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그네로 있을 때에

지난 시간에는 그리스도인의 거룩한 삶에 대해서 살펴보았습니다. 거룩에 대해서 너무 멀리 또는 높이 생각하지 말고 일상 속에서 거룩한 삶을 살기로 결심했습니다. 거룩은 구별입니다. 하나님께서 거룩하시다는 것은 창조주 하나님께서 피조물인 우리 인간과 구별되신다는 뜻입니다. 하나님을 믿는 우리의 거룩은 세상 속에서 하나님 백성으로 구별된 삶을 사는 것입니다.

 

거룩한 삶은 하나님을 믿고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은혜로 거듭 태어난 이후에 가능합니다. 우리 안에 계신 성령 하나님의 도우심과 능력으로 거룩의 길을 걷습니다. 억지로 거룩한 삶을 사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거룩함을 이뤄갑니다. 자발적으로 행하는 기쁨의 여정입니다.

 

하나님 백성답게 우리의 마음과 생각 그리고 행함이 거룩하기 원합니다. 우리 교회도 거룩한 교회가 되어야 합니다. 교회는 성도의 모임이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교회로 모인 것은 하나님을 예배하고, 성도 간의 거룩한 교제를 나누며, 세상 속에서 빛과 소금이 되기 위함입니다. 예수님께서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심을 세상에 증거하는 증인이 되기 위함입니다. 따라서 교회의 모든 사역은 이와 같은 교회의 존재 이유에 초점이 맞춰져야 하고, 행여나 세상과 구별되지 못한 모습이 교회 안에 있어서는 안 됩니다. 우리 교회가 세상과 구별된 거룩한 하나님 나라 공동체로 자라 가기 원합니다.

 

베드로전서 1장의 후반부는 흩어진 나그네로 세상을 사는 그리스도인들에게 주시는 말씀입니다. 거룩함을 위해서 단단히 준비하고 하나님처럼 거룩하라는 대전제를 삶의 표어로 삼기를 부탁했습니다. 그리고 다시 한번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에 대해서 짚고 넘어갑니다. 하나님께서 예수 그리스도를 세상에 보내시고 십자가에 죽게 하시고 살리심으로 우리에게 믿음과 소망을 주셨다는 사실입니다.

 

이제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믿음을 가지고 우리가 할 일은 피차 뜨겁게 서로 사랑하는 것입니다. 흩어진 나그네로 살아가는 우리에게 꼭 있어야 할 덕목입니다. 그리스도인들이 서로 뜨겁게 사랑할 때, 나그네의 삶에 힘이 생기고 동지의식을 가질 수 있습니다. 세상 사람들과 구별된 사랑이 우리에게 있어야 합니다. 이처럼 믿음, 소망, 그리고 사랑으로 나그네 길을 걸어갑니다.

 

그때 꼭 기억할 것이 있습니다. 마지막 때가 되었을 때, 하나님께서 우리의 외모가 아니라 각 사람의 행위대로 심판하신다는 말씀입니다. 언젠가 하나님 앞에 서게 된다는 사실은 우리의 생각과 행동을 조심스럽게 만들고, 하나님께 기쁨이 되기로 재차 결심하게 만듭니다. 나그네로 있으면서 두려움으로 지내야 할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하나님의 백성으로 믿음과 소망 그리고 사랑으로 거룩한 길을 걷기 원합니다. -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