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아침입니다.
1.
2월 2일 오늘은
그라운드호그 데이(ground hog day)입니다.
우리식 입춘(立春, 올해는 2월 4일)에 해당합니다.
그라운드호그는 다람쥣과에 속하는 설치류입니다.
봄이 되면 겨울잠에서 깨어나 땅 위로 올라오는데
그날이 바로 2월 2일이라는 것입니다.
그라운드호그이 땅 위로 올라왔을 때,
날이 맑아서 그림자가 생기면 다시 굴속으로 들어가서 겨울잠을 청한답니다.
그러면 6주 후에 봄이 찾아온다고 믿었습니다.
날이 흐려서 그림자가 생기지 않으면 곧바로 봄이 찾아왔다고 선언했습니다.
겨울잠을 자는 동물을 갖고 입춘, 봄이 찾아왔음을 가늠하는
독일과 네덜란드를 비롯한 유럽의 전통을 따른 것입니다.
미국에서는
펜실베이니아에 이주한 네덜란드계 이민자들이 1800년 후반부터 지키기 시작해서
수만 명이 이름도 신기한 펜실베니아 작은 도시 펑수토니(Punxsutawney)에 모여서
봄 축제를 즐깁니다.
동물이 겨울잠에서 깨는 행동을 통해서
봄이 오는 것을 가늠하니 정확도는 떨어지지만,
긴 겨울이 지나고 봄이 찾아오길 기다리는 마음이 깃들어 있습니다.
2.
그라운드호그 데이라는 영화도 있습니다.
1993년에 개봉되어서 백만 이상의 관객을 모았습니다.
방송국에서 일하는 주인공이
펜실베니아 펑수토니에서 열리는
그라운호그 데이를 취재하러 가는 것으로 영화가 시작됩니다.
이직을 고려할 정도로 방송국 일에 싫증을 느낀 주인공이
여성 기자와 함께 억지로 취재를 나갔는데
매일 같이 2월 2일이 반복되는 시간 속(time loop)에 갇힙니다.
무슨 일을 해도 아침에 눈을 뜨면
2월 2일 그라운도호그 데이입니다.
처음에는 반복되는 일상에 싫증도 나고 짜증이 났지만
사랑하는 여성의 조언대로
반복되는 하루를 피아노를 배우고, 예술작품을 만들어서 자선행사에 참가하고
무슨 일이 생길지 모두 알고 있으니 위기에 처한 사람들을 도와줍니다.
지루한 일상을 특별한 날로 만드는 발상의 전환이었습니다.
결국 사랑까지 성공해서 아침을 맞았는데
드디어 2월 3일이 됩니다.
반복되는 일상을
어떻게 특별한 순간으로 승화시킬 수 있는지
알려주는 영화입니다.
3.
유독 베이지역에 비가 많이 내렸습니다.
지난 며칠은 기온이 많이 내려가서 꽤 추웠습니다.
그래도 봄은 찾아올 것입니다.
우리가 사는 세상도 전쟁, 사건, 사고로 혼란스럽습니다.
물가도 오르고 여기저기서 해고 소식도 들리니
우리 마음도 세상도 아직 겨울입니다.
하지만, 그라운호그가 땅을 뚫고 지상으로 나오듯이
봄은 찾아올 것입니다.
무엇보다 반복되는 일상, 지루한 일상을
영화 속 주인공처럼 특별한 순간,
사랑을 주고 베푸는 시간으로 채워가는
감사하고 기쁜 하루하루가 되길 바랍니다.
내가 누워 자고 깨었으니
여호와께서 나를 붙드심이로다 (시편 3:5)
하나님,
새 달에도 하루하루가
삶의 기쁨과 경이로 가득하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하 목사 드림.
(2023. 2.2 이-메일 목회 서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