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계

좋은 아침입니다.

 

1.

좋은 아침이라는 인사가 무색한 요즘입니다.

 

일어나면 코로나바이러스 확진자가 몇 명인지

언제쯤 정점을 찍고 내리막길을 걸을지 뉴스를 검색합니다.

 

아이들이 학교에 가지 않고 집에 있으니

온 가족이 온종일 붙어 있어서 친밀하고 좋지만,

반대로 가정마다 힘겹고 낯선 일도 벌어질 것 같습니다.

 

마음대로 외출하는 것도 꺼려지고

생필품을 구하러 마트에 가지만

텅 빈 진열장만 구경하고 올 때도 많습니다.

 

바이러스를 잡는 것이 최우선이겠지요.

행정당국이 명령한 자택 격리를 솔선해서 지켜야 합니다.

 

2.

중국과 한국이

코로나바이러스와 힘겹게 싸우고 있을 때

미국은 손 놓고 자신만만 했습니다.

 

그런데

지난 2주 동안 하루가 다르게 상황이 변했습니다.

속수무책처럼 상황이 전개되고 있습니다.

 

전염병 전파를 막기 위해서 도시를 닫고 나니

곧바로 경제에 빨간 불이 켜졌습니다.

여행사, 호텔, 항공업계는 물론

식당을 비롯한 소매업이 큰 타격을 받고 있습니다.

 

미국 전체가

힘없이 녹아 내리는 느낌입니다.

 

3.

과학과 인류 문명이 발달해도

전염병 앞에서 쩔쩔매는 것을 보면서

마치 구약 시대로 회귀한 듯한 느낌도 받습니다.

 

옛날에는

전염병이 찾아오면 하나님의 심판이라고 믿었습니다.

행여나 잘못한 것이 있을까 돌아보면서

개인적으로/국가적으로 회개했습니다.

인간이 할 수 있는 것이 없으니

창조주 하나님의 도움을 구할 수밖에요.

 

수천 년이 지난 오늘날에도

비슷한 상황이 펼쳐지는 듯합니다.

 

물론, 전염병을 일으키는 박테리아의 속성도 알고,

행정조치도 취하고, 백신을 개발하고 있지만,

우리는 앞으로 몇 주간

속수무책으로 구약시대의 삶을 살 수도 있습니다.

 

4.

21세기에 돌아보는

인간의 한계입니다.

 

전염병을 극복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지만,

틈틈이 인간의 약함과

세상에 목표를 둔 인생의 허무함을 생각합니다..

창조주를 기억하라는 전도서 말씀도 묵상합니다.

 

하나님 앞에서

그동안의 교만과 자랑을 회개하고 좀 더 겸손하기 원합니다.

 

어렵지만

하나님을 바라보며 이겨 나가야 합니다.

 

기도의 힘을 의지합니다.

서로 사랑하고 연대하고 협력하면서

어려움을 능히 극복하기 원합니다.

 

힘냅시다!

 

내가 고통 중에 여호와께 부르짖었더니

여호와께서 응답하시고 나를 넓은 곳에 세우셨도다 (시편 118:5)

Out of my distress I called on the LORD;

the LORD answered me and set me free.(Psalms 118:5)

 

하나님 아버지,

어려운 시기를 겪으며 우리의 한계를 다시금 절감하고

크신 하나님을 의지하며 이겨 나가게 하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하목사 드림.

(2020. 3.19 이-메일 목회 서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