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아침입니다.
1.
다니던 직장을 접고 목회의 길로 들어오면서,
몇 가지 꿈을 갖고 있었습니다.
그중 하나는
제가 섬기는 교회가 성경에서 말하는
공동체가 되는 것이었습니다.
그때나 지금이나 세상은 늘 각박합니다.
각자도생과 능력주의가 앞서고
강한 사람이 살아남는 것을 당연시 합니다.
그러나, 제가 꿈꾸는 교회는
함께 울고 함께 웃으면서
예수님의 사랑을 나누는 공동체였습니다.
핑계가 아니라
대형 교회는 애초부터 생각하지 않았고,
사람 냄새가 나고, 정겹고
목사인 제가 한 분 한 분을 친밀히 섬길 수 있는
교회에서 목회하고 싶었습니다.
어느덧, 30여 년이 지났고,
우리 교회에서만 21년째 목회하고 있습니다.
소박한 교회는 맞았는데,
성경이 말하는 참된 공동체를 이뤘다고 말하기에는
부족함이 너무 많습니다.
기회가 있을 때마다 소그룹도 시도해 보았지만,
생각처럼 진행하지 못했구요.ㅠㅠ
그래도
우리 참빛 식구들께서 “교회가 좋다” “교인들이 좋다”고
말씀하실 때는 진심으로 고마웠습니다.
아마 저의 목회는
이 정도에서 갈무리가 될 것 같습니다.
2.
지난 토요일 아침기도회에서 읽은
고린도전서 12장은
제가 꿈꿨던 공동체의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우리는 모두 그리스도의 몸을 이루는 지체들입니다.
각각의 자리와 맡은 역할이 있습니다.
어떤 지체도 크거나 작지 않고, 강하고 약하지 않습니다.
모두 소중합니다. 모두 필요합니다.
머리가 발에게 “너는 쓸모가 적어”라고
말할 수 없다는 구절이 감동입니다.
우리 몸에서 머리가 최고인데
땅을 밟고 다니는 저 끝의 발을 무시하지 말라는 교훈입니다.
도리어 약한 지체에게 힘을 실어주고
부족한 것을 대신 맡아주면서
그리스도의 몸을 온전하게 세우라고 말씀하십니다.
3.
지난번 주일 예배에서 나눴던
가인과 아벨의 말씀에서
“내가 아우를 지키는 자입니까?”(창 4:9)라는
가인의 말이 생각납니다.
가인은 동생 아벨을 지키지 못했지만,
하나님은 가인과 아벨에게 서로 지켜주고
서로를 맡아주는 형제로 세우셨습니다.
하나님의 뜻은
우리에게도 그대로 적용됩니다.
서로 지켜주고 맡아주는 지체들이 되어야 합니다.
각박한 세상 속에서
위로와 힘, 격려와 도전이 끊이지 않는
참빛 공동체가 되길 간절히 원합니다.
만일 한 지체가 고통을 받으면
모든 지체가 함께 고통을 받고
한 지체가 영광을 얻으면
모든 지체가 함께 즐거워하느니라 (고전12:26)
하나님,
우리 교회에서
진정한 공동체의 참맛을 느끼게 해 주세요.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하 목사 드림.
(2026. 6. 11이-메일 목회 서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