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내

좋은 아침입니다.

 

1.

지난 주일 광고시간에

교회 앞 나무에 열린 미국 배 사진을 소개했습니다.

두 개가 열렸는데 저에게는 꽤 놀라운 사건이었습니다.

 

지난 7년 동안

그 자리에 서 있었고 배나무라고는 생각도 못 했습니다.

그냥 정원수인 줄 알고, 때가 되면 가지를 쳐주었습니다.

물론 제 안목이 없어서 배나무를 몰라 본 것은 죄송한 일입니다.

 

그래도 어떻게 7년 동안 한 번도 열매를 맺지 않다가

올해 들어서 쌍둥이 열매를 맺었는지요!

 

올가을 우기가 시작되면

더욱 정성껏 가지치기도 해주고

더 많은 열매를 맺을 수 있도록 도와줘야겠습니다.

 

물론 우리 교회는 햇볕이 잘 들어오지 않아서

사과며 자두가 많이 열리지 않지만,

배나무로 판명이 났으니 더욱 마음을 주겠습니다.

 

2.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열매를 통해서 우리가 하나님의 자녀인 것을 알게 된다는 말씀이 생각납니다.

열매가 없으면 도대체 무슨 나무인지 알 수 없고,

우리가 하나님의 자녀라는 사실을 알지 못할 것입니다.

 

잎만 무성했던 무화과 나무를 꾸짖으시던 장면도 생각났습니다.

시장하신 예수님께서 무화과 나무를 찾아 가셨지만, 잎만 무성한 채 열매가 없었습니다.

예수님의 저주로 뿌리까지 말라서 죽는데, 예수님 당시의 유대교를 가리켰습니다.

 

유대교가 겉으로는 번드르르 했지만,

하나님을 믿는 진정한 신앙이 없고, 열매가 없더니

결국 메시아 예수 그리스도를 십자가에 못 박았습니다.

 

지난 주일 설교 마지막에 소개했던

씨 뿌리는 비유 속의 좋은 밭도 생각났습니다.

 

좋은 밭은 착하고 좋은 마음을 뜻합니다.

말씀을 듣고 끝까지 지키는 힘을 갖고 있어서

결국 인내로 결실하는 마음과 삶입니다.

 

3.

지난 주일 설교였던 푯대를 향하는 신앙 여정은

쉽게 결판나지 않는 장거리 경주입니다.

 

순간순간 하나님의 크신 능력을 소낙비처럼 경험하지만

우리의 일상은 꽤 지루하고 끈질긴 경주입니다.

그 경주에서 꼭 필요한 것이 “인내”입니다.

 

물론 하나님을 향한 믿음과 확신,

마지막 결승점에서 두 손 벌려 우리를 맞으실 예수님,

달리는 동안에 우리에게 힘이 되시고 인도자가 되시는 성령 하나님을 의지하며 가지만

7년 만에 열매를 맺은 배나무의 내공과 인내가 필수적입니다.

 

신앙은 물론 삶 속에서도

우리의 믿음이 실제가 되고

“믿음으로 사는 것”

“예수님께서 붙들려 있는 것”이 어떤 것인지 간증할 수 있기 원합니다.

 

좋은 땅에 있다는 것은 착하고 좋은 마음으로

말씀을 듣고 지키어 인내로 결실하는 자니라 (눅8:15)

As for that in the good soil, they are those who, hearing the word, hold it fast in an honest and good heart, and bear fruit with patience. (Luke 8:15)

 

하나님 아버지,

인내로 결실하는 참빛 식구들 되게 하시고

주님 붙잡고 푯대를 향하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하목사 드림

(2017. 8. 23이-메일 목회 서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