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든지/whatever

좋은 아침입니다.

 

뉴욕주에 위치한 마리스트 대학에서는

매년 설문조사를 통해서

한 해 동안 가장 짜증나게 하는 말(annoying words)이 무엇이었는지 조사합니다.

 

올해도 천여 명을 조사했는데

1/3이상이 지난 9년 연속 1위였던

“그러든지(whatever)”를 꼽았답니다.

 

어깨를 으쓱하면서

약간 비아냥 조로 마음대로 하라거나,

자신과는 상관없으니 하든지 말든지하라는 뜻의

“그러든지/whatever”라는 말을 들었을 때

가장 짜증이 났다는 것입니다.

 

사춘기의 자녀가

부모를 향해서 종종 취하는 태도이자 말입니다.

이런 말을 들으면 순식간에 섭섭함이 밀려옵니다.

 

화가 나거나,

상대방의 의견에 동의하지 않을 때도 사용합니다.

무엇보다 무책임한 태도이고

은연중에 상대방을 무시하는 말입니다.

 

흥미로운 결과도 있었습니다.

“그러든지”를 가장 싫어하는 사람들은

어떤 정파에도 소속되지 않은 무정파였답니다.

 

정치나 사상에 뚜렷한 특징이 없는 사람이

종종 쓰는 말이 “그러든지/whatever”일 것 같은데

자신들이 쓰는 말을 스스로 싫어한다는 것이 흥미로웠습니다.

 

두 번째로 짜증나게 하는 말은

“가짜 뉴스(fake news)”였습니다.

신속하고 정확한 뉴스가 넘쳐도 시원치 않은 요즘 세상인데

가짜 뉴스가 판을 치니 서로를 향한 불신이 쌓여갑니다.

 

“기분 나쁘게 할 의도는 없었는데 그만/no offense, but”

“말 그대로(literally)” “내 말 알아들었지(you know what I mean”등이 뒤를 이었답니다.

 

진실성이 결여된 채 자기주장만 펼치는 태도와 말투를

상대방을 힘들게 하는 것 같습니다.

 

2.

곧 성탄절을 맞이합니다.

성탄절은 인간의 몸을 입고 세상에 오신 예수님을 기억하고

예수님과 같은 삶을 살기로 결심하는 절기입니다.

 

하나님께서 세상을 무척 사랑하셔서

하나뿐인 아들을 세상에 보내셨습니다.

예수님께서 세상에 계시는 동안

외롭고 힘겹게 사는 사람들을 찾아가셔서

사랑을 베푸시고 살길을 열어주셨습니다.

 

사랑은 상대방에 대한 관심과 배려입니다.

진실한 사랑은 허다한 허물을 덮습니다(벧전 4:8)

사랑은 무책임하게 “그러든지”라고 말하지 않고

끝까지 참고 견디면서 참된 길을 걸어가는 것입니다.

 

몸과 마음이 바쁜 연말을 맞으면서

이웃에게 상처가 되는 말을 삼가고

서로를 배려하면서 한 해를 마무리하기 원합니다.

 

사랑은 오래 참고 사랑은 온유하며 시기하지 아니하며

사랑은 자랑하지 아니하며 교만하지 아니하며

무례히 행하지 아니하며 자기의 유익을 구하지 아니하며

성내지 아니하며 악한 것을 생각하지 아니하며

불의를 기뻐하지 아니하며 진리와 함께 기뻐하고

모든 것을 참으며 모든 것을 믿으며 모든 것을 바라며 모든 것을 견디느니라 (고전 13:4-7)

 

Love is patient and kind; love does not envy or boast; it is not arrogant or rude.

It does not insist on its own way; it is not irritable or resentful;

it does not rejoice at wrongdoing, but rejoices with the truth.

Love bears all things, believes all things, hopes all things, endures all things. (1Cor 13:4-7)

 

하나님 아버지,

진실한 사랑으로 한 해를 마무리하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하목사 드림

(2017.12.21이-메일 목회 서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