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속 예배자 (10)

요셉

 

요셉에 관한 말씀(37-50장)은 창세기에서 가장 많은 분량을 차지합니다. “더하다”라는 뜻을 가진 요셉은 야곱이 외삼촌을 위해서 14년을 일해서 얻은 사랑하는 부인 라헬의 첫 번째 아들입니다. 라헬은 가나안으로 돌아오는 길에서 막내 베냐민을 낳고 산통으로 목숨을 잃습니다. 야곱의 인생은 정말 험하고 거칠었습니다.

 

야곱은 라헬의 두 아들을 사랑했습니다. 특별히 요셉을 편애했습니다. 요셉에게 좋은 옷을 입히고 늘 곁에 두었습니다. 철이 없는 요셉은 형들의 잘못을 아버지 야곱에게 고자질했고, 무엇보다 아버지 야곱의 편애(favoritism)가 아들들의 관계를 망가뜨렸습니다.

 

한번은 요셉이 가족들에게 자기의 꿈 이야기를 합니다. 들에 있는 볏단들이 자기에게 절을 하고, 하늘의 해와 달과 별들이 자기에게 절을 하였다는 꿈입니다. 가족들이 요셉에게 절하게 될 것이라는 꿈이었습니다. 아버지 야곱은 요셉의 꿈을 마음에 두었지만, 요셉을 향한 형들의 시기와 미움이 점점 커집니다.

 

요셉이 아버지 심부름으로 들에서 양을 치는 형들을 찾아갑니다. 그때 형들은 “저기 꿈꾸는 자가 오는도다”라고 말하면서, 요셉을 죽일 계획을 세웁니다. 간신히 장남 르우벤의 중재로 이스마엘 상인들에게 은 20세겔에 팔았습니다. 성인 노예의 값인 30세겔보다 못한 수준이었습니다. 요셉의 옷에 짐승의 피를 묻혀서 집에 돌아온 형들은 아버지 야곱에게 요셉이 들에서 짐승에게 물려서 죽었다고 거짓말합니다.

 

이번에는 야곱이 아들들에게 까맣게 속고 말았습니다. 그것도 사랑하는 요셉과 관련된 일입니다. 야곱이 요셉을 심부름보내면서 자초한 일입니다. 나중에 요셉이 이집트에 살아있다는 소식을 듣기까지 야곱은 요셉이 짐승에게 물려서 죽은 줄만 알았습니다. 야곱의 인생에 “속임”이라는 모티브가 떠나지 않습니다.

 

이집트로 끌려간 요셉은 바로의 경호 대장 보디발의 종으로 또다시 팔립니다. 요셉은 성실했습니다. 아버지의 편애를 받고 집에만 있던 요셉의 모습과 천양지차입니다. 결국 보디발의 살림을 책임지는 수석 청지기에 임명되었습니다. 하지만, 보디발의 아내의 유혹을 뿌리쳤다가 누명을 쓰고 감옥에 갇히고 맙니다. 억울한 일을 당했지만, 요셉은 호소할 수가 없는 노예일 뿐입니다.

감옥에 갇힌 요셉은 성실하게 옥살이를 해서 죄수들 가운데 총무가 됩니다. 감옥에서 바로의 관리들에게 꿈을 해석해 주면서, 훗날 바로 앞에 서서 꿈을 해몽하고 이집트의 총리가 되었습니다. 창세기에서 요셉에 관한 말씀이 가장 많은 분량을 차지하지만, 요셉이 하나님을 예배했다는 구절이 없습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 요셉과 함께 하셨습니다. 그의 삶이 예배가 되었던 것입니다.-河-

 

성경 속 예배자 (9)

야곱

 

야곱은 외삼촌이 있는 하란으로 피난 가는 길에 돌베개를 베고 노숙했습니다. 야곱의 인생도 칠흑 같은 밤이었습니다. 그때 하나님께서 야곱을 찾아오셔서, 아브라함과 이삭에게 주셨던 약속을 야곱에게 주시고, 야곱과 함께하실 것을 약속하십니다: “내가 너와 함께 있어 네가 어디로 가든지 너를 지키며 너를 이끌어 이 땅으로 돌아오게 할지라. 내가 네게 허락한 것을 다 이루기까지 너를 떠나지 아니하리라 하신지라” (창28:15).

 

잠에서 깬 야곱이 돌베개 위에 기름을 붓고 하나님을 예배하였습니다. 야곱이 하나님께 드린 첫 번째 예배였습니다. 그 밤 이후로 외삼촌 댁으로 향하는 야곱의 발걸음은 한결 가벼웠을 것입니다. 하나님의 약속을 마음에 간직하고 20여 년을 외삼촌 댁에서 지냈을 것입니다. 외삼촌에게 연거푸 속으면서도, 야곱은 하나님의 약속대로 두 명의 부인과 그들의 여종에게서 열두 명의 자식을 낳았습니다. 하나님의 약속이 이뤄지는 것을 경험하는 기쁨도 있었을 것입니다.

 

외삼촌 가족과 더불어 살기 어려울 정도로 야곱의 재산과 위치가 커졌을 때, 하나님께서 야곱에게 고향으로 돌아갈 것을 명령하십니다. 야곱은 외삼촌에게 알리지 않고 가족들을 데리고 길을 떠납니다. 외삼촌이 야곱을 쫓아와서 따져 묻지만, 결국 화해로 마무리됩니다. 그때 야곱이 외삼촌의 일행과 잔치하며 하나님을 예배했습니다. 20년 동안 삼촌과 조카 사이에 생겼던 앙금을 풀어내는 용서와 화해의 예배였습니다.

 

하나님 말씀대로 가나안 땅에 돌아온 야곱이 세겜에 정착하면서 하나님을 예배했습니다. 야곱에게서 할아버지 아브라함의 모습을 봅니다. 그런데 큰 문제가 생겼습니다. 야곱의 딸 디나가 이웃 부족의 땅에 사는 친구들을 만나러 갔다가, 세겜에 살고 있는 추장이 디나를 겁탈한 것입니다. 이것을 알게 된 야곱의 아들들이 세겜 사람들을 속여서 남자들을 죽입니다(창 34장).

 

사건이 진행되는 모든 과정에 야곱은 잠잠했습니다. 간섭하지 못하는 야곱에게서 자식을 이길 수 없는 아버지의 모습도 보입니다. 무력함에 빠져 있던 야곱에게 하나님께서 찾아오셔서 야곱이 처음 꿈꾸었던 벧엘로 가서 제단을 쌓으라고 말씀하십니다. 하나님 말씀을 들은 야곱은 가족들을 불러서 세겜에서 있었던 것들을 모두 청산하고 약속의 땅 벧엘로 올라가자고 제안합니다. 벧엘에 도착한 야곱은 회개와 결단의 예배를 드렸습니다 (창 35장).

 

하지만 야곱의 삶은 절대 녹록지 않았습니다. 심부름 보냈던 아들 요셉을 형들이 팔아버리고, 아버지 야곱에게는 짐승에게 물려서 죽었다고 했습니다. 요셉이 이집트의 총리가 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요셉의 초청으로 흉년을 피해서 이집트로 내려가는 여정 브엘세바에서 하나님께 제단을 쌓았습니다. 약속의 땅을 떠나는 야곱에게 하나님께서 그와 함께하실 것을 약속하십니다.-河-

 

성경 속 예배자 (8)

야곱

 

구약 성경에서 하나님을 “아브라함의 하나님, 이삭의 하나님, 야곱의 하나님”이라고 부르듯이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은 이스라엘의 조상입니다.

 

아브라함은 믿음의 조상입니다. 그의 아들 이삭은 아브라함의 후손들이 땅에서 번성할 것이라는 말씀이 실제로 시작된 약속의 자녀입니다. 야곱은 얍복강에서 하나님과 씨름하면서 ‘이스라엘(하나님과 겨루어 이긴 자)”이라는 새로운 이름을 얻었으니, 이스라엘에 특별할 수밖에 없습니다.

 

하나님의 약속만 믿고 가나안 땅에 도착한 아브라함은 처음 도착한 세겜에서 제단을 쌓았습니다. 벧엘에 정착하면서 하나님의 이름을 부르고 예배했습니다. 흉년을 피해서 이집트에 갔던 아브라함이 벧엘로 돌아오자마자 제단을 쌓고 하나님의 이름을 불렀습니다. 조카 롯과 헤어지고 헤브론에 정착하면서 하나님을 예배하였고, 마지막으로 아들 이삭을 모리아 산에서 희생 제물로 드리면서 하나님을 예배하였습니다. 미리 양을 준비해 놓으신 “여호와 이레’ 하나님을 만났습니다.

 

아브라함이나 야곱에 비해 비교적 평탄한 삶을 살았던 이삭은, 성경에 단 한 번 하나님께 예배 드린 기록이 남아 있습니다. 아내 리브가를 누이라 속이는 실수를 범했지만, 블레셋 땅 그랄에서 큰 부자가 되었습니다. 이삭을 시기한 블레셋 사람들 때문에 이곳저곳을 떠돌다가, 아버지 아브라함과 함께 살았던 브엘세바로 돌아오게 됩니다. 브엘세바는 이삭의 고향과도 같은 곳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이삭을 찾아오셔서 아버지 아브라함에게 주셨던 약속을 재차 확인해 주셨습니다. 그때 이삭은 제단을 쌓고 하나님의 이름을 불렀습니다.

 

이삭의 아들 야곱은 거친 인생을 살았습니다. 형 에서에게 장자권을 샀고, 아버지를 속여서 장자의 축복을 받았습니다. 형을 피해서 외삼촌 댁으로 피난을 갔는데, 가는 길에 하나님을 만나고 그 자리에서 하나님을 예배하였습니다. 벧엘에서 드린 예배입니다(창28:18). 빈털터리 야곱과 함께 하시겠다는 하나님의 약속은 야곱의 인생 여정에 큰 힘이 되었습니다.

 

외삼촌 집에서 20여 년을 지내면서 두 명의 아내와 열한 명의 자녀를 얻었습니다. 하나님의 약속대로 고향으로 돌아오는 길목에서 야곱을 쫓아온 외삼촌과 화해하고 하나님께 제사를 드립니다(창31:54). 에서와 화해한 야곱이 세겜에 정착하고 하나님께 제단을 쌓았습니다(창33:20). 딸 디나가 세겜에서 어려운 일 당하고 레위를 비롯한 아들들이 세겜에 잔인하게 복수하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다시 벧엘로 돌아온 야곱이 하나님께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제단을 쌓았습니다(창35:1). 마지막 다섯 번째 제사는 흉년이 들은 가나안 땅을 떠나서 요셉이 있는 이집트로 내려가는 도중에 브엘세바에서 하나님을 예배하였습니다. 이처럼 야곱 역시 하나님 앞에서 예배자로 살았습니다. -河-

 

2026년 부활주일에

부활을 사는 것

 

성서일과(聖書日課Lectionary)는 교회력에 따라 매일같이 신구약 성경을 읽는 성경통독 방식입니다. 3년 주기로 성경 전체를 균형있게 읽도록 돕기 때문에 매일같이 성서일과의 본문을 읽거나 성서일과를 따라 주일 설교 본문을 정하고 말씀을 전하는 교회나 교단도 있습니다.

 

성서일과를 따라서 말씀을 전하는 것에 장단점이 있습니다. 단점은 주어진 본문과 틀에 매인다는 것입니다. 네 개 정도의 본문을 정해주지만 그래도 유연함이 떨어집니다. 장점은 목사가 임의로 설교 본문이나 주제를 정하는 것을 방지할 수 있습니다. 설교 속에는 전하는 목사의 의도가 들어갑니다. 대부분 섬기는 교회에 맞는 본문과 주제를 선택하지만, 목사 개인의 생각이 반영될 수 있는데 성서일과는 이러한 단점을 보완해 줍니다.

 

저는 연말 대강절(Advent)에 성서일과의 본문을 사용해서 말씀을 준비합니다. 절기 설교를 특별히 선호하지 않지만, 오늘처럼 진행 중인 연속 설교를 한주 쉬고 절기 설교를 할 때는 성서일과를 참고합니다. 올해 부활절 성서일과 본문은 다음과 같습니다: 사도행전 10:34-43; 시편 118편 1-2,14-24; 골로새서 3:1-4; 요한복음 20:1-18 또는 마태복음 28:1-10. 부활 주일을 보내면서, 성서 일과의 본문을 읽고 묵상하셔도 좋겠습니다.

 

우리 교회는 <생명의 삶> 진도를 따라서 아침 말씀을 나눕니다. 역시 주어진 본문입니다. 중복해서 읽기도 하지만, 5년 정도 지나면 성경 전체를 통독할 수 있습니다. 3년마다 매일 성경을 깊이 읽고 통독하기를 원하시면, 개별적으로 성서일과(A, B, C유형이 있음)를 참고하셔도 좋겠습니다.

 

성서일과의 사도행전 본문은 베드로가 고넬료 가정에서 복음을 전하는 장면입니다. 하나님께서 역사하셔서 고넬료가 공식적으로 예수님을 믿은 첫 번째 이방인이 되었습니다. 로마 군대의 백부장이었던 고넬료는 하나님을 경외하고 식민지 백성들을 많이 구제하던 선한 인물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 고넬료와 베드로에게 각각 환상을 보여주셔서 두 사람이 고넬료 집에서 만나게 되었습니다. 유대인이 아닌 이방인에게 복음 전하는 것을 꺼리던 베드로였지만, 하나님 말씀을 듣고 기쁜 마음으로 고넬료에게 복음을 전했습니다. 성령이 임했습니다. 이처럼 오늘 본문은 베드로가 이방인 고넬료에게 세례를 베풀고 기독교인으로 받아들이는 매우 뜻깊은 사건입니다.

 

베드로는 예수님의 공생애, 십자가에 죽으심과 부활을 갖고 복음을 전합니다. 특별히 십자가에 죽으심과 부활은 베드로는 물론 초대교회가 붙들고 있던 복음의 핵심입니다.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죽으심으로 우리는 모든 죄에서 해방되었습니다. 예수님께서 죽음을 이기고 사흘 만에 살아나심으로 우리가 영원한 생명을 얻었습니다. 무엇보다 지금도 부활을 살게 되었습니다.-河-

성경 속 예배자 (7)

이삭

 

아브라함의 아들 이삭은 하나님께서 주신 약속의 자녀입니다. 인간적으로 불가능한 상황에서 하나님의 은혜로 태어났습니다. 이삭의 탄생은 아브라함이 큰 민족을 이루고 그의 이름을 창대하게 하실 것이라는 하나님의 첫 약속이 현실이 되는 시작점이 되었습니다.

 

성경에 의하면 이삭은 평범했던 것 같습니다. 아브라함과 사라의 사랑을 독차지하면서 구김살 없이 컸습니다. 이집트 출신 하갈에게 태어난 이복형 이스마엘이 이삭을 놀리는 장면도 나옵니다. “웃음”이라는 그의 이름을 갖고 조롱했을 수도 있습니다.

 

아버지 아브라함과 마찬가지로 아들 이삭도 모리아 산에서 경험한 여호와 이례 하나님은 잊지 못할 정도로 강렬했을 것입니다. 이삭이 제사에 쓸 장작을 지고 가는 것으로 보아서 그의 나이는 10대 어간이었을 것입니다. 모리아 산에서 아브라함이 이삭을 결박해서 제물로 드릴 때, 이삭의 협조가 없으면 불가능했습니다. 힘이 없는 노인 아브라함이 청소년 이삭을 통제할 수 없습니다. 제물로 바쳐질 자신의 운명을 받아들인 이삭도 정말 대단합니다.

 

“포기”와 “기대”를 통해서 믿음이 도약한다는 키에르케고르의 말이 생각납니다. 이삭은 하나님과 아버지 앞에서 자신의 목숨을 포기했습니다. 하지만, 그는 다시 살아났습니다. 아브라함의 말 대로 하나님께서 양을 준비해 놓으셨기 때문입니다. 목숨을 잃기 바로 직전에 살아난 이삭은 평생 여호와 이레 하나님을 의지하면서 살았을 것입니다. 모리아 산의 사건이 아브라함  믿음의 여정에 마침표를 찍었다면, 이삭에게는 시작점이 된 것입니다.

 

엄청난 경험을 하면서 믿음의 길을 시작했기 때문인지, 이삭의 인생은 예전에 설교했던 제목 그대로 “웃음 가득한 인생”이었습니다. 아내 리브가 얻는 과정도 하나님께서 예비하시고 인도하셨습니다. 물론, 타지에서 살아가는 것이 쉽지 않았지만, 아브라함이나 그의 아들 야곱에 비하면 평탄했습니다. 그래서인지 창세기에서 이삭에 대한 본문은 비교적 짧습니다.

 

이삭이 하나님께 제사를 드린 것은 창세기에 한 번 나옵니다. 아버지 아브라함과 마찬가지로 흉년이 들어서 남쪽으로 이동하다가 그랄이라는 곳에 정착했습니다. 아브라함이 아내 사라를 누이라고 두 번째 속인 곳인데, 이삭도 똑같이 그랄에서 아내 리브가를 누이라고 속입니다. 흥미롭습니다.

하나님께서는 그랄에서 이삭에게 큰 복을 내리셨습니다. 떠나달라는 그랄 왕의 요청으로 그랄 골짜기로 이주하면서 여러 가지 일들이 발생합니다. 우물을 파면 블레셋 사람들이 와서 훼방을 놓았습니다. 그때마다 이삭은 다툼보다 양보를 택합니다. 아버지 아브라함이 머물던 브엘세바에 정착하고, 우물을 얻었습니다. 그곳에서 제단을 쌓고 하나님을 예배했습니다.-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