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포도주는 새 부대에

좋은 아침입니다.

 

수요예배에서는

예레미야 읽기를 잠시 쉬고

마가복음을 시작했습니다.

 

구약의 예언서를 읽다가

신약의 복음서를 읽으니 더욱 은혜롭습니다.

 

지난주에 읽은 마가복음 2장에서는

새 포도주는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는

유명한 말씀을 만났습니다.

 

여기서 새 포도주는

예수님께서 전하는 복음을,

새 부대는 복음을 간직한 그릇, 즉

새롭게 예수님을 믿은 그리스도인들과

새롭게 세워질 교회를 가리켰을 것입니다.

 

특별히, 금식을 놓고 새 포도주와 새 부대를 말씀하셨으니

유대인들의 형식적인 금식과 그것을 장려하는 유대교를

헌 포도주와 헌 부대에 비유하셨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예수님의 제자들이 장차 실천하게 될 금식과

그 금식에 동참할 교회가

새 포도주와 새 부대가 되겠지요.

 

2.

이번 주는 종교개혁 주일이고

10월 31일은 말틴 루터가 당시의 가톨릭교회를 비판하는

95개 조의 반박문을 비텐부르크 성당에 게시한 지500주년이 되는 날입니다.

 

500년 전 말틴 루터로부터 시작된

종교개혁은 말 그대로 새 포도주를 새 부대에 담은 사건이었습니다.

 

“오직 믿음, 오직 은혜, 오직 성경으로”라는

종교개혁의 캐치프레이즈에 맞게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개신교라는 새 부대에 담았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많이 흐르면서

부대가 많이 헐었고,

포도주도 맛을 많이 잃었습니다.

다시 새로운 개혁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3.

사실 하나님께서는 날마다 새 날을 주시고

우리가 날마다 새 날을 살기를 바라십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이 헌- 것이 되지 않도록

새 날을 주시고

새 복음으로 채워 가길 원하십니다.

 

우리 자신은 물론

우리가 속한 가정과 교회도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간직하기에 적합한

새로운 부대가 되면 더 바랄 것이 없습니다.

 

헌 것은 과감히 청산하고

새로운 삶을 사는 것입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 앞에 우리 자신을 내어놓고

새롭게 변화되고, 개혁해 가는 것입니다.

 

자신이 새롭게 됨은 물론

새로운 세상까지 꿈꾸면서

꿋꿋하게 걸어가는 것이 그리스도인의 삶입니다.

 

오늘도 새 포도주를 새 부대에 담는 하루가 되길 원합니다.

 

그러나 마음속으로 곰곰이 생각하며 오히려 희망을 가지는 것은,

주님의 한결같은 사랑이 다함이 없고 그 긍휼이 끝이 없기 때문이다.

“주님의 사랑과 긍휼이 아침마다 새롭고, 주님의 신실이 큽니다.”(예레미야 애가 3:21-23)

But this I call to mind, and therefore I have hope: The steadfast love of the LORD never ceases;

his mercies never come to an end; they are new every morning; great is your faithfulness.(Lamentation 3:21-23)

 

하나님 아버지,

아침마다 새로우신 주님의 신실하심을 담기에 충분한

새롭고 신실한 새 그릇이 되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하목사 드림

(2017.10.26 이-메일 목회 서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