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의 달

좋은 아침입니다

 

1.
새해를 맞은 지 엊그제 같은데 달력이 달랑 두 장 남았습니다.
이제 (추수)감사절만 지나면
눈 깜짝할 사이에 연말이 닥칠 것입니다.

 

어릴 적에는 얼른 커서 어른이 되고 싶어도
시간이 너무 느리게 갔건만
나이가 들수록 시간의 흐름에 가속도가 붙습니다.

 

헬라어에 시간을 뜻하는 두 가지 표현이 있습니다.
하나는 <크로노스>인데,
일 년 365일 달력의 숫자를 따라서 사는 시간입니다.

 

아무리 힘을 가진 사람도
벽 위에 있는 시계의 초침을 다스릴 수 없듯이
우리는 크로노스를 통제할 수 없습니다.

 

다른 한 가지는 <카이로스>입니다.
카이로스는 크로노스와 달리 통제 가능합니다.
내가 만들어 가는 시간이기 때문입니다.

 

주어진 365일을 각자의 자리에서
뜻깊은 시간으로 만드는 창조적 시간입니다.

 

하나님을 믿는 우리는
시간의 흐름에 쫓기는 크로노스가 아니라
다만 한순간이라도 의미를 찾고 가치 있게 만드는
창조적인 시간 카이로스를 추구합니다.

 

2.
야고보서에서는
크로노스를 사는 인생은 안개에 불과하다고 말합니다(약 4:14).

 

“안개”에 해당하는 헬라어 <아트미스>는
물방울(vapor), 연기(smoke), 내쉬는 숨(exhalation)이라는 뜻이 있습니다.
안개처럼 순식간에 사라져 버린다는 뜻입니다.

 

아무리 백세 시대가 되었다고 해도
크로노스의 인생길만 산다면 인생이 늘 짧게 느껴질 것입니다.
안개와 같다는 말에 사로잡히고 아쉬움만 쌓일 수 있습니다.

 

인생의 연수에 상관없이
우리 삶이 참된 의미로 채워질 때
밀도 있고 보람된 삶이 될 것입니다.

 

3.
의미 있는 인생을 살아가는 비결 있다면
“사랑과 감사”라고 생각합니다.

 

사랑하는 마음으로 이웃과 세상을 바라보고
선행(charity), 작은 사랑이라도 기회가 될 때마다 실천하는 것입니다.

 

감사하는 마음, 감사를 표현하는 말과 행동 역시
의미 있는 삶을 이끄는 비결입니다.

 

하나님은 물론 가족과 가까운 이웃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품고
진심으로 감사를 표현하는 것이 우리의 삶을 카이로스의 시간으로 인도합니다.

 

11월 한 달은
‘감사’를 입에 달고 살아봅시다.

 

감사 속에 임하는 기쁨, 행복, 은혜, 넉넉함을 누립시다.
그리고 서로 사랑합시다.

 

 

주는 나의 하나님이시라 내가 주께 감사하리이다
주는 나의 하나님이시라 내가 주를 높이리이다 (시 118:28)

 

하나님,
감사의 새달을 맞고 살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하 목사 드림.
(2021. 11. 4이-메일 목회 서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