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일곱 번

좋은 아침입니다.

 

1.

매일 아침 카톡으로 보내드리는 말씀에서

성경의 가장 긴 장(chapter)이자 지혜 시편인 시편 119편을 나눴습니다.

 

레위기 읽기 중간에 나눈 시편 말씀이었기에

상대적으로 훨씬 은혜가 넘쳤습니다.

하나님 말씀이 송이 꿀보다 달다는 시편 기자의 고백을 실감했습니다.

 

시편 119편을 나누는 마지막 날

저는 물론 우리 모두에게 도전이 되는 말씀을 만났습니다:

주의 의로운 규례들로 말미암아

내가 하루 일곱 번씩 주를 찬양하나이다 (시편 119:164)

Seven times a day I praise you for your righteous rules (Ps 119:164)

 

시편 기자가 매일 일곱 번씩 주를 찬양한다는 고백이 특별했습니다.

그때야말로 먹고 사는 의식주와 안전이 매 순간 위협받는 시절이었기에

하루 일곱 번 찬양하기가 결코 쉽지 않았을 것입니다.

 

시편 기자는 어렵고 위험한 상황 속에서도 하나님과 동행했습니다.

바쁘게 돌아가는 일상 속에서 하나님 임재를 경험했습니다.

하나님을 믿는 신앙이 그의 삶을 통제했습니다.

 

주님의 말씀(규례)을 통해서 하나님을 찬양했으니

그만큼 하나님 말씀을 읽고 되새겼을 것입니다.

하나님 앞에서 선한 일을 하고, 그때마다 주를 찬양했을 것입니다.

 

찬양은 감사와 기쁨의 표시이니

하루 일곱 번 찬양하는 그의 삶이 얼마나 행복했을까요!

 

2.

영국 스코틀랜드에 있는 한 교회에서 52년을 목회한

윌리엄 스틸(William Still)이라는 목사님에 대한 글을 읽었습니다.

 

바닷가 애버딘 출신입니다.

어릴 적에는 다리를 절고 건강이 약해서

구세군 교회 봉사 프로그램에서 거절당하기도 했는데

2차 세계대전이 한창 일 때 신학과 목회의 길에 들어섰습니다.

 

스틸 목사님의 목회는

말씀과 기도, 예배와 친교, 전도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모임과 교회 조직이 많지 않았습니다.

주중 성경 공부와 토요 기도 모임, 그리고 예배가 다였습니다.

대신 교회가 가족과 같길 원했고

진실한 그리스도인 한 명이 세워지는 것을 보기 원하셨습니다.

그래도 자녀들을 위한 주일학교는 신경을 쓰셨습니다.

 

어쩌면 우리 교회가 지향하는 사역과 비슷해서 반가웠지만,

우리는 아직 많이 부족하고

훨씬 내실을 기해야한다는 도전을 받았습니다.

 

무엇보다, 우리에게 기도가 부족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단지 프로그램이나 의무감에서가 아닌

서로에게 힘이 되는 기도 모임을 하고 싶은데

연세와 거리, 육아, 바쁜 삶 등으로 우리 교회의 기동성이 많이 떨어집니다.

 

현실적으로 함께 모이기 힘들어도

각자의 자리에서 하루에 몇 번씩 (일곱 번이면 더 좋구요)

주님을 찬양하고 기도하는 기쁨을 누리면 얼마나 좋을까요!

 

참빛 식구들이 매일 일정하게 하나님을 기억하며

신앙 가운데 살아간다면 그 무엇이 더 필요할까요!

 

우리 모두 하나님을 믿는 믿음이 깊어지고

그 속에서 주의 은혜와 사랑을 흠뻑 경험하고

그 힘으로 감사와 기쁨의 찬양이 저절로 흘러나오길 원합니다.

 

내가 산을 향하여 눈을 들리라 나의 도움이 어디서 올까

나의 도움은 천지를 지으신 여호와에게서로다 (시 121:1-2)

I lift up my eyes to the hills.

From where does my help come?

My help comes from the LORD,

who made heaven and earth. (Psalms 121:1-2)

 

하나님 아버지

주님과 긴밀히 동행하는 하루가 되게 하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하목사 드림.

(2019. 9.26 이-메일 목회 서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