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진 웅덩이

좋은 아침입니다.

 

1.

지난 주일에는

산을 옮기는 기도에 대해서 살펴보았습니다.

믿음과 기도로 산을 옮길 수 있다면 최고입니다.

한 번으로 끝나는 사건이 아니라

산을 옮기는 사람 (mountain-mover)이 될 수 있다면 더 바랄 것이 없습니다.

 

그런데 산을 옮기는 기도가 쉽지 않습니다.

가끔 있을 수 있지만, 매번 기도의 능력을 경험하는 것도 아니어서

때로는 신앙생활이 힘겹게 느껴집니다.

 

그렇게 되는 이유 가운데 하나가

하나님을 믿기보다

하나님께서 응답하실 기도 제목에 연연하기 때문입니다.

 

“선하신 하나님”을 신뢰하면

어떤 상황에서도 믿음으로 살 수 있고

하박국 선지자처럼 기뻐하면서

주님이 우리의 힘이라고 고백할 것입니다 (하박국 3:18-19).

 

단숨에 여기까지 이를 수 없습니다.

실천하고 의도적으로 훈련하고

그 과정에서 실패와 시행착오도 겪으면서

참 신앙의 여정에 들어서고 그 길을 걷는 것이지요.

 

2.

요즘 아침마다

예레미야서 말씀을 함께 나눕니다.

 

엊그제 나눈 말씀 가운데

하나님을 떠난 이스라엘 백성들의 죄를 두 가지 죄로 요약했습니다.

 

첫째는, 생수의 근원(샘)인 하나님을 버린 것입니다..

하나님을 찾고 하나님을 믿는 것에 생명이 있는데, 다른 신들과 가치관을 쫓아갔습니다.

생명이 아닌 것, 진리가 아닌 것을 추구했습니다.

 

둘째는, 물을 가두지 못하는 밑이 터진 웅덩이를 판 것입니다.

고대 이스라엘에서 우물을 파는 것은

일종의 스타트 업을 세우는 일과 같고 노동력이 필요한 작업입니다.

 

스스로 우물을 파서 물을 얻었습니다.

횡재한 것처럼 보였습니다. 노력한 대가를 얻은 것입니다.

그런데 알고 보니 밑이 빠진 웅덩이였습니다.

물이 모이지 않고 모두 빠져나갑니다. 헛수고한 것입니다.

 

3.

저희 집에 화장실 하나가 고장 났습니다.

고무마개가 헐거워져서 물이 계속 세니

주인이 물을 많이 쓴다고 야단을 칩니다.

졸졸 새는 물인데도 막아 놓지 않으니 물값이 제법 나간 것 같습니다.

 

언제부터인가 아예 사용하지 않고 있다가

이번에 큰마음을 먹고 고치기로 했습니다.

워낙 오래된 모델이니

Lowe’s에 가서 모든 종류의 마개를 사서 시험해 보았습니다.

다행히 한 개가 정확히 맞아서 성공적으로 고쳤습니다.

얼마나 개운한지요!

 

산을 옮기는 기도와 믿음을 배웠지만

우리 삶 한편에 졸졸 새버리는 틈새는 없는지요?

행여나 열심히 노력했는데 물을 간직하지 못하는 우물은 아닐지요?

 

생수의 근원,

우리를 살리시는 하나님 앞에서 우리 자신을 돌아보고

우리 삶을 돌아보기 원합니다.

 

그리고 결국에는

산을 옮기는 참빛 식구들이 되시길 기도하겠습니다.

 

내 백성이 두 가지 악을 행하였나니

곧 그들이 생수의 근원되는 나를 버린 것과

스스로 웅덩이를 판 것인데 그것은 그 물을 가두지 못할 터진 웅덩이들이니라 (렘 2:13)

for my people have committed two evils:

they have forsaken me, the fountain of living waters, and hewed out cisterns for themselves,

broken cisterns that can hold no water.(Jer 2:13)

 

하나님 아버지,

참빛 식구들이 주님 안에서

열매 맺는 삶을 살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하목사 드림.

(2019. 5. 16이-메일 목회 서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