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의 삶 (7)

로마서는 믿음으로 의롭게 되는 교리에 관한 말씀을 넘어서 의롭게 된 그리스도인이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알려줍니다. 대부분의 말씀이 교회 공동체와 연결됩니다. 예수님을 믿는 것은 개인의 결단이지만, 예수님을 믿고 그리스도인이 되는 순간 하나님 백성이라는 공동체에 편입되기 때문입니다.

 

로마 교회와 마찬가지로 각 지역에 세워진 교회는 세상 속에서 하나님 나라를 경험할 수 있는 통로입니다. 마지막 날에 예수님께서 세상에 오심으로 새 하늘과 새 땅이 펼쳐지기까지 교회가 세상 속에서 하나님 나라의 역할을 하게 됩니다. 따라서 사도 바울이 그리스도인의 삶을 교훈하면서 교회를 강조한 것입니다.

 

로마서에는 없지만, 교회와 더불어 세상 속에서 하나님 나라를 나타내야 하는 기관이 가정입니다. 가정은 에덴동산에서 아담과 이브가 부부가 되면서 세워진 태초의 공동체입니다. 하나님께서 직접 세우셨으니, 가정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다양하고 부족한 사람들이 모인 교회가 완벽할 수 없습니다. 로마 교회에는 율법을 지켜야 한다는 유대교에서 개종한 그리스도인들과 율법에서 자유할 수 있다는 이방인 출신 그리스도인들 사이에 갈등이 생겼습니다. 이에 대해서 사도 바울은 사소한 것(아디아포라)을 두고 서로 판단하고 정죄하지 말것을 부탁합니다. 생각과 의견이 달라도 모두 하나님 백성들입니다. 마지막 때에 하나님 앞에 각자 서게 되고 그때 하나님께서 판단하실 것입니다. 그러니 서로 받아주고 환대하면서 한마음으로 교회 공동체를 세워가야 합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사랑과 덕”입니다. 사랑은 하나님의 마음으로 나와 다른 형제를 환대하고 받아주는 것입니다. 형제에게 걸림돌이 되면 안 됩니다. 형제를 무너뜨려도 안 됩니다. 이처럼 공동체의 사랑은 내가 아니라 상대방을 향합니다. 이웃을 기쁘게 합니다.

 

이것은 이기적인 인간의 본성에 맞지 않습니다. 그때마다 인간의 몸을 입고 세상에 오신 예수님, 자기의 몸까지 내주신 예수님의 십자가를 생각해야 합니다. 그리스도인들은 예수님을 믿으면서 ‘나’는 십자가에 못 박고 예수님께서 가신 길을 갑니다. 예수님을 마음 한 가운데 모시지 않으면 진정한 형제 사랑을 실천할 수 없습니다.

 

생각의 차이로 교회에 문제가 생기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의견의 차이로 분쟁하고 교회가 갈라지는 것은 그리스도의 몸인 교회에 치명적입니다. 믿음이 강한 자가 약한 자를 품어야 합니다. 자신 생각이나 행동이 옳다고 생각해도 그것으로 인해서 누군가 시험에 든다면 삼가야 합니다. 자기를 희생하심으로 하나님의 뜻을 이루신 예수님을 생각하면 됩니다. 사랑과 덕으로 세워가는 공동체 그곳이 곧 하나님 나라입니다.-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