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송가 해설 (16)

주 안에 있는 나에게(370장)

 

오늘은 한국식으로 어버이 주일(Mother’s Day)입니다. 우리 교회에서는 어버이 주일마다 “낳실제 괴로움 다 잊으시고”로 시작하는 <어머님 마음>을 칠십이 넘으신 권사님들께 불러 드립니다. 우리를 기르시느라 수고하시고 희생하신 어머님의 은혜를 어떻게 보답할 수 있겠습니까? 말없이 묵묵히 우리 뒤에서 큰 힘이 되신 아버지의 은혜도 잊을 수 없습니다. 부모님을 생각하면서 오늘 하루 보내길 바랍니다.

 

우리 교회 권사님들은 물론 어르신들이 좋아하시는 찬송 가운데 하나가 <주 안에 있는 나에게>입니다. “주 안에 있는 나에게 딴 근심 있으랴/ 십자가 밑에 나아가 내 짐을 풀었네”(1절)로 시작하는 가사가 좋습니다. “주님을 찬송하면서 할렐루야 할렐루야/ 내 앞길 멀고 험해도 나 주님만 따라가리”로 끝나는 후렴은 신바람이 나는 가사와 곡조입니다.

 

<주 안에 있는 나에게>를 작사한 엘리자 휴잇(Eliza Hewitt, 1851-1920)여사는 동부 필라델피아에서 태어났습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학교 선생님이 됩니다. 그런데 한 학생이 자기를 야단쳤다는 것에 앙심을 품고 무거운 합판(슬레이트)으로 휴잇 여사의 허리를 내리쳤습니다. 그것으로 인해서 6개월 동안 허리에 깁스를 하고 누워있어야 했습니다. 그 이후에도 완전히 회복하지 못한 채 평생을 살았습니다.

 

휴잇 여사는 길고 긴 회복과 재활기간 동안 문학을 공부하고 시를 쓰기 시작했습니다. 회복한 후에는 필라델피아에 있는 장로교회에서 주일학교를 가르쳤고, 주일학교 교사를 평생의 천직으로 여겼습니다. 평생 척추 장애인으로 살았던 휴잇 여사가 남긴 작품이 우리 찬송가에 여섯 곡이나 실렸습니다. 찬송가 428장 <내 영혼에 햇빛 비치니>, 지난주에 불렀던 453장 < 예수 더 알기 원하네>, 539장 <너 예수께 조용히 나가>는 우리 교회에서도 자주 부르는 찬송입니다.

 

휴잇 여사는 역시 어린 나이에 앞을 보지 못하는 시각 장애인으로 8천곡 이상의 찬송가를 작사한 크로스비(Fanny Crosby) 여사와 친하게 교제했습니다. 우리 찬송가에 크로스비 여사가 지은 13곡의  찬송이 들어있습니다. 288장 <예수로 나의 구주 삼고>에 관한 해설에서 크로스비 여사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습니다. 동병상련의 두 분은 서로 섬기는 교회를 방문할 정도로 서로에게 위로와 힘이 되었습니다.

 

<주안에 있는 나에게>를 작곡한 윌리엄 커크패트릭(William Kirkpatrick, 1838-1921)은 수많은 찬송가를 작곡했습니다. 아일랜드에서 태어난 그는 어린 시절 부모님을 따라 필라델피아로 이민을 왔습니다. 목수로 일했지만, 뛰어난 음악적 재능을 지니고 있었습니다. 이후 그는 복음성가와 찬송가를 만드는 작곡가로 널리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우리 찬송가에도 그가 작사 작곡한 273장 <나 주를 멀리 떠났다>를 비롯해서 14곡의 찬송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河-

 

성경 속 예배자 (11)

요셉

 

<성경 속 예배자>라는 제목의 연속 설교 마지막 시간입니다. 성경에 있는 예배의 모습을 개괄하려고 시작했는데, 창세기를 넘어가지 못했습니다. 연속 설교가 너무 길어지기에 “창세기 속 예배자”로 마무리하고 다음을 기약해야 할 것 같습니다.

 

아브라함, 이삭, 야곱에 이어서 요셉까지 이스라엘의 조상인 창세기 족장들은 모두 하나님을 예배하였습니다. 하나님의 이름을 부르고 하나님을 향해서 제단을 쌓았습니다. 하지만, 이집트에 노예로 팔려 간 요셉은 공식적으로 하나님을 예배할 수 없었습니다. 그렇지만, 하나님께서 요셉과 함께 하셨고, 요셉의 삶을 인도해 주셨습니다. 요셉 역시 하나님을 찾고 의지하면서 제국 이집트에서 살아남았습니다. 쉬임 없이 기도했을 것입니다. 공동체가 없으니 요셉 개인이 하나님과 깊이 교제하면서 살아남았을 것입니다. 삶을 통한 예배였습니다.

 

경호 대장 보디발 가정의 총무, 감옥의 죄수를 담당하는 총무, 그리고 마지막에는 이집트 제국의 총리까지 요셉의 삶은 말 그대로 형통했습니다. 확장되었습니다. 그리고 요셉이 해몽한 바로의 꿈처럼 이집트에 7년의 흉년이 찾아왔습니다. 요셉이 총리로 있는 이집트는 7년의 풍년 동안 곡식을 저장하면서 다가올 흉년을 대비했기에 문제가 없었습니다.

 

야곱과 요셉의 형들이 살고 있는 가나안 땅에도 흉년이 찾아왔습니다. 야곱은 아들들을 이집트에 보내서 양식을 구해오도록 했습니다. 요셉의 친동생 베냐민을 제외한 요셉의 형들이 양식을 구하러 이집트에 내려갑니다. 그리고 요셉 앞에 절을 합니다. 그렇게 어릴 적 요셉의 꿈이 이뤄졌습니다.

 

형들은 요셉을 알아보지 못했습니다. 자신들이 노예로 팔아버린 요셉이 이집트의 총리가 되었다고 상상도 못했을 것입니다. 요셉은 형들을 용서하고 화해하는 프로세스를 진행합니다. 요셉의 형들을 가나안에서 온 정탐꾼으로 몰아 붙입니다. 아무런 혐의가 없음을 증명하기 위해서, 형제 중 한 명은 이집트 감옥에 남고 막내 베냐민을 데려오라고 합니다. 형 르우벤이 요셉을 팔아버린 것을 뉘우칩니다. 요셉은 감정이 복받쳐서 웁니다. 요셉은 곡식을 많이 주고, 받은 돈을 곡식 자루에 넣어서 돌려보냅니다.

 

요셉의 형들이 아버지 야곱을 설득해서 베냐민을 데리고 이집트에 갑니다. 그리고 요셉은 형들과 동생 앞에서 자신이 요셉이라고 밝힙니다. 그때 요셉이 했던 말이 감동적입니다:“당신들이 나를 이곳에 팔았다고 해서 근심하지 마소서 한탄하지 마소서. 하나님이 생명을 구원하시려고 나를 당신들보다 먼저 보내셨나이다”(창45:5). 요셉은 이렇게 형들과 화해했습니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용서와 화해의 삶이 되었습니다(마 5:23-24).-河-

 

성경 속 예배자 (10)

요셉

 

요셉에 관한 말씀(37-50장)은 창세기에서 가장 많은 분량을 차지합니다. “더하다”라는 뜻을 가진 요셉은 야곱이 외삼촌을 위해서 14년을 일해서 얻은 사랑하는 부인 라헬의 첫 번째 아들입니다. 라헬은 가나안으로 돌아오는 길에서 막내 베냐민을 낳고 산통으로 목숨을 잃습니다. 야곱의 인생은 정말 험하고 거칠었습니다.

 

야곱은 라헬의 두 아들을 사랑했습니다. 특별히 요셉을 편애했습니다. 요셉에게 좋은 옷을 입히고 늘 곁에 두었습니다. 철이 없는 요셉은 형들의 잘못을 아버지 야곱에게 고자질했고, 무엇보다 아버지 야곱의 편애(favoritism)가 아들들의 관계를 망가뜨렸습니다.

 

한번은 요셉이 가족들에게 자기의 꿈 이야기를 합니다. 들에 있는 볏단들이 자기에게 절을 하고, 하늘의 해와 달과 별들이 자기에게 절을 하였다는 꿈입니다. 가족들이 요셉에게 절하게 될 것이라는 꿈이었습니다. 아버지 야곱은 요셉의 꿈을 마음에 두었지만, 요셉을 향한 형들의 시기와 미움이 점점 커집니다.

 

요셉이 아버지 심부름으로 들에서 양을 치는 형들을 찾아갑니다. 그때 형들은 “저기 꿈꾸는 자가 오는도다”라고 말하면서, 요셉을 죽일 계획을 세웁니다. 간신히 장남 르우벤의 중재로 이스마엘 상인들에게 은 20세겔에 팔았습니다. 성인 노예의 값인 30세겔보다 못한 수준이었습니다. 요셉의 옷에 짐승의 피를 묻혀서 집에 돌아온 형들은 아버지 야곱에게 요셉이 들에서 짐승에게 물려서 죽었다고 거짓말합니다.

 

이번에는 야곱이 아들들에게 까맣게 속고 말았습니다. 그것도 사랑하는 요셉과 관련된 일입니다. 야곱이 요셉을 심부름보내면서 자초한 일입니다. 나중에 요셉이 이집트에 살아있다는 소식을 듣기까지 야곱은 요셉이 짐승에게 물려서 죽은 줄만 알았습니다. 야곱의 인생에 “속임”이라는 모티브가 떠나지 않습니다.

 

이집트로 끌려간 요셉은 바로의 경호 대장 보디발의 종으로 또다시 팔립니다. 요셉은 성실했습니다. 아버지의 편애를 받고 집에만 있던 요셉의 모습과 천양지차입니다. 결국 보디발의 살림을 책임지는 수석 청지기에 임명되었습니다. 하지만, 보디발의 아내의 유혹을 뿌리쳤다가 누명을 쓰고 감옥에 갇히고 맙니다. 억울한 일을 당했지만, 요셉은 호소할 수가 없는 노예일 뿐입니다.

감옥에 갇힌 요셉은 성실하게 옥살이를 해서 죄수들 가운데 총무가 됩니다. 감옥에서 바로의 관리들에게 꿈을 해석해 주면서, 훗날 바로 앞에 서서 꿈을 해몽하고 이집트의 총리가 되었습니다. 창세기에서 요셉에 관한 말씀이 가장 많은 분량을 차지하지만, 요셉이 하나님을 예배했다는 구절이 없습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 요셉과 함께 하셨습니다. 그의 삶이 예배가 되었던 것입니다.-河-

 

성경 속 예배자 (9)

야곱

 

야곱은 외삼촌이 있는 하란으로 피난 가는 길에 돌베개를 베고 노숙했습니다. 야곱의 인생도 칠흑 같은 밤이었습니다. 그때 하나님께서 야곱을 찾아오셔서, 아브라함과 이삭에게 주셨던 약속을 야곱에게 주시고, 야곱과 함께하실 것을 약속하십니다: “내가 너와 함께 있어 네가 어디로 가든지 너를 지키며 너를 이끌어 이 땅으로 돌아오게 할지라. 내가 네게 허락한 것을 다 이루기까지 너를 떠나지 아니하리라 하신지라” (창28:15).

 

잠에서 깬 야곱이 돌베개 위에 기름을 붓고 하나님을 예배하였습니다. 야곱이 하나님께 드린 첫 번째 예배였습니다. 그 밤 이후로 외삼촌 댁으로 향하는 야곱의 발걸음은 한결 가벼웠을 것입니다. 하나님의 약속을 마음에 간직하고 20여 년을 외삼촌 댁에서 지냈을 것입니다. 외삼촌에게 연거푸 속으면서도, 야곱은 하나님의 약속대로 두 명의 부인과 그들의 여종에게서 열두 명의 자식을 낳았습니다. 하나님의 약속이 이뤄지는 것을 경험하는 기쁨도 있었을 것입니다.

 

외삼촌 가족과 더불어 살기 어려울 정도로 야곱의 재산과 위치가 커졌을 때, 하나님께서 야곱에게 고향으로 돌아갈 것을 명령하십니다. 야곱은 외삼촌에게 알리지 않고 가족들을 데리고 길을 떠납니다. 외삼촌이 야곱을 쫓아와서 따져 묻지만, 결국 화해로 마무리됩니다. 그때 야곱이 외삼촌의 일행과 잔치하며 하나님을 예배했습니다. 20년 동안 삼촌과 조카 사이에 생겼던 앙금을 풀어내는 용서와 화해의 예배였습니다.

 

하나님 말씀대로 가나안 땅에 돌아온 야곱이 세겜에 정착하면서 하나님을 예배했습니다. 야곱에게서 할아버지 아브라함의 모습을 봅니다. 그런데 큰 문제가 생겼습니다. 야곱의 딸 디나가 이웃 부족의 땅에 사는 친구들을 만나러 갔다가, 세겜에 살고 있는 추장이 디나를 겁탈한 것입니다. 이것을 알게 된 야곱의 아들들이 세겜 사람들을 속여서 남자들을 죽입니다(창 34장).

 

사건이 진행되는 모든 과정에 야곱은 잠잠했습니다. 간섭하지 못하는 야곱에게서 자식을 이길 수 없는 아버지의 모습도 보입니다. 무력함에 빠져 있던 야곱에게 하나님께서 찾아오셔서 야곱이 처음 꿈꾸었던 벧엘로 가서 제단을 쌓으라고 말씀하십니다. 하나님 말씀을 들은 야곱은 가족들을 불러서 세겜에서 있었던 것들을 모두 청산하고 약속의 땅 벧엘로 올라가자고 제안합니다. 벧엘에 도착한 야곱은 회개와 결단의 예배를 드렸습니다 (창 35장).

 

하지만 야곱의 삶은 절대 녹록지 않았습니다. 심부름 보냈던 아들 요셉을 형들이 팔아버리고, 아버지 야곱에게는 짐승에게 물려서 죽었다고 했습니다. 요셉이 이집트의 총리가 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요셉의 초청으로 흉년을 피해서 이집트로 내려가는 여정 브엘세바에서 하나님께 제단을 쌓았습니다. 약속의 땅을 떠나는 야곱에게 하나님께서 그와 함께하실 것을 약속하십니다.-河-

 

성경 속 예배자 (8)

야곱

 

구약 성경에서 하나님을 “아브라함의 하나님, 이삭의 하나님, 야곱의 하나님”이라고 부르듯이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은 이스라엘의 조상입니다.

 

아브라함은 믿음의 조상입니다. 그의 아들 이삭은 아브라함의 후손들이 땅에서 번성할 것이라는 말씀이 실제로 시작된 약속의 자녀입니다. 야곱은 얍복강에서 하나님과 씨름하면서 ‘이스라엘(하나님과 겨루어 이긴 자)”이라는 새로운 이름을 얻었으니, 이스라엘에 특별할 수밖에 없습니다.

 

하나님의 약속만 믿고 가나안 땅에 도착한 아브라함은 처음 도착한 세겜에서 제단을 쌓았습니다. 벧엘에 정착하면서 하나님의 이름을 부르고 예배했습니다. 흉년을 피해서 이집트에 갔던 아브라함이 벧엘로 돌아오자마자 제단을 쌓고 하나님의 이름을 불렀습니다. 조카 롯과 헤어지고 헤브론에 정착하면서 하나님을 예배하였고, 마지막으로 아들 이삭을 모리아 산에서 희생 제물로 드리면서 하나님을 예배하였습니다. 미리 양을 준비해 놓으신 “여호와 이레’ 하나님을 만났습니다.

 

아브라함이나 야곱에 비해 비교적 평탄한 삶을 살았던 이삭은, 성경에 단 한 번 하나님께 예배 드린 기록이 남아 있습니다. 아내 리브가를 누이라 속이는 실수를 범했지만, 블레셋 땅 그랄에서 큰 부자가 되었습니다. 이삭을 시기한 블레셋 사람들 때문에 이곳저곳을 떠돌다가, 아버지 아브라함과 함께 살았던 브엘세바로 돌아오게 됩니다. 브엘세바는 이삭의 고향과도 같은 곳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이삭을 찾아오셔서 아버지 아브라함에게 주셨던 약속을 재차 확인해 주셨습니다. 그때 이삭은 제단을 쌓고 하나님의 이름을 불렀습니다.

 

이삭의 아들 야곱은 거친 인생을 살았습니다. 형 에서에게 장자권을 샀고, 아버지를 속여서 장자의 축복을 받았습니다. 형을 피해서 외삼촌 댁으로 피난을 갔는데, 가는 길에 하나님을 만나고 그 자리에서 하나님을 예배하였습니다. 벧엘에서 드린 예배입니다(창28:18). 빈털터리 야곱과 함께 하시겠다는 하나님의 약속은 야곱의 인생 여정에 큰 힘이 되었습니다.

 

외삼촌 집에서 20여 년을 지내면서 두 명의 아내와 열한 명의 자녀를 얻었습니다. 하나님의 약속대로 고향으로 돌아오는 길목에서 야곱을 쫓아온 외삼촌과 화해하고 하나님께 제사를 드립니다(창31:54). 에서와 화해한 야곱이 세겜에 정착하고 하나님께 제단을 쌓았습니다(창33:20). 딸 디나가 세겜에서 어려운 일 당하고 레위를 비롯한 아들들이 세겜에 잔인하게 복수하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다시 벧엘로 돌아온 야곱이 하나님께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제단을 쌓았습니다(창35:1). 마지막 다섯 번째 제사는 흉년이 들은 가나안 땅을 떠나서 요셉이 있는 이집트로 내려가는 도중에 브엘세바에서 하나님을 예배하였습니다. 이처럼 야곱 역시 하나님 앞에서 예배자로 살았습니다. -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