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약성경 레위기

좋은 아침입니다.

1.
올해는 성경통독반에
열 명이 넘는 분들이 등록해 주셨습니다.

 

성경 통독이 쉽지는 않습니다.
매주 주보에 나가는 일주일 분량을 읽기 위해서
하루에 3장만 읽으면 되지만 이것이 생각보다 쉽지 않아서
혼자 성경 통독을 하다 보면 중간에 포기하기 쉽습니다.

 

그래도 팀을 이루어서 함께 읽어나가면
끝까지 완주할 가능성이 훨씬 커집니다.

 

성경통독에서 첫 번째로 만나는 언덕 베기가
바로 구약성경의 레위기입니다.

 

출애굽기 후반부인
모세가 시내산에 올라가서 십계명을 받고
성막을 짓는 말씀부터 조금씩 지루해다가
레위기에 이르면 절정에 이릅니다.

 

“레위기는 슬쩍 넘어가면 안 될까”하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2.
그렇지만 레위기도 엄연한 하나님 말씀입니다.

 

사실은 우리가 조금 무심해서 그렇지
레위기에 대해서 조금만 관심을 갖고
차근차근 읽으면 매우 흥미로운 말씀입니다.

 

레위기의 전반부는
희생 제사에 대해서 다루고 있는데
복잡한 제사법을 읽으면서,
하나님을 섬기고 예배하는 우리의 태도를 돌아보게 됩니다.

 

십자가에 달려 죽으심으로
레위기의 복잡한 제사를 폐하시고
우리를 죄에서 구해 주신
예수님의 은혜가 더욱 깊이 다가옵니다.

 

레위기 후반부는
하나님 백성의 거룩한 삶에 대한 교훈입니다:

너희는 거룩하라. 이는 나 여호와 너희 하나님이 거룩함이니라 (레19:2)
You shall be holy, for I the LORD your God am holy.(Lev 19:2)

 

레위기 17-27장을 “성결법전”이라고 부르는데
거룩한 하나님 백성이 지켜야 할 규범들이 자세히 등장합니다.

 

물론 현재를 사는 우리에게 해당되지 않는 조항들도 있지만
대부분 하나님 백성으로 몸과 마음을 거룩하게 유지하고
하나님의 뜻에 맞게 공평과 사랑으로 공동체가 세워지는 데 필요한 법규들입니다.

 

그 의미와 원리를 올바로 찾아내면
세상을 향한 하나님 마음에 감동받고
얼마든지 우리에게 적용할 수 있는 말씀들입니다.

 

예전에 준비해 놓았던
<레위기 어떻게 읽을 것인가>라는 글을 첨부했는데
관심있으신 분들은 꼭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3.
거룩은
하나님 백성으로서의 구별된 삶입니다.
세상에서 우리가 하나님 백성임을 나타내는 표지(mark)입니다.

 

새해의 첫 달을 마무리하면서
우리의 생각과 말,
그리고 행동을 다시 한번 돌아보기 원합니다.

 

하나님 백성으로 구별되고
예수님의 향기가 나고
성령의 인도하심과 능력으로 살고 있는 지 점검하기 원합니다.

 

멋진 주의 백성으로
하나님과 세상으로 나가는 참빛 식구들 되시길 기도하겠습니다.

 

너희는 나에게 거룩할지어다
이는 나 여호와가 거룩하고 내가 또 너희를 나의 소유로 삼으려고
너희를 만민 중에서 구별하였음이니라 (레위기 20:26)
You shall be holy to me, for I the Lord am holy and have separated you from the peoples, that you should be mine. (Leviticus 20:26)

 

하나님 아버지
저희가 삶이 하나님 백성으로 구별되고
날마다 하나님 마음에 합한 길을 걷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하목사 드림
(2017.1.26이-메일 목회 서신)

감동

좋은 아침입니다.

 

1.

엊그제는

오바마 대통령의 고별 연설이 있었습니다.

 

그는 워낙 연설을 잘하는 사람이어서

8년 전 대통령이 될 때부터

준비된 연설이든지, 즉흥 연설이든지

국민에게 커다란 감동을 주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고별 연설에서도

가족을 언급할 때는 눈물을 흘리면서

진정성 있는 연설로 지난 8년을 회고했습니다.

 

처음 대통령이 될 때 그의 캐치프레이즈였던

“우리는 할 수 있습니다 (Yes, we can)” 라는 구호를 외치고

“우리는 해 냈습니다(Yes, we did)”로

고별 연설을 마무리했습니다.

 

 

2.

제가 미국 대통령 연설을 처음 접한 것은

고등학교 때 성문종합영어에서 만났던

아브라함 링컨의 게티즈버그 연설문이었습니다.

공부하는 마음으로 자세히 읽었습니다.

 

그다음에는

정철이라는 영어교재에서

지미 카터 대통령의 연설을 만났습니다.

남부 사투리가 섞여 있다고 하지만

카터 대통령의 연설을 읽으면서

영어 공부는 물론 미국 정치에 대해서 슬며시 배울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 도널드 트럼프가 대통령이 되면

그의 연설을 듣게 될 텐데

막말이 아니라 정선되고 진정성 있는 연설을 들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3.

수요예배에서 살펴보는 사도행전 후반부에

사도 바울의 연설이 다섯 번 나옵니다.

자신을 죽이려는 유대 군중들 앞에서 히브리어로,

자신을 심문하는 천부장과 벨릭스와 베스도 총독,

그리고 마지막에 아그립바왕 앞에서 행한 연설입니다.

물론 아테네에서 행한 연설도 꽤 유명합니다.

 

바울은 단순히 연설이 아니라

자신의 신앙을 고백하고,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했습니다.

 

특히, 유대 군중 앞에서 연설할 때는

바울 자신이 하나님을 믿기 전의 상태,

하나님을 만나고 믿게 된 과정

그리고 하나님을 믿은 이후 그의 삶과 사명에 대해서

담대하고 분명하게 전했습니다.

 

다메섹에서 예수님을 만나기 전의 바울은

기독교를 핍박하는데 열심이었습니다.

바리새인 중의 바리새인이었습니다.

 

다메섹으로 가는 길에서 예수님을 만났습니다.

예수님께서 사도바울을 강권적인 역사로 부르신 것입니다.

 

여기서부터 바울은 완전히 다른 사람으로 바뀝니다.

이름도 사울에서 바울로 바뀌었고

이방인을 위한 사도로 부르심을 받고

소아시아와 유럽을 다니면서 복음을 전했습니다.

 

이처럼 바울은

자신이 만난 예수님을 간증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을 담대하게 선포했습니다.

 

4.

우리도 새해를 살면서

이런저런 이유로 사람들 앞에 서게 될 것입니다.

 

여러 사람 앞에서 연설할 수도 있고

크고 작은 모임에서, 교회와 가정에서

자신의 의견을 밝힐 기회가 생길 것입니다.

 

미국의 훌륭한 대통령들처럼

아니 바울처럼 우리의 생각을 분명하게 밝히고

듣는 이들에게 감동을 주며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까지 증거하는 기회가 되길 바랍니다.

 

주여 입술을 열어 주소서

입이 주를 찬송하여 전파하리이다 (시편 51:15)

O Lord, open my lips,

and my mouth will declare your praise. (Psalms 51:15)

 

하나님 아버지

우리 삶은 물론 입술로도

주님을 전파하는 한 해가 되게 하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 드립니다. 아멘

 

하목사 드림

(2017.1.12이-메일 목회 서신)

신뢰

좋은 아침입니다.

 

1.

2017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늘 그렇다고 하지만

안팎에 드리운 불확실성을 갖고

새해를 시작하고 있습니다.

 

참빛 식구들 개인적으로도

어르신들의 건강,

젊은이들의 앞길까지 기도 제목이 참 많습니다.

 

교회적으로도 마찬가지입니다.

한 주 한 주 “서로 사랑”으로 지내면

하나님께서 우리 가운데서 행하시는 일을 볼 줄 믿습니다.

 

2.

새해에 선물로 드린

<조지 뮬러처럼>이란 책은

새해를 맞는 우리로 하여금

하나님을 향한 순수한 신앙의 길로 인도합니다.

 

우리의 신앙이 많이 퇴색된 것도 사실입니다.

세상의 풍조와 염려

그리고 세상이 주는 즐거움이

하나님을 믿는 신앙보다 앞서 있습니다.

심지어 신앙이 저 멀리 내동댕이쳐 있을 때도 많습니다.

 

한달 동안 조지 뮬러와 함께

순수한 신앙을 회복하고

하나님을 전적으로 의지하는 훈련을 하면 좋겠습니다.

 

오늘 새벽기도회에서 읽은

이사야서 7장 9절에 다음과 같은 말씀이 있었습니다:

만일 너희가 굳게 믿지 아니하면, 너희는 굳게 서지 못하리라

If you are not firm in faith, you will not be firm at all.(Isa 7:9)

 

<조지 뮬러와 함께>에도 다음과 같은 구절이 있습니다:

하나님을 신뢰하는 것, 역경의 시간에 그분께 의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러할 때 역경은 우리로 하여금 은혜의 보좌로 나아가게 하는 기회가 됩니다.

음산하고 황폐한 인생의 산에서 축복의 소나기를 맞습니다.

그러나 아무리 은혜의 보좌에 나아가도,

축복의 소나기를 맞아도 순전한 마음이 아닌 섞인 마음을 갖고 있다면

다시 과거로 돌아갈 것입니다. 아니, 주를 향한 순전한 마음이 없다면,

역경의 골짜기에서 황폐한 산에서 하나님을 만나지 못할 것입니다. (28쪽)

 

3

하나님을 굳게 신뢰하고

올 한 해를 굳게 세우기 원합니다.

 

섞인 마음이 아니라

순수한 마음으로 하나님을 신뢰하기 원합니다.

 

하나님뿐만 아니라

우리 공동체 안에도 서로를 향한 신뢰가 깊어지고

우리가 사는 세상도 신뢰를 회복하길 원합니다.

 

여호와는 나의 힘과 나의 방패이시니

내 마음이 그를 의지하여 도움을 얻었도다

그러므로 내 마음이 크게 기뻐하며 내 노래로 그를 찬송하리로다.(시편 28:7)

The Lord is my strength and my shield; in him my heart trusts, and I am helped;

my heart exults, and with my song I give thanks to him.(Psalms 28:7)

 

하나님 아버지

새해 첫 달을 섞인 마음이 아니라

순수한 마음으로 주님을 찾고 의지하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 드립니다. 아멘

 

하목사 드림

(2017.1.5 이-메일 목회 서신)

감사

좋은 아침입니다.

 

1.

올해도 이제 이틀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2016년 새해를 맞아서 송구영신 예배를 드린 지가 엊그제 같은데

내일 저녁에 2017년을 맞는 예배를 드립니다.

 

시간이 화살같이 흘러갑니다.

화살은 과녁을 향해서 날아갑니다.

빠르게 지나간 올 한해

화살처럼 우리의  삶이 과녁에 적중했는지 다시금 생각해 봅니다.

 

참빛 교회 목사로서

한 해를 돌아보니 감사한 얼굴들이 스쳐 갑니다.

 

올 한해도 교회를 굳게 지켜주신

어르신들,

아이들부터 청년과 젊은 부부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21년 전 다니던 직장을 접고

신학교에 입학하면서

얼마 되지 않아 제게 든 생각은

“목사는 아무나 하는 것이 아니구나”였습니다.

 

담임 목회의 길에 접어든 지 16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목회는 “아무나” 하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절감하면서

하나님께 되묻습니다: “하나님, 여전히 제가 필요하신지요?”

 

은혜로 살 수밖에 없었던 2016년,

아무나 하는 목회가 아니지만

하나님께서 지켜 주셨고

함께 하신 참빛 성도님들이 계셨기에 여기까지 왔습니다.

 

목요일마다 서신을 받아보시는

저와 우리 교회를 위해서 마음으로 물질로

기도로 지원해 주시는 동역자들께도 감사드립니다.

여러분의 격려, 도움, 기도로 여기까지 올 수 있었습니다.

 

마음 깊은 곳에서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

 

2.

2017년 새해도 쉽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생활비가 비싸고

발길이 뜸한 샌프란의 목회 환경도 꽤 거칩니다.

작은 교회일수록 더 어려울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아무리 거친 파도라도

함께 손을 잡고 맞이하면 훌쩍 뛰어넘을 수 있겠지요.

사랑으로 함께 하면 어떤 어려움도 견뎌낼 것입니다.

사랑의 띠로 하나가 된 교회에 성령께서 역사하심도 믿습니다.

 

우리 교회 내년 표어대로

“서로 사랑”하면서 새해를 맞기 원합니다.

 

저 역시, 아무나 하는 목회가 아님을 해가 갈수록 실감하기에

멍에를 벗겨주시길 기도할 때가 많지만

참빛 교회와 하나님 나라에 쓸모가 있다면

하나님께서 함께하실 줄 믿고

힘차게 2017년 새해를 맞이하겠습니다.

 

다시 한번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새해에 복 많이 받으십시오.

 

내가 산을 향하여 눈을 들리라 나의 도움이 어디서 올까

나의 도움은 천지를 지으신 여호와에게서로다 (시편 121편1-2절)

I lift up my eyes to the hills. From where does my help come?

My help comes from the Lord, who made heaven and earth. (Psalms 121:1-2)

 

하나님 아버지

한 해 동안도 주님의 교회를 지키고 세우신

참빛 식구들과 미국과 한국의 동역자들을 축복해 주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하목사 드림

(2016.12.29 이-메일 목회 서신)

성탄

좋은 아침입니다.

 

1.

성탄 절기를 맞고 있습니다.

샌프란은 눈도 오지 않고 춥지도 않아서

어릴 적에 기억하던 성탄절과 사뭇 다른 느낌입니다.

 

요즘은 “거리마다” 들려오던

크리스마스 캐럴도 슬며시 사라지고

화려한 장식과 분주히 오가는 사람들의 발걸음이

성탄절임을 알려줄 뿐입니다.

 

오후 늦게

유니언 스퀘어를 자동차로 지나갔습니다.

사람과 차들이 얼마나 많던지요.

복잡한 거리를 빠져나오는데 30분 정도 걸렸습니다.

 

차가 막히니 차창으로 보이는

샌프란 도심을 구경할 수 있었습니다.

예전처럼 크리스마스트리가 높게 서 있고

그 앞에 세워진 유대인들의 명절 “하누카” 장식이 눈에 띄었습니다.

프리챌이며 소시지를 사 먹고

인근 상가를 들고나는 발길이 꽤 많았습니다.

 

장을 보기 위해서 코스코에도 다녀왔습니다.

저희가 가는 공항 쪽 매장은 비교적 한산한 편인데

오늘은 주차장이 차로 가득 찼습니다.

 

앞에서 한 아주머니가 차에 짐을 싣고 있습니다.

뒤에서 차가 빠지기를 기다리고 있는데

정말 많은 물건을 사셨습니다.

“파티를 하려나보다” 아내가 혼잣말을 합니다.

 

경기가 좋아지나 봅니다.

사람들의 씀씀이가 꽤 커 보입니다.

“저 사람들은 얼마나 돈이 많으면 저렇게 장을 많이 볼까”

상대적인 열등감도 잠시 스쳐 지나갑니다.

 

2.

새벽기도회가 없는 주간이어서

일찌감치 교회에 들려 청소를 하고 왔습니다.

아내는 강대상과 아기방을

저는 친교실로 내려가는 계단을 청소하는데

교회 청소기가 오래되어서

한 번에 먼지를 빨아들이지 못하니 몇 번을 왔다 갔다 해야 합니다.

힘이 좀 들었지만, 교회 청소하는 시간은 언제나 은혜가 됩니다.

 

청소를 마치고

내일 모레 우리 교회 성탄 예배에

2천 년 전 인간의 몸을 입고 세상에 오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꼭 오시길 간구했습니다.

 

그 시간이 최고로 평안했고 행복했습니다.

복잡하고 물질이 휘감고 있는 세상이 아니라

우리 교회가 하나님 나라였습니다.

 

3.

우리는 지난 4주간 마음속에 촛불을 하나씩 켜면서

예수 그리스도의 성탄을 준비했습니다.

 

내일 모레 성탄절에

우리 예수님께서 참빛 식구들의 마음속에 임하길 기도합니다.

먼 길을 찾아온 동방 박사들처럼

들에서 양을 치던 목자들처럼

성전의 시므온과 안나처럼 빛으로 오신 예수님을 경배하기 원합니다.

 

풀릴 것 같지 않은 복잡한 세상 속에

예수 그리스도의 지혜와 능력이 해법이 되길 기도합니다.

 

한 아기가 우리에게 났고 한 아들을 우리에게 주신 바 되었는데

그의 어깨에는 정사를 메었고 그의 이름은 기묘자라, 모사라, 전능하신 하나님이라

영존하시는 아버지라. 평강의 왕이라 할 것임이라.(이사야 9장 6절)

For to us a child is born, to us a son is given; and the government shall be upon his shoulder,

and his name shall be called Wonderful Counselor, Mighty God, Everlasting Father, Prince of Peace.(Isa 9:6)

 

하나님 아버지

성탄을 기다리는 참빛 식구들 한 분 한 분을 찾아주시고

세상에 그리스도의 평화가 임하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하목사 드림

(2016.12.22 이-메일 목회 서신)

구약성경 아가서

좋은 아침입니다.

 

1.

새벽기도회에서

이사야서를 읽기 시작했습니다.

예언서를 새벽에 읽기가 쉽지 않지만,

창세기부터 하루에 한 장씩 읽어가는 순서에 따라 예언서에 왔으니

새벽에 주시는 선지자들의 메시지에 귀를 기울이면서 읽어갈 생각입니다.

 

이사야서 전에 <아가서>가 있는데 살짝 건너뛰었습니다.

새벽 시간에 아가서를 읽고 묵상하는 것이

부끄럽고 거북스러워서 개인적으로 읽으시길 부탁드렸습니다.

 

구약성경의 아가서는 매우 독특합니다.

하나님에 대한 표현이 없고

표면에 나타난 말씀은 남녀의 사랑 고백입니다.

 

솔로몬왕과

검은 피부의 술람미 여인 간의 사랑 이야기가

뮤지컬처럼 펼쳐집니다.

 

술람미 여인은 이집트 왕의 공주라는 의견도 있고,

아가서 자체를 두고 솔로몬 왕을 가정해서

남녀의 사랑 고백을 기록한 말씀이라고 보기도 합니다.

 

2.

아가서는 개역 개정이 아니라

새번역으로 읽으시는 것이 좋습니다.

 

새번역에는

남성과 여성의 고백과

친구들의 코러스가 구분되어 있어서 내용을 파악하기가 한결 편합니다.

 

자세히 읽어보면,

아가서 말씀을 주도하는 인물은 여성입니다.

사랑하는 남성을 기다리고, 때로는 유혹하고,

훌쩍 떠난 연인을 적극적으로 찾아 나섭니다.

 

남성도 여성을 향해서

오글거릴 정도로 사랑을 고백합니다.

사랑하는 연인들의 밀고 당기는 숨바꼭질부터

비유적인 표현들이 연거푸 등장합니다.

 

3.

기독교 전통에서 아가서는

하나님과 그의 백성들,

예수 그리스도와 교회를

사랑하는 연인으로 표현한 말씀으로 읽었습니다.

 

우리는 하나님을 간절히 기다리고 찾아 나섭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연인처럼

친밀하게 대해 주시고 사랑해 주십니다.

 

연인들이 그들만의 비밀스러운 사랑을 나누듯이

우리도 골방에서 하나님과 친밀한 사랑의 밀어를 나누고

하나님을 향한 사랑 고백을 늦추지 않습니다.

 

이처럼 구약 성경 아가서는

하나님과 우리들 간의 신비로운 관계를

연인의 언어로 표현해준 아름다운 말씀입니다.

 

아가서 차례를 맞았으니

참빛 식구들 모두 각자의 자리에서 아가서를 읽으시면서

하나님과 단둘이 깊은 대화와 사귐의 시간을 가지시면 좋겠습니다.

사랑하는 이가 문틈으로 손을 들이밀 때에,

, 설레는 나의 마음! (아가서 5:4)

My beloved put his hand to the latch, and my heart was thrilled within me.(Song 5:4)

 

우리를 찾아오셔서

우리 마음의 문틈에 손을 살짝 들이미시는 하나님을 보면서

마음속에 설렘이 일어난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주님의 얼굴을 보고, 주님의 마음을 느끼고,

신앙의 신비 속으로 들어가면서

한 해를 마무리하시는 참빛 식구들 되시길 간절히 바랍니다.

 

하나님 아버지

어둡고 혼란스런 세상이지만

하나님을 깊이 만나는 거룩한 시간을 꼭 갖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하목사 드림

(2016.12.15 이-메일 목회 서신)

잠을 주시는도다

좋은 아침입니다.

 

1.

누구나 어려움이 있지만

목회 중에도 힘들 때가 있었습니다.

목회하지 않았다면,

겪지 않았을 일이라는 생각이 순간순간 스치곤 했습니다.

 

그 와중에도

침대에만 누우면 잠이 쏟아졌습니다.

심지어, 낮에도 잠시만 눈을 붙이면

깊은 잠을 자곤 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때 밤낮으로 잠을 이루지 못했다면

마음은 물론 몸까지 망가졌을 것 같습니다.

 

그때 생각난 말씀이

지난주에 함께 나눈 시편 127편 2절 말씀이었습니다:

여호와께서 그의 사랑하시는 자에게는 잠을 주시는도다.

 

2.

그런데 요즘은

잠이 쉽게 오지 않습니다.

 

새벽기도회를 위해서 일찍 잠자리에 들면

정신이 점점 말똥말똥 해져서

다시 일어나서 책을 보거나, 예배를 준비하다가

늦게 잠을 청할 때가 많습니다.

 

작고 작은 저이지만

세상에 대한 걱정도 태산입니다.

국가나 지도자들이

백성들에게 평안한 잠을 주어야 하는데 말입니다.

 

새해 목회를 생각하면

“잘 할 수 있을지”에 대한 염려가 생깁니다.

저에게 목회는 늘 손에 들고 있는 숙제이고 기도 제목이고

무릎 꿇지 않으면 한 걸음도 앞으로 나갈 수 없는 십자가입니다.

 

참빛 식구들의 얼굴을 떠올려도

쉽게 잠이 오지 않습니다.

모두 힘겹게 살아가시는 것이 눈에 선합니다.

어르신들은 건강이,

젊은이들은 앞길을 놓고 정말 다급한 기도가 나옵니다.

 

3.

저뿐만 아니라

쉽게 잠을 이루지 못하고

한참을 뒤척이는 참빛 식구들이 많이 계실 것 같습니다.

 

우리는 이렇게

올해 마지막 달을 살고 있습니다.

그래도 여기까지 인도하신 하나님께 감사할 뿐입니다.

 

하나님께서 끔찍이 사랑하시는 참빛 식구들께

하늘의 평안이 임하길 기도합니다.

 

우리가 사는 세상에도

그리스도의 평안이 임하길 기도합니다.

 

그리고 지난주 말씀을 기억하고 깊이 묵상합니다:

여호와께서 그의 사랑하시는 자에게는 잠을 주시는도다.(개역개정)

주님께서는 사랑하시는 사람에게는 그가 잠을 자는 동안에도 복을 주신다 (새번역)

He gives to his beloved sleep.(Psalms 127:2)

 

하나님 아버지

참빛 식구들께 잠을 주시고

잠을 자는 동안에도 복을 더해 주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하목사 드림

(2016.12.1 이-메일 목회 서신)

기다림

좋은 아침입니다.

 

1.

추수감사절을 맞아서

이번 주말에 우리 가족이 모두 모입니다.

추수감사절 날에는

저희의 또 다른 가족인 청년들이 집에 오구요.

 

아이들이 온다니

아내가 음식을 만들고 청소를 하느라 분주합니다.

모든 취향은 아이들에게 맞춰집니다.

 

오늘 오후에는

아내가 혼자 앉아서 만두를 빚고 있었습니다.

옆에서 보니 만두피와 속까지 꽤 많이 남았기에

제가 먹을 분량만 빚을 생각으로

손을 씻고 만두를 빚어 보았습니다.

 

저 역시 만두를 좋아해서

권사님 댁에 초대받으면 만두를 쉬지 않고 먹곤 했는데

제가 직접 만들어보니

시간과 정성이 보통 필요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무엇이든지 직접 경험해 보는 것이

다른 이들을 이해하는데 커다란 도움이 됩니다.

 

2.

아내는

“내일이면 아이들이 온다”고 연거푸 말하면서

신이 나서 만두를 빚었습니다.

 

기다림에는

이처럼 설렘이 동반합니다.

물론 확정된 기다림일 때 그렇지요.

 

요즘 같은 때는

누구나 공평하게 살아가는

좋은 세상이 오길 막연히 기다리고 있습니다.

 

우리는 예수님께서 다시 오셔서

의와 희락과 화평의 하나님 나라를 완성해 주시길 기다립니다.

 

개인적으로

소원하는 것들이 이뤄지길 기도 가운데 기다립니다.

막연한 기다림도 있어서 때때로 힘들고 지치지만

믿음 가운데 기다리고 또 기다립니다.

 

목사인 저는

우리 교회가 근사하게 세워지길 기다리고,

함께 교회를 세워갈 동역자들이 계속 오시길 기다리고,

참빛 식구들로부터

“목사님, 기도하는 것이 이뤄졌습니다”고 전하는

설레는 목소리를 기다립니다.

 

3.

우리만 기다리는 것이 아닙니다.

누가복음 15장 탕자의 비유에 있듯이

하나님께서도 우리를 기다리십니다.

 

아내가 만두를 빚고, 집을 청소하면서

아이들을 기다리듯이

하나님께서도 우리를 목이 빠지게 기다리실 겁니다.

 

날마다 순간마다

하나님께 달려가기 원합니다.

하나님 품에 안겨서 쉼을 얻고, 위로 받고

새로운 삶을 시작하기 원합니다.

 

오늘 하루 힘차게 시작합시다.

기다림의 끝 –

기쁨으로 단을 거둘 날이 분명히 올 것입니다.

 

눈물을 흘리며 씨를 뿌리는 자는

기쁨으로 거두리로다 (시편 126:5)

Those who sow in tears shall reap with shouts of joy! (Psalms 126:5)

 

하나님 아버지

오늘도 열심히 씨를 뿌리는 참빛 식구들에게

기쁨으로 단을 거두는 날이 속히 닥치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하목사 드림

(2016.11.17 이-메일 목회 서신)

걷기

1.

요즘 이상하게 체중이 불었습니다.

목사이기에 대접을 받을 때나

밖에서 식사를 하게 되면 맛있게 많이 먹지만,

집에서는 아주 조금(?) 식사를 하는데도 말입니다.

 

은퇴하신 어르신들께서

아무리 적게 먹어도

체중은 그대로라고 하시는 말씀이 제게 닥쳤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몸의 신진대사(metabolism)가 느려지고 약해져서 그런 것 같습니다.

더 열심히 운동을 해야겠지요.

 

2.

저희 부부가 하는 운동은 “걷기”입니다.

갱년기를 지나고 있는 아내나

체중조절이 필요한 저에게 걷기는 안성맞춤입니다.

 

하루에 6천보 이상,

대략3마일을 평균적으로 걸으려고 노력합니다.

 

바쁠 때는 우리가 개척한 동네 길을 걷고,

여유가 있을 때는 차로 10분 정도 거리에 있는

수정샘 산책로(crystal spring trail)를 걷습니다.

 

이런 저런 일로 힘들 때,

“생명길”이라고 부르던 산책로입니다.

큰 아들이 대학원 준비로 어려울 때 함께 걸었고,

작은 아들이 집에 있을 때도

함께 걸었던 추억의 길입니다.

 

3.

어제와 오늘 마음이 많이 힘들었습니다.

세상을 위해서 늘 기도하지만

이처럼 절망 가운데 기도한 적도 별로 없는 것 같습니다.

 

우리 가족은 물론 어려운 성도님들께 닥친 오바마 캐어,

비자 문제로 늘 고심하고 있는 참빛 식구들,

태평양에서 밀려오는 안개 만큼이나 시야 제로인 불확실성!

 

“시장 위험(Systematic risk)”이라는 용어가 있습니다.

개인이 통제할 수 없는 구조적인 또는 시장 자체가 갖고 있는 위험입니다.

 

정부가 이자율을 올리거나, 불황에 접어들거나,

심한 경우 자연재해나 전쟁이 일어나면서 생기는 위험입니다.

이 경우 개인은 속수무책으로 위험에 노출되는데

미국의 시장 위험 지수가 꽤 높아질 것 같습니다.

 

4.

이럴 때 개인이 할 수 있는 일은

자신이 걷던 길을 꿋꿋하게 걸어가는 것 뿐입니다.

 

얼마전 설교 시간에 나눴던 스탠리 하우어워스가

자신에게 닥친 통제할 수 없는 어려움 (정신 질환을 앓는 아내와 살아야하는) 앞에서

마라톤을 하고, 자전거를 타면서 견디고 살아남았 듯이 말입니다.

 

교회 공동체가

서로 격려하고, 기도해주고

견디고 살아남을 수 있는

‘실제적인 정보’를 나누는 것도 꼭 필요합니다.

 

오늘도 수정샘 산책로를 걸으면서

우리를 붙잡고 계시고, 산처럼 둘러 보호하시는 하나님께서

참빛 식구들과 우리 교회를 지켜주시고 함께 해 주시길 기도했습니다.

 

힘냅시다.

그리고 또 걸어갑시다.

 

강하고 담대하라. 두려워하지 말며 놀라지 말라

네가 어디로 가든지 네 하나님 여호와가 너와 함께 하느니라 (여호수아 1:9)

Be strong and courageous. Do not be frightened, and do not be dismayed,

for the Lord your God is with you wherever you go. (Joshua 1:9)

 

하나님 아버지

참빛 식구들께

견디고 살아남을 수 있는 힘을 주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하목사 드림

(2016.11.10 이-메일 목회 서신)

타밈

좋은 아침입니다.

 

1.

요즘 새벽기도회에서는

잠언을 읽고 있습니다.

 

어제 읽은 잠언 19장은

다음과 같은 말씀으로 시작합니다:

가난하여도 성실하게 행하는 자는

입술이 패역하고 미련한 자보다 나으니라.

 

잠언은 무조건 “가난”을 예찬하지 않습니다.

때로는 가난해서 삶이 힘들어지고

심지어 가난이 게으름의 결과라고 몰아붙이기도 합니다.

 

물론 하나님께서는 가난한 자의 편에 계시고,

가난한 자를 불쌍히 여기는 것이

하나님께 꾸어 드리는 것과 같아서

하나님께서 분명히 갚아 주실 것(pay-back)이라고 알려줍니다.

 

물질 또는 재물도

무조건 나쁘게 매도하지 않습니다.

 

재물로 친구를 사귈 수도 있고

자신은 물론 이웃이 편안하게 살 수 있다고 알려줍니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은 물질을 잘 사용할 때로 제한합니다.

 

재물이 많건 적건

그것이 탐욕의 결과요

그릇된 방법으로 모은 것이라면

하나님의 심판이 임할 것을 엄중하게 경고합니다.

사필귀정(事必歸正)입니다.

 

2.

“가난하여도 성실하게 행하는 자”에서

“성실”에 해당하는 히브리어는 “톰”입니다.

 

동사로 쓰이면 “타마”라고 발음하고

형용사는 “타밈”이라고 읽습니다.

 

어떻게 쓰이든지

성실로 번역된 “타밈”의 의미는

첫째로 완전한 것입니다.

시작한 일을 말끔하게 끝맺는 것입니다.

부족함이 없습니다.

 

둘째는 건전한 것입니다.

몸과 마음이 균형을 이룹니다.

불의한 생각이나 행동을 하지 않고,

하나님은 물론 사람 앞에서 떳떳하고 투명한 것이

히브리어 “톰”이 알려주는 건전함입니다.

 

셋째는 진실입니다.

앞뒤가 같습니다. 겉과 속이 같습니다.

뒤에 숨겨놓은 것이 없습니다.

뒤에서 어떤 일을 도모하지도 않습니다.

그리고 자신이 행한 일에 대해서 책임을 집니다.

억지로 핑계를 대거나,

거짓으로 자신의 잘못을 가릴 생각을 하지 않습니다.

 

3.

“가난해도 성실하게 행하는 자”

– 하나님께서 주목하는 사람입니다.

 

히브리어 <타밈>이

우리 인격과 삶 속에 깃들기를 원합니다.

 

우리가 사는 세상에도

거짓과 폭력을 일삼는 입술과 행동이 물러가고

<타밈>이 온전히 세워지길 원합니다.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하나님께 기쁨이 되는

참빛 식구들이 되시길 기도하겠습니다.

 

하나님 아버지

주님 앞에서

솔직하고 진실하게 살게 하옵소서.

우리가 사는 세상에

주님의 “타밈”이 드러나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하목사 드림

(2016.11.3 이-메일 목회 서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