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서 3장 (1): 로마 교회에 보낸 편지

10월 한 달 동안 살펴보았던 교회사 속의 세 인물은 모두 로마서를 통해서 인생이 바뀌는 터닝 포인트를 경험했습니다.

 

어거스틴은 쾌락을 버리고 낮과 같이 단정히 행하라는 로마서 13장 13절 말씀을 들고 읽으면서, 젊음의 쾌락과 성공을 향한 욕망을 벗어나서 그의 인생을 하나님께 드릴 수 있었습니다.

 

종교개혁자 마틴 루터는 행함으로 의롭게 된다는 교회의 교리를 굳게 믿고 열심히 노력했지만 의로움에 대한 확신을 갖지 못했습니다. 그러던 중 “탑의 경험”이라고 불리는 터닝 포인트를 경험했습니다. 하나님의 의가 나타나서 행함이 아니라 믿음으로 의롭게 된다는 로마서 1:17절 말씀을 통해서 오직 믿음과 오직 은혜의 복음을 깨달은 것입니다.

 

요한 웨슬리가 구원의 확신에 대해서 고민하고 있을 때, 우연히 찾은 부흥 집회에서 사회자가 마틴 루터의 로마서 주석 서문을 읽는 것을 듣고 마음에 뜨거움을 경험했습니다. 웨슬리는 그 이후로 자신과 함께하시는 임마누엘 하나님에 대한 확신을 갖고 복음 전도자로 살았습니다.

 

우리가 살펴본 세 명의 인물 외에도 신약성경의 로마서는 수많은 사람의 인생을 바꿔 놓았습니다. 우리 교회에서는 예전에 로마서의 보석이라 불리는 로마서 8장과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을 전한 5장을 주일 설교에서 함께 나눈 적이 있습니다. 이번에는 로마서의 시작이며, 복음의 시작인 로마서 3장 말씀을 함께 나누면서 우리 자신은 물론 우리가 사는 세상을 점검해 보려고 합니다. 그리고 마지막에는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은혜를 살펴보면서, 자기 성찰과 우리 안에 임하는 은혜로 올 한 해를 마무리할 예정입니다.

 

로마서는 바울이 로마 교회에 보낸 편지입니다. 당시 로마는 제국의 수도였습니다. 성공을 위한 경쟁과 암투, 다양한 종교들의 전파, 쾌락은 물론 도덕의 무너짐이 절정에 달해 있었습니다. 어떤 의미에서 우리가 사는 오늘날의 모습이 2천 년 전 로마를 그대로 재현하고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그곳에도 예수님을 믿는 교회가 세워졌고, 신앙을 지키고 교회를 세우는 신실한 그리스도인들이 있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 복음의 능력입니다.

 

바울은 로마서에서 세상이 얼마나 하나님으로부터 멀어졌는지 진단합니다. 세상은 하나님의 창조 섭리를 순리대로 사용하지 않고 거꾸로 이용하고, 유대인들은 율법으로 의롭게 된다고 말하지만 실제 행함은 없고, 모든 사람이 죄의 길을 걷고 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구원의 복음이 필요한 시점이었기에 바울은 로마서에서 복음이 무엇인지 제시합니다. 로마서의 주제는 복음과 복음에 합당한 삶입니다. 앞으로 살펴볼 로마서 3장 말씀을 통해서 교회사 속의 인물들처럼 우리 역시 말씀의 은혜에 깊이 빠지는 시간이 되길 바랍니다.-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