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엘세바

좋은 아침입니다.

 

1.

지난주 이-메일 서신에서는

조금 앞서가서 야곱과 요셉의 만남에 초점을 맞췄다면,

오늘은 뒤로 돌아가서 야곱이 브엘세바에 잠시 머무는 말씀을 살펴봅니다.

 

브엘세바는 “일곱 개의 우물” 또는 “맹세의 우물”이라는 뜻입니다.

“셰바”에 숫자 7과 맹세라는 뜻이 들어있기 때문입니다.

 

브엘세바는 아브라함과 이삭이 터를 잡고

야곱도 이곳에서 자랐을 테니 고향과 다름없는 곳입니다.

고향과 다름이 없다는 것은,

아브라함, 이삭, 야곱이 가나안 땅에서 나그네로 살았기 때문입니다.

 

고향도 없이 떠돌이 생활을 하던 아브라함이

원주민의 왕인 아비멜렉과 평화조약을 맺은 곳이 브엘세바입니다.

수양버들과 같은 에셀나무(옮겨 심고 가꿔야 하는 나무라고 식물에 대한 설교에서 배웠음)

아래서 영원하신 하나님의 이름을 불렀습니다.

 

이삭 역시 아비멜렉과 그의 부하들에게 쫓겨 다녔습니다.

우물만 파면 그들이 와서 차지했습니다.

이삭 역시  아버지 아브라함이 있던 브엘세바로 올라가서 하나님의 이름을 부릅니다.

이어서 아비멜렉과 평화조약을 맺고 브엘세바에 머물렀습니다.

 

2.

브엘세바는 야곱이 살던 헤브론에서 남쪽입니다.

이집트로 내려가던 야곱이

브엘세바에 들려서 밤을 지냅니다.

 

아들 요셉이 총리가 되어서

가족 초청 이민으로 이집트로 가는 중이지만,

야곱의 마음은 무척 착잡했을 것입니다.

 

할아버지 아브라함이 이집트에 내려가서

아내를 누이라고 속일 정도로 혼이 났다는 얘기도 들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지금 야곱 자신이

가족을 모두 데리고 그 이집트로 내려가는 중입니다.

 

조국을 떠나서 미국에 살고 있는 우리들이기에

야곱의 마음이 십분 이해됩니다.

 

3.

야곱도 할아버지 아브라함, 아버지 이삭처럼

브엘세바에서 하나님의 이름을 부르며 희생 제사를 드립니다.

간절히 기도했겠지요. 주님의 뜻도 물었을 것입니다.

 

어느덧 130세가 되었으니 젊었을 때 야곱이 아닙니다.

벧엘에서 돌 베개를 하룻밤을 보냈던 것이나,

얍복 강가의 씨름도 이제 불가능합니다.

힘이 다 빠졌습니다. 민첩함도 상실했습니다.

그러니 하나님의 은혜를 구하고, 하나님만 의지할 뿐입니다.

 

그 밤에 하나님께서 야곱에게 나타나셨습니다.

나는 하나님이라 네 아버지의 하나님이니 애굽으로 내려가기를 두려워하지 말라

내가 거기서 너로 큰 민족을 이루게 하리라

내가 너와 함께 애굽으로 내려가겠고 반드시 너를 인도하여 다시 올라올 것이며 (창 46:3-4)

 

이집트로 향하는 야곱에게 꼭 맞는 말씀입니다.

무엇보다,

내가 너와 함께 애굽(이집트)으로 내려가겠고 (창46:4)

I myself to down with you to Egypt (Gen 46:4)

는 말씀이 야곱에게 커다란 힘이 되었을 것입니다.

 

야곱만 내려가고 하나님은 가나안 땅에서 기다리시는 것도 아니고

야곱에게 내려가지 말라고 말리시는 것도 아니고

하나님께서 직접 야곱과 함께 이집트로 내려 가시겠답니다.

하나님께서 야곱 일행을 이끄시겠다는 약속입니다.

 

이집트로 내려가는 야곱의 발걸음이

한결 가벼워졌을 것입니다.

 

4.

우리의 삶이 쉽지 않습니다.

때로는 우리가 가는 길이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것인지 헷갈리고 불안합니다.

 

그때, 야곱이 들었던 하나님의 음성을 우리도 듣기 원합니다:

내가 너와 함께 애굽(이집트)으로 내려가겠고 (창46:4)

I myself to down with you to Egypt (Gen 46:4)

 

우리가 어디를 가든지, 무엇을 하든지

함께 하시는 아버지 하나님을 믿고

주어진 인생길을 담대하게 걸어갑시다.

 

하나님 아버지

오늘도 참빛 식구들과 함께 해 주세요.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하목사 드림.

(2019.10.24 이-메일 목회 서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