성전에 올라가는 노래 13: 시편 132편

지난 시간에 살펴본 시편 131편과 오늘 132편은 다윗과 관련된 말씀입니다. 다윗은 양을 치는 목자로서 행복한 소년 시절을 보냈습니다. 자신의 일상을 즐기면서 감당하지 못할 큰일을 생각하지 않고 자신에게 맞는 옷을 입고, 자신이 늘 연습하던 물맷돌을 갖고 골리앗을 넘어뜨릴 정도의 믿음과 용기를 갖고 있었습니다.

 

10여 년 동안 광야를 배회하면서 자신을 죽이려는 사울을 피해 도망자의 삶을 살았지만 나이 서른에 이스라엘 왕이 되었습니다. 이스라엘 역사에서 다윗 같은 왕이 없을 정도로 승승장구했습니다. 하지만 최고의 자리에 올랐을 때, 신하의 아내 밧세바를 범하면서 그의 인생은 또 다른 광야 길을 걸어야 했습니다. 그래도 다윗은 하나님을 잊지 않았습니다. 죄를 짓고 벌을 받으면서도 하나님 품으로 달려갔습니다. 하나님께서 쓰러져가는 자신의 인생을 다시 세워 주실 것을 믿었습니다.

 

오늘 본문인 시편 132편은 성전에 올라오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다윗이 겪었던 어려움을 기억하면서 부른 노래입니다. 개역 개정에서 “겸손”이라고 번역된 히브리어에는 고난이라는 뜻이 들어 있습니다. 다윗의 삶에 드리운 고난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하나님을 의지한 그의 믿음을 노래한 것입니다.

 

이스라엘의 왕이 된 다윗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40년 동안 광야에서 지낼 때 그들과 함께했던 하나님의 임재 상징 법궤를 찾아서 예루살렘에 모셔 오고 싶었습니다. 다윗은 밤낮없이 쉬지 않고 법궤를 찾아다녔습니다. 그 길이 쉽지 않았지만 그것을 찾을 때까지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끝까지 추구하는 믿음이 있었습니다. 이런 다윗의 열심이 그를 하나님 마음에 합한 자로 만들었을 것입니다.

 

법궤를 찾은 다윗은 예루살렘에 성전을 짓고 하나님의 법궤를 영원히 모시기로 작정합니다. 하나님께서도 다윗과 함께하시고 그의 후손을 왕으로 삼으시고, 예루살렘 성에 풍족한 먹거리와 복을 내리실 것을 약속하셨습니다. 비록 최고의 자리에 있을 때 하나님 앞에 죄를 지었지만, 변함없이 하나님을 의지하고 추구한 다윗의 믿음은 후손들에게도 귀감이 되었습니다. 백성들도 다윗의 믿음을 닮고 싶었을 것입니다.

 

시편 132편은 끊임없이 하나님을 추구하는 다윗의 열심을 보여줍니다. 그는 이스라엘과 함께하셨던 하나님 능력의 상징인 법궤를 찾기 위해서 과거로 돌아갔고, 하나님을 지금 자신이 있는 곳에 모셨고, 장차 성전을 지으려는 꿈을 꾸었습니다. 자신이 서 있는 자리에서 과거를 새로 구축했고 미래를 바라보았습니다. 우리 역시 지나온 발자취 속에서 하나님을 찾고, 자신이 만난 하나님을 마음속에 모시고 장차 펼쳐질 앞날을 꿈꾸기 원합니다.-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