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픔의 노래

좋은 아침입니다.

 

1.

수요예배에서

예레미야 애가(Lamentations)를 읽기 시작했습니다.

예레미야 애가는 예루살렘이 바벨론에 멸망한 후에

폐허가 된 예루살렘과 성전을 보면서 부른 슬픔의 노래입니다.

 

이스라엘이 하나님을 떠나면서 자초한 일입니다.

사랑하는 가족들이 뿔뿔이 흩어졌고, 바벨론 군대가 성전까지 들어왔습니다.

바벨론에 포로로 잡혀 간 사람들은 이국 땅에서

예루살렘에 남은 자들은 고향에서 칠흑 같은 밤을 살고 있습니다.

 

2.

성경에서 예레미야 애가와 비슷한 문학 형식이

시편의 탄식시입니다.

 

어려움이 계속되는데 하나님의 응답이 없을 때,

하나님을 향한 탄식인 “언제까지니까(How long)”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어려움 속에서

자신도 모르게 터져 나오는 “오, 주님”

 

이렇게 하나님을 부른 후에

자신의 사정을 하나님께 낱낱이 고합니다.

마음을 토해내듯이 드리는 기도입니다.

 

세상의 탄식은 더 깊은 수렁으로 몰고 가지만

하나님 앞에서의 탄식은

하나님의 함께 하심과 인도하심에 대한 확신으로 이어집니다.

이것이 큰 차이입니다.

 

상황은 하나도 바뀌지 않았지만

확신을 갖고 나니 하나님을 향해서 감사와 찬양이 나옵니다.

자신처럼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람들을 위로하고

하나님께로 초대합니다.

 

탄식이 변해서 확신이 되고

감사와 찬송, 그리고 전도로 발전하는 것이

시편 탄식시의 특징입니다.

 

이처럼 성경에서의 탄식은

신세 한탄이 아니라

자신의 마음을 깨끗이 정화하는

카타르시스의 기능을 갖습니다.

 

탄식을 통해서

하나님의 손길과 도움을 구체적으로 경험할 수 있습니다.

탄식이 변해서 기쁨이 되고

똑같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웃을 돕게 됩니다.

 

3.

예레미야 애가는 5장으로 이뤄져 있는데

가운데 3장이 소망의 말씀입니다.

 

깜깜한 어둠 속에서

아침마다 새로우신 하나님의 신실하심을 발견하고 고백합니다.

여기에 애가 또는 탄식의 묘미가 있습니다.

 

누구나 탄식없이 인생길을 걸을 수 없습니다.

생사 고락, 희로애락이 겹쳐서 찾아오는 삶 한가운데

“주여”를 저절로 부르게 됩니다.

 

탄식이 기쁨이 되고,

탄식 속에서 경험하는 주의 은혜가 참빛 식구들께 있기를 바랍니다.

 

나는 오직 주의 사랑을 의지하였사오니

나의 마음은 주의 구원을 기뻐하리이다 (시편 13:5)

But I have trusted in your steadfast love;

my heart shall rejoice in your salvation. (Psalms 13:5)

 

하나님 아버지,

우리가 어떤 상황 속에 있든지

결국에는 선을 이루실 하나님을 의지하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하목사 드림

(2017. 8. 30이-메일 목회 서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