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에

좋은 아침입니다

 

1.

2020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새해가 되면서 새로운 법이나 규칙들이 시행됩니다.

제가 사는 동네(Millbrae)의 경우 새해부터 공동주택에서 금연입니다.

캘리포니아는 머리치장 등을 두고 직장에서 차별할 수 없습니다.

15년 이전에 지은 공동주택은 연 5%(+소비자 물가지수) 이상 렌트비를 올릴 수 없습니다.

이처럼 1년 단위로 새로운 법이나 규칙이 시행됩니다.

 

우리도

“새해 결심”을 하면서 마음가짐을 새롭게 하고

12월 31일과 1월 1일이 주는 느낌과 의미가 사뭇 다릅니다.

 

사실 같은 날입니다.

그런데 총명한 인류는 달이 지구를 돌고, 지구가 태양을 도는 것을 알아차려서

음력과 양력을 만들었습니다. 수천 년 전의 발명입니다.

그리고 개인의 삶과, 국가와 사회의 운영을 캘린더에 맞췄습니다.

꽤 공정하고 지혜로운 시간 관리 기법입니다.

 

2.

새해를 맞으면서 기대를 갖지만

혹은 부담이 됩니다.

 

의미 없이 한해가 지나는 것 같고,

늘어가는 나이에 대입하면 약간 시무룩해지고,

매번 새해 결심을 하지만, 지키지 못할 것이 뻔해서 자책합니다.

같은 날인데 왜 괜히 달력을 만들어서 스트레스를 주는지 푸념도 나옵니다.

 

하지만,

우리는 인류가 오랫동안 사용한 시간 단위 앞에 서 있습니다.

현재 살아가는 대부분의 사람도 2020년 365일을 맞았습니다.

세상의 운영체계도 여기에 맞춰 있습니다.

 

그렇다면 2020년 새해를 과감히 마주하고

선하게 사용하는 것이 올바를 것입니다.

 

3.

“세월을 아끼라”(엡 5:16)는 말씀도 생각납니다.

여기에 주어진 기회를 잘 이용하라는 의미가 있다고 배웠습니다.

그렇다면 기회를 이용하는 주체는 바로 우리 그리스도인들입니다.

우리가(내가) 기회를 잘 이용해야 합니다. 적극적인 자세가 요청됩니다.

 

시간의 흐름을 두고,

단순히 흘러가는 <크로노스>와

주어진 시간을 창조적으로 의미 있게 만드는

<카이로스>로 나누는 것도 익숙합니다.

 

주어진 기회를 값지게 사용하기 원합니다.

이왕이면, 주어진 시간을 단순한 크로노스가 아닌

창조적인 “카이로스”로 만들 수 있기 바랍니다.

 

4.

이 모든 것을

알면서도 부담감을 떨칠 수 없습니다.

 

이쯤 해서 엊그제 송구영신 예배에서 나눈

데살로니가전서 말씀을 다시 떠올립니다.

 

사도바울이 데살로니가 교회를 위해서

마지막으로 기도한 후에(살전 5:23) 교회를 축복한 말씀입니다.

 

너희를 부르시는 이는 미쁘시니,

그가 또한 이루시리라 (살전 5:24)

He who calls you is faithful;

he will surely do it. (1Thes 5:24).

 

“살아계시고 참되신 하나님”(살전1:9)을 믿는

그리스도인들의 특권일 것입니다.

 

이 말씀이 도피처가 아니라,

우리의 부족, 부담, 한계를 뛰어넘고

세상 속에서 하나님 나라 백성으로 살아가는

한 해의 표어이자 능력이 되길 바랍니다.

 

새로운 한 해를 시작하는

참빛 식구들을 축복합니다.

한 해도 여러분 뒤에서 매일같이 기도하며, 힘닿는 대로 돕겠습니다.

 

너희를 부르시는 이는 미쁘시니

그가 또한 이루시리라 (살전 5:24)

He who calls you is faithful;

he will surely do it. (1Thes 5:24).

 

하나님 아버지,

새해를 시작하는 참빛 식구들을 지키시고, 인도하시고,

어디서 무엇을 하든지 함께 해 주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하목사 드림.

(2020.1.2 이-메일 목회 서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