쏟아지는 물처럼

좋은 아침입니다

 

새벽 기도회에서는

예레미야서를 끝내고 오늘부터 예레미야 애가에 들어섰습니다.

 

예레미야 애가는

바벨론에 의해서 폐허가 된 예루살렘을 보고

예레미야 선지자가 부른 조가(lament)입니다.

 

하나님의 성읍 예루살렘과

하나님께서 계시던 예루살렘 성전이 사라졌습니다.

하나님의 영광이 임하던 예루살렘이 몹쓸 도시로 변했습니다.

 

예레미야는 낮에는 예루살렘을 돌아보고

밤에는 낮에 본 참상에 눈물로 주님 앞에 엎드려서

예루살렘을 향한 애가를 써 내려갔을 것입니다.

 

사실 예레미야는

예루살렘의 멸망을 예고했습니다.

 

하나님께 돌아오라고 애타게 외쳤고

바벨론에 항복하는 것이 살아남는 길이라고 말했지만

예루살렘 왕들과 지도자들은 예레미야의 말을 외면했습니다.

 

그의 예언대로 예루살렘이 무너진 것입니다.

예레미야 입장에서는 당연한 일이고,

자신의 예언이 맞았으니 더욱 당당할 수 있습니다.

바벨론에 가서 편하게 살 수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예레미야는

땅의 백성들, 힘없는 백성들과 함께 예루살렘에 남습니다.

그리고 예루살렘의 참상을 눈으로 보고,

몸으로 느끼면서 애가를 지은 것입니다.

 

2.

예레미야는 하나님 앞에서 통곡합니다.

하나님의 백성들에게 함께 애가를 부르면서

주님의 긍휼하심을 구하자고 초대합니다.

 

깜깜한 어둠입니다.

쓰고 쓴 담즙을 씹는 것과 같은 세상입니다.

무엇보다 하나님께 버림받고, 하나님의 심판이 임했으니 더욱 절망적입니다.

 

그 순간 예레미야는 백성들에게 다음과 같이 촉구합니다:

마음을 주의 얼굴 앞에 쏟듯 할지어다 (애가 2:19)

Pour out your heart like water before the presence of the Lord!(Lam 2:19)

 

하나님 앞에 모든 것을 쏟아내라는 말씀입니다.

잘못한 것들도 쏟아내고

어려운 상황도 그대로 쏟아내고

자신 안에 들어있는 찌꺼기들,

자기 힘으로 할 수 있을 것 같은 미련 또는 교만,

여전히 남아 있는 특권의식과 자존심도 물처럼 쏟아내라는 말씀입니다.

 

그리고 다시 시작하자는 예레미야의 초청입니다.

 

우리도 순간순간

하나님 앞에 나와서 우리의 마음을 물처럼 쏟아내야 합니다.

선별할 필요없이 물처럼 쏟아 내는 것입니다.

그리고 주님께서 부어주시는 새로운 은혜로 가득 채우고

새 날을 사는 것입니다.

 

주님 앞에 우리의 마음을 물처럼 쏟아 붓고

아침마다 새롭고 성실하신 주님을 의지하며 살기 원합니다.

 

여호와의 인자와 긍휼이 무궁하시므로 우리가 진멸되지 아니함이니이다

이것들이 아침마다 새로우니 주의 성실하심이 크도소이다 (애가 3:22-23)

The steadfast love of the LORD never ceases;

his mercies never come to an end;

they are new every morning;

great is your faithfulness. (Lamentation 3;22-23)

 

하나님 아버지,

주님을 향해서 마음을 활짝 열게 하시고

아침마다 새로우신 주의 성실을 따라 살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 드립니다. 아멘

 

하목사 드림

(2017.8.24이-메일 목회 서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