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아침입니다.
1.
올해 성경 통독은
구약성경 전도서에 와 있습니다.
전도서는 구약성경의 성문서 (욥기, 시편, 잠언, 전도서,아가서)에 속하고,
전통적으로 부귀영화를 모두 누린 솔로몬이
노년에 기록한 말씀이라고 전해집니다.
전도서라는 명칭은 1장 1절의
“다윗의 아들 예루살렘 왕 전도자”에서 왔습니다.
전도자에 해당하는 히브리어가 “코헬렛(Qoheleth)”인데
“모임”이라는 뜻도 있기에 혹자는 “집회서”라고 부릅니다.
전도서의 영어표현 “에클레시아스테스(Ecclesiastes)”도 여기에 속합니다.
이처럼 전도서라는 표현 속에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성전에 모여서 솔로몬 왕의 설교를 듣거나,
훗날 백성들이 모여서 솔로몬으로부터 전해진
지혜의 말씀을 듣고 있는 모습이 담겨있습니다.
2.
전도서는 “헛되고 헛되며 헛되고 헛되니 모든 것이 헛되도다”(1:2)로 시작합니다.
이 말씀을 히브리어 그대로 읽으면 “하벨 하발림/ 하벨 하발림/하콜 하벨”입니다.
헛되다에 해당하는 히브리어 “헤벨”의 문자적 의미는
“수증기, 안개, 한숨, 가치 없음, 헛됨”입니다.
부귀영화를 모두 누린 솔로몬이 노년에 자신의 삶을 돌아보니
인생이 별것 아니라는 깨달음입니다.
그렇다고 지나친 비관주의는 아닙니다.
헛되다는 것은 플러스도 마이너스도 아닌 “제로(0)”입니다.
“나를 가난하게도 마옵시고 부하게도 마옵시고, 오직 필요한 양식으로 나를 먹이시옵소서”(잠30:8)라는
아굴의 잠언을 떠올리면 전도서의 주제가 쉽게 이해됩니다.
세상일에 지나치게 집착할 필요도 없고, 그렇다고 세상을 등질 필요도 없고
하나님께서 주신 복을 마음껏 누리는 것이
전도서가 알려주는 삶의 지혜입니다.
3.
이번 주 성경 통독에 해당하는 전도서 6장에도
흥미로운 구절이 등장합니다.
어떤 사람이 부와 재산과 명예를 다 얻었는데
당사자가 아닌 엉뚱한 사람이 그것을 즐깁니다.
그러니 세상일에 지나치게 집착할 이유가 없습니다.
아무리 좋은 것을 먹어도 식욕을 채울 수 없습니다.
먹는 것뿐만 아니라 모든 욕심이 그렇습니다.
지혜로운 자나 어리석은 자나
세상을 살아가는 것이 별반 차이가 없습니다.
그러니 현재 가진 것에 만족하는 것이 지혜입니다.
잠언과 마찬가지로 언어 습관도 지적합니다.
말을 많이 하면 빈말이 많아진다는 것입니다.
4.
전도서는 우리에게 삶의 여유를 줍니다.
집착하던 것을 내려놓게 합니다.
훗날을 위해서 아등바등 살기보다
<지금 여기>의 삶에 최선을 다하고
하나님께서 주신 복에 감사하게 만듭니다.
어느새 7월도 훌쩍 지났습니다.
전도서 말씀을 기억하면
시간은 빠르게 지나는데 이룬 것이 없다고
행여나 초조해질 것도 아닙니다.
참빛 식구들 모두 잘 살고 계십니다.
창조주 하나님을 기억하고,
하나님께서 주신 분복(portion)을 누리고
범사에 감사하기 원합니다.
하나님은 우리 사람을 평범하고 단순하게 만드셨지만,
우리가 우리 자신을 복잡하게 만들어 버렸다는 것이다 (전도서 7:29)
See, this alone I found, that God made man upright,
but they have sought out many schemes. (Eccl 7:29)
하나님 아버지
지금 우리가 있는 곳에서 주님을 만나고
주신 복을 마음껏 누리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하목사 드림.
(2019. 7.25이-메일 목회 서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