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존
뛰는 사람 위에 나는 사람 있다는 속담을 소개한 적이 있습니다. 경쟁이 치열한 오늘날 이 보다 맞는 말도 없을 것 같습니다. 열심히 뛴다고 생각했는데 어느덧 하늘을 나는 사람이 생겼습니다. 정글과 같은 세상입니다. 거기서 살아남는 것이 쉽지 않으니 늘 쫓기는 삶을 살기 십상입니다.
야곱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야곱은 어머니 태중에서부터 형 에서와 싸울 정도로 경쟁적인 인물입니다. 힘이 센 에서에게 밀려서 형 발뒤꿈치를 잡고 세상에 태어났습니다. 장자권에 대한 야곱의 집착은 그치지 않아서 결국 팥죽 한 그릇에 형으로부터 장자권을 샀고, 아버지 이삭을 속이면서 축복도 가로챘습니다. 형 에서와의 경쟁에서 야곱은 승리했습니다.
에서를 피해서 외삼촌이 있는 하란으로 잠시 몸을 피한 야곱은 외삼촌 라반과 경쟁합니다. 외삼촌은 큰딸 레아를 첫째 부인으로 줍니다. 야곱을 속인 것입니다. 그 결과 야곱은 14년 동안 외삼촌을 위해서 종으로 일하게 됩니다. 외삼촌이 야곱보다 한 수 위였습니다.
하나님은 그토록 어렵고 복잡한 상황 속에서도 야곱의 후손이 동서남북으로 흩어질 정도로 번성할 것이라는 벧엘의 약속을 지키십니다. 야곱에게 열한 명의 아들과 한 명의 딸이 생긴 것입니다. 레아와 라헬, 그들의 종 빌하와 실바가 경쟁하면서 낳은 자식들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어떤 상황 속에서도 일하고 계셨습니다. 약속을 지키는 신실하신 하나님이십니다.
라헬에게서 요셉이 태어나자, 야곱은 고향으로 돌아가기로 작정합니다. 어머니 리브가의 말대로 며칠만 몸을 피하려던 계획이 외삼촌의 작전에 휘말려서 14년으로 늘어났지만, 이제는 돌아갈 시간입니다. 레아와 라헬의 몸값도 14년의 노동으로 충분히 지불했습니다. 자식이 없는 부인은 여전히 친정아버지 라반의 소유일 수 있어서 조심했지만, 라헬이 요셉을 낳으면서 모든 것이 확보되었습니다.
외삼촌은 자식들을 데리고 고향으로 돌아가겠다는 야곱을 넌지시 붙잡습니다. 얼마든지 야곱이 원하는 품삯을 주겠다는 것입니다. 외삼촌은 여전히 야곱을 품삯을 받는 종으로 여기고 있습니다. 야곱이 외삼촌 집에 있는 동안 하나님께서 함께하시니 외삼촌 재산이 늘어났기에 야곱을 잃어버리지 않겠다는 계산입니다.
야곱은 품값 대신에 가축을 갖고 흥정합니다. 흰색 양은 외삼촌 것으로 하고 얼룩진 것들은 자기 것으로 하자는 거래입니다. 대부분의 양과 염소 등이 흰색이기에 외삼촌은 흔쾌히 야곱의 제안을 수락합니다. 당시 고용한 목자들에게 지불하는 20%의 품삯보다 훨씬 저렴해 보이는 제안입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 야곱과 함께하시고 야곱이 꾀를 내서 가축을 치니 야곱의 재산만 늘어났습니다. 야곱이 외삼촌을 이기고 멋지게 살아남습니다. 어느 곳에 가든지 야곱과 함께 하시겠다는 벧엘에서의 하나님 약속이 성취된 것입니다. 할렐루야! -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