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숨과 날숨

좋은 아침입니다.

 

1.

침묵기도(Centering Prayer)를 배우고

십여 년 동안 실천하면서

복식호흡이 자연스러운 습관이 되었습니다.

 

허리를 펴고 의자에 앉아 눈을 감고

하나님 앞에 나아가면,

저도 모르게 배로 깊이 숨을 쉬기 시작합니다.

 

기도가 깊어질수록,

주변의 소음은 물론

제가 숨을 쉬고 있다는 사실조차 잊곤 합니다.

 

그러다가 잡념이 떠오르거나 마음이 흔들릴 때면

다시 호흡을 의식하게 됩니다.

그때마다 깊은 호흡은

제 마음을 다시 하나님께 향하게 합니다.

 

이처럼

호흡은 기도의 리듬을 되찾아 줍니다.

 

2.

마음의 근심(anxiety)과 불안은 물론

수면 장애를 완화하는 데에도

올바른 호흡법이 도움이 된답니다.

 

대표적인 방법이 4-7-8 호흡법입니다.

4초 동안 깊이 숨을 들이쉬고,

7초 동안 멈춘 뒤,

입을 오므리고 “후-“소리를 내면서

8초간 천천히 끝까지 내쉬는 방법입니다.

 

이 호흡법은 몸과 마음을

차분하게 하는 데 도움을 줍니다.

 

호흡은 들숨과 날숨으로 이뤄집니다.

계속 들이마실 수 없고,

계속 내쉴 수도 없습니다.

들이쉬어야 내쉴 수 있고,

내쉬어야 다시 들이쉴 수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

호흡은 들숨과 날숨의 조화입니다.

 

3.

우리의 신앙도 이와 비슷합니다.

 

그동안 주일에 살펴본 <그리스도의 복음>에서는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베푸신 은혜를 배웠습니다.

 

지난주부터 시작한 <그리스도인의 삶>은

그 은혜가 우리의 삶 속에서

어떻게 드러나는지를 배우는 시간입니다.

 

이것을 ‘신앙과 생활’로 표현할 수 있습니다.

신앙은 하나님께서 베푸신 은혜를 받아들이는 들숨입니다.

 

그러나 들숨만 계속할 수는 없습니다.

하나님께 받은 은혜를

교회와 가정, 그리고 세상 속으로

흘려보내는 날숨이 필요합니다.

 

그러니 ‘신앙과 생활’은 들숨과 날숨처럼

결코 떼어 놓을 수 없는 한 쌍(pair)입니다.

 

그동안 〈그리스도의 복음〉을 통해

신앙의 들숨을 배우고 익혔다면,

이제 〈그리스도인의 삶〉 연속 설교를 통해

은혜의 들숨을 삶의 날숨으로 풀어내길 원합니다.

 

하나님께 받은 은혜가

삶 속으로 자연스럽게 흘러가서

참빛 식구들 모두 온전한 그리스도인으로 자라가시길

기도하겠습니다.

 

너희 몸을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거룩한 제물로 드리라 (롬 12:1)

 

하나님,

들숨과 날숨을 통해서

날마다 진정한 예수쟁이로 자라가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하 목사 드림.

(2026. 7. 23 이-메일 목회 서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