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아침입니다.
1.
우리는 어쩌면
세상에서 가장 좋은 동네에 살고 있습니다.
비싼 생활비가 문제인데
정말 좋은 동네라면 그 정도의 비용을 지불해야겠지요.
이 말은 우리 동네의 청명한 날씨와
사시사철 변함없는 기온,
온 세계의 정보가 모이는 기회의 땅임을 가리킬 것입니다.
그런데 정말 좋은 동네는
사람이 좋아야 합니다.
이웃이 좋으면 힘겨운 날도 아름다운 날로 변합니다.
이웃과 교제하면서 힘을 얻고, 도전받고,
그들과 더불어 사는 것 자체가 축복입니다.
우리 동네가 그렇게 되길 바랍니다.
우리 교회도 예수님을 진정으로 믿고 따르는
좋은 이웃들로 가득한 공동체가 되길 간절히 바랍니다.
2.
“우리 동네, 아름다운 날에 (A beautiful day in our neighborhood)”라는
영화가 다음 달 미국에서 개봉합니다.
1968년부터 2001년까지
“로저스 아저씨의 마을/Mr. Rogers neighborhood”이라는
유치원 아이들 프로그램을 진행했던 프레드 로저스(Fred Rogers)에 관한 영화입니다.
톰 행크스가 로저스 역을 맡았습니다.
프레드 로저스는
느릿한 말투, 깔끔한 머리 스타일, 빨간 스웨터를 입은
친절하고 자상한 이웃집 아저씨였습니다.
음악을 전공했기에 프로그램에서 자작곡 노래를 즐겨 불렀고
운동화 끈을 매는 방법부터
아이들에게 꼭 필요한 것들이나
시대의 이슈를 아이들 눈높이에 맞춰서 소개했습니다.
워낙 오랫동안 공영방송(PBS)에서 활동했기에
대부분의 성인이 로저스와 함께 자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제가 만약 미국에서 태어났다면
저와 아이들이 각각 로저스 쇼를 보며 자란 특별한 세대가 되었을 것입니다.
3.
그는 장로교 목사였는데
신학교를 졸업하고 교회가 아닌 방송국에 진출해서
어린이 프로그램을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어떤 사람은 가족 가운데 음악가가 없는데도
텔레비전을 보고 유명한 오케스트라 지휘자가 되고.
다른 사람은 텔레비전의 추악한 장면을 그대로 따라하는 것을 보면서
아이들에게 끼치는 TV의 영향력을 실감했고
아이들에게 꼭 필요한 프로그램을 만들겠다는 사명(calling)을 갖게 되었습니다.
목사였지만,
텔레비전 진행자로 더 귀한 목회를 하신 분입니다.
흠이 없을 정도로 귀감이 되셨습니다.
깨끗한 인상 그대로 한결같은 인생과 신앙의 여정을 걸어가셨습니다.
3.
프레드 로저스(1968-2001)가 텔레비전에 선한 영향력을 끼쳤 듯이
우리 아이들 세대에 맞는 프로그램을 만들고
그리스도인으로/어른으로 아이들에게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분들이 많이 나오길 기대합니다.
그가 예수님은 아니고 예수님이 될 수 없지만,
자신의 영역에서
예수님처럼 살았다는 찬사를 들은 프레드 로저스!
우리 참빛 식구들도
각자의 자리에서 예수님처럼 사시는 하루가 되길 기도하겠습니다.
그리하여 여러분은, 흠이 없고 순결해져서,
구부러지고 뒤틀린 세대 가운데서 하나님의 흠 없는 자가 되어야 합니다.
그리하면 여러분은 이 세상에서 별과 같이 빛날 것입니다 (빌 2:15, 새번역)
that you may be blameless and innocent, children of God without blemish in the midst of a crooked and twisted generation, among whom you shine as lights in the world (Phil 2:15, ESV)
하나님 아버지
세상 속에서
참빛 식구들이 별처럼 빛나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하목사 드림.
(2019.10.10 이-메일 목회 서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