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비

좋은 아침입니다.

1.

지난 월요일에 비가 오더니

갑자기 날씨가 추워졌습니다.

물론 샌프란의 겨울철 날씨가 된 것인데

갑자기 온도가 떨어지고,

써머타임까지 해제되면서 밤이 빨리 오니

이상하게도 더 추워지는 듯합니다.

새벽에 교회가 무척 춥습니다.

미처 히터를 준비하지 못해서

오늘 처음으로 히터를 틀었더니

기름 냄새가 올라옵니다.

문을 활짝 열고

미리 준비해 놓았으면 얼마나 좋았을까요.

새벽기도회를 마치고

뒤늦게 히터를 돌려서 냄새를 없앴습니다.

2.

에베소서 마지막 시간에 배운

하나님의 전신 갑주가 생각납니다.

서서, 전신 갑주를 입으라고 했습니다.

진리의 허리띠, 의의 흉패, 평화의 복음의 신발

믿음의 방패, 구원의 투구, 성령의 검입니다.

로마군대를 목격한 요세푸스라는 유대인 역사가는

로마 군대가 연병장에 모여서 열심히 연습하고

“우리는 준비되었습니다”라고 외치는 것을 보면서

로마 군대의 대단함을 느꼈다고 했습니다.

에베소서에 나오는

하나님의 전신갑주 역시

바울이

당시 로마 군인들을 생각하면서

도입한 개념일 것입니다.

준비하고 있어야 합니다.

준비한 사람들은

어려운 일이 닥쳐도 의연하게 대처하고

기쁜 일을 만나면 하나님께 먼저 감사합니다.

3.

날씨가 추우니 환절기 감기가 염려됩니다.

권사님들과 어르신들,

갓 태어난 승호(이재웅/조선미 가족)부터 아이들도 건강하길 기도합니다.

행여나

독감 예방주사(flue shot)를 아직 맞지 않으셨으면

서둘러 감기 예방을 하시면 좋겠습니다.

무엇보다 기도로 준비하면서

한 해를 마무리하기 원합니다.

하나님 아버지,

믿음으로, 지혜롭게

매사에 준비하는 삶을 살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하목사 드림
(2015.11.5 이-메일 목회서신)

스스로 겸비하여

좋은 아침입니다.

1.

오늘 새벽에는 역대하 12장을 읽었습니다.

“백성을 번성하게 하다”는 뜻을 가진 르호보암 왕에 대한 말씀이었습니다.

아버지 솔로몬의 후광과

남과 북으로 갈라졌지만,

북쪽에서 내려온 사람들과 조화를 이루면서

나라를 견고히 세워갑니다.

17년 동안 왕위에 있었던 르호보암으로서는

절정기를 맞이한 것입니다.

그런데 그때 신앙의 문제가 생겼습니다.

신앙은

아래 있을 때는 좀처럼 무너지지 않습니다.

힘들 수록 더욱더 하나님을 찾게 되고 의지합니다.

그런데 위에 올라가면 하나님을 잊기 쉽습니다.

하나님이 귀찮아지고, 하나님보다 자신이 왕이 되고 싶어집니다.

좋은 것은 쉽게 전파되지 않지만

나쁜 것은 전염속도가 빠릅니다.

르호보암이 하나님 말씀을 떠나자

백성들도 모두 르호보암을 따라서 하나님을 떠났습니다.

르호보암의 나라가 견고하고 세력이 강해지매

그가 여호와의 율법을 버리니 온 이스라엘이 본받은지라 (역대하 12:1)

When the rule of Rehoboam was established and he was strong,

he abandoned the law of the Lord, and all Israel with him. (2 Chron 12:1)

르호보암이 나라가 견고해 지고 세력이 강해질수록

하나님을 더욱 가까이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요!

2.

구약시대에는 하나님을 떠나면

즉시 심판이 찾아왔습니다.

르호보암에게도 마찬가지여서

이집트의 왕 시삭이 쳐들어왔습니다.

그때 르호보암과 신하들이 정신을 차리고

하나님께 나와서 엎드립니다.

이에 이스라엘 방백들과 왕이 스스로 겸비하여 이르되

여호와는 의로우시다 하매 (대하 12:6)

Then the princes of Israel and the king humbled themselves and said,

“The Lord is righteous.”(2 Chron 12:6)

“스스로 겸비하여” – 하나님 앞에서 자신을 낮추고 회개했습니다.

“여호와는 의로우시다’ – 하나님을 버렸더니 곧 바로 전쟁이 일어나는 것을 보면서

하나님께서 무서운 분이고, 공의로운 분임을 고백합니다.

르호보암의 겸손과 회개를 보신

하나님께서 마음을 바꾸십니다.

우리 하나님은 마음이 꽤 약하신 것 같습니다.

아니

“겸손과 회개”가 하나님의 마음을 움직였습니다.

3.

하나님 앞에서 스스로 낮추고,

겸비하게 행하는 것은

하나님께서 매우 기뻐하시는 일입니다.

무엇보다,

일일 잘 되어서 높은 자리에 올라가고

자신 마음대로 사람들이나 환경을 통제할 수 있을 때

즉 하나님이 필요없을 때,

하나님 앞에서 스스로 낮추는 것이 진정한 신앙입니다.

평소에 준비하고 훈련해 놓치 않으면

정작 높아졌을 때

르호보암과 같은 잘못을 범할 수 있습니다.

그것이 우리의 성향이기 때문입니다.

오늘 하루도

주님 앞에서 스스로 겸손하고

이웃들을 배려하면서 빛의 자녀로 살기 원합니다.

하나님 아버지,

우리의 삶이 어떠하든지

주님 앞에서 스스로 겸비한 마음과 태도를 갖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하목사 드림
(2015.10.29 이-메일 목회서신)

책 사재기

좋은 아침입니다.

1.

우리 집 근처에

매우 좋은 공공 도서관이 있습니다.

스페인식 건물이 안정감있게 자리잡았습니다.

안에 들어가면 왠지 저절로 공부가 될 것 같은 건물입니다.

그곳에서 논문도 마무리했고

아이들과 함께 공부하러 가곤 했던 추억의 장소입니다.

분위기가 익숙하니 집중이 잘 되어서 자주 찾곤 합니다.

제가 동네 도서관을 자주 가는 이유가 한 가지 더 늘었습니다.

올해 부터 거기는 늘 북 세일을 합니다.

공공 도서관이 날을 잡아서 북 세일을 하는 것은 미국의 관행인데

그 도서관에는 책을 파는 섹션을 따로 설치해 놓았습니다.

그 곳에는

제가 좋아하는 신앙서적과

언젠가 꼭 관심을 갖고 공부하고 싶은 미술서적들이 심심치 않게 나옵니다.

가격은 대략 1-3불 사이입니다.

그러니 갈 때마다

관심있는 책들을 대여섯권씩 사옵니다.

뿌듯한 마음으로.

책사재기를 하는 것입니다.

그러다보니

읽지 않은 책들이 점점 늘어갑니다.

언젠가 읽을 것 같지만

어쩌면 서재 한 켠에 쌓아 놓기만 할 수도 있습니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제 책을 그만 사고

갖고있는 책들이나 모두 읽자.”

물론 지키지 못할 결심인 줄 알지만

좋아라하고 책을 사놓기만 하고

읽지 않는다면 그것 역시 사치라는 생각이 듭니다.

책 사재기에서

책 읽기 모드로 전환해야 겠습니다.

2.

여러분들도 저와 비슷할 수 있습니다.

집집마다 성경책들을 몇 권씩 갖고 계십니다.

신앙서적도 마찬가지구요.

이것 저것 재놓고 사는 것들이 많이 있습니다.

거기에 그치지 않습니다.

주일예배를 마치고

교회를 떠날 때는

한 주간 하나님과 더불어 살기로 결심합니다.

하지만

제가 책을 사놓고 읽지 않듯이

결심한 것을 행동으로 옮기는 것에 게으름을 피웁니다.

생각은 넘쳐나는데

실제로 행함이 부족합니다.

신앙은 생활입니다.

배우고 자라면서 열매를 맺어야 합니다.

어느 덧 10월도 마지막을 향해서 달려갑니다.

계획했던 것들

꼭 하고 싶었던 마음의 소원들

실천에 옮기지 못하고 생각만 하고 있던 것들

한 두가지라도 실제로 실천해 보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하나님을 믿는 신앙을

우리들 손과 발로,

삶 속에서 실제로 경험하고 실천해 보는 것입니다.

사람의 생각은 깊은 물과 같은데

슬기로운 사람은 그것을 길어 낸다 (잠언 20:5)

The purpose in a man’s heart is like deep water,

but a man of understanding will draw it out. (Prov 20:5)

하나님 아버지,

미루었던 일들과

마음의 생각을 실제 행동으로 옮기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하목사 드림
(2015.10.22 이-메일 목회서신)

열정

좋은 아침입니다.

1.

오늘은

류집사님 초청으로 <beGlobal 2015>라는

스타트-업 회사들의 발표회에 다녀왔습니다.

류집사님의 비손 콘텐츠는

톱 10회사 가운데 하나로 뽑혀서 발표까지 했습니다.

자랑스러웠습니다.

그곳에 가니

저처럼 50대로 보이는 분들을 만나면 반가울 정도로

대부분 20-30대 젊은이들이었습니다.

새롭게 스타트-업에 도전하는 분들과

유망한 회사를 찾으려는 투자자들까지

눈들이 반짝 반짝하고 열정이 넘쳐 보였습니다.

무한경쟁의 스타트-업 세상에서

수익을 올리고 살아남는 것이 쉽지 않을텐데

아이디어와 비전, 그리고 열정을 갖고 도전하는

젊은이들 가운데 있으니 그 열기가 제게도 전해 지는 듯 했습니다.

2.

무엇이든지 열정(passion)을 갖고 임하는 것은

가치있고 멋진 일입니다.

성패가 어찌 되었든

새로운 세상에 도전하고

자신의 꿈과 열정을 펼쳐보인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의미가 있습니다.

신앙도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무엇보다 하나님을 향한 열정이 우리에게 필요합니다.

하나님을 향해서 속에서부터 타오르는 열정입니다.

제가 예전에 읽었던

그렉 로리(Greg Laurie)목사님의 책에 다음과 같은 구절이 나옵니다.

지난 주에 빛의 자녀들이 세상 속에서 살기 위해서

성령충만해야 한다는 말씀과 같은 맥락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성령의 능력을 감정적으로 느끼라고 주시는 것이 아니라, 어떤 일을 할 수 있도록 부어주십니다. 하나님의 능력은 실제로 힘이 있습니다. 감정적인 느낌이 온다면 그것도 마음껏 누리십시요. 하지만 행여나 특별한 느낌이 없다고 주춤거리지 말고, 성령의 능력으로 하나님께서 여러분에게 하라고 하시는 일을 그대로 행하십시오.” (Greg Laurie, Passion for God, 23)

God didn’t pour out the power of the Holy Spirit to make us feel something but to help us accomplish something. God’s power is practical power. Enjoy the good feelings when they happen, but don’t let the lack of feelings prevent you from stepping out in the power of the Spirit to do what God wants you to do.

그렉 로리 목사님은 다이나마이트(dynamite)와 발전기(dynamo)를 비교하면서

하나님의 능력이 어떤 때는 다이나마이트처럼 폭발적으로 임하지만

대부분은 발전기처럼 지속적으로 임한다고 말합니다.

폭발적이든지,

은근하고 지속적이든지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성령충만하길 원하시고

그 힘으로 세상을 살아가길 원하십니다.

주님을 향한 열정,

하나님께서 부르신 세상을 향한 열정,

우리가 하는 일에 대한 열정을 마음에 간직하고,

오늘 하루도 하나님을 뜨겁게 사랑하면서

열정적으로 사시길 바랍니다.

하나님 아버지,

주님께서 부어주시는 열정,

성령 충만한 삶을 살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하목사 드림

(2015.10.15 이-메일 목회서신)

약이 되는 말

좋은 아침입니다.
1.

오늘은 한국 시간으로

10월 9일 한글날입니다.
세종대왕께서 모든 백성들이 읽을 수 있도록

한글을 창제하신 지 569주년이 되었습니다.
<훈민정음(訓民正音)>

“백성을 가르치는 바른 소리”라는 뜻입니다.
우리 말 한글은

말도 예쁘고, 소리를 내는 입모양도 좋고

자음과 모음으로 거의 모든 소리를 표시할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세종대왕께서는

일반 백성들에게 글을 만들어주기 위해서

시력을 잃어가면서도

한글 창제를 포기하지 않으셨다고 전해 집니다.
요즘은

한글이 많이 변하고 있습니다.

한 쪽에서는 한글이 망가지고 있다고 하고

다른 한 쪽에서는 한글이 확대발전하고 있다고 하는 논쟁도 있는데

이왕이면 아름다운 한글을 잘 보전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한글,

“으뜸가는 글” “하나 밖에 없는 글”이라는 뜻 그대로 말입니다.
2.

요즘 수요예배에서 배우는

잠언에서는 유독 입술의 말에 대한 교훈이 많이 나옵니다.
글 뿐만 아니라

입술로 하는 말도 그 만큼 중요하기 때문이겠지요.
어제는

잠언에 자주 나오는 세 가지 표현들인

“마음” “말” “길”을 자동차 운전에 비유해서 설명해 보았습니다.
마음이 엔진이고

길이 자동차가 달려야 할 도로이자 목적지라면

말은 운전대와 같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아무리 엔진이 고급이고

가야할 목적지가 분명하고 길이 평평해도

똑바로 운전하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야고보서에서 혀를 배의 키에 비유했는데

우리들 입술의 말이 바로 자동차의 운전대와 비슷하기에

말에 대해서 그토록 강조하는 것 같습니다.
3.

잠언 15장 4절에서

온순한 혀는 생명나무라고 했습니다.

(a gentle tongue is a tree of life).
여기서 “온순한”에 해당하는 히브리어의 의미 속에는

“치유하다”는 뜻도 들어 있습니다.
말 속에 치유기능이 있다는 것은

그 동안 많이 경험했습니다.
누군가 해 주는 말 한 마디에 위로받고

힘을 얻습니다.

스스로에게 하는 말 속에서도 왠지 자신감이 생깁니다.
그러고보니 온순한 혀는 잠언 말씀 그대로

생명나무임에 틀림없습니다.
잠언 15장 22절에 다음과 같은 말씀도 있습니다.

사람은 그 입의 대답으로 말미암아 기쁨을 얻나니

때에 맞는 말이 얼마나 아름다운고

To make an apt answer is a joy to a man,

and a word in season, how good it is!
때에 맞는 말은

경우에 맞게, 적절하게 하는 지혜로운 말입니다.
어디 말만 그렇겠습니까?

한글날인데 우리가 일상 생활 속에서

쓰는 글도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예의바르고 격에 맞는

글을 쓰고

말을 하는

빛의 자녀가 되기 원합니다.
하나님 아버지,

오늘 우리가 쓰는 입술의 말이

우리들 자신은 물론 이웃을 살리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하목사 드림

(2015.10.8 이-메일 목회서신)

정직

좋은 아침입니다.

1.

기업가 정신 가운데 하나가

정직입니다.

성공적인 기업이라고 해도

정직하지 않은 경제행위를 통해서 이익을 내고

더 나아가 소비자를 속이는 행위를 했다면

사회적인 지탄을 받고,

그에 상응하는 벌을 받아 마땅합니다.

요즘 독일의 자동차 회사 폭스 바겐이

배기가스 기준을 맞추기 위해서

엔진에 고성능 소프트 웨어를 설치해 놓은 것이 탄로가 났습니다.

미국의 높은 환경기준을 맞추기 위해서

디젤 엔진에 몰래 소프트 웨어를 설치해서

슬쩍 검사를 통과하게 만들었다는 것입니다.

단지 법을 속인 것이 아니라

전세계의 소비자들을 속였습니다.

천문학적인 리콜비용과 보상액이 예상되는데

사회적 책임을 가진 기업으로 당연히 지불해야 할 대가입니다.

2.

요즘 수요예배에서 읽고 있는

구약성경의 잠언에서는

‘정직’을 무척 강조합니다.

공평한 추, 공의, 바른 판단

– 정직과 관련된 말씀이 여러 번 등장합니다.

정직은 솔직함입니다.

잘못한 것을 속이지 않고

그대로 드러내는 것입니다.

아니 잘못한 것을 잘못했다고 말하는 것이 정직입니다.

이번 폭스 바겐의 경우

처음에는 사장이 나서서 발 뼘을 하다가 일이 더 커졌습니다.

검사하는 기준은 물론 소비자까지 속였으니

정직하지 않은 것입니다.

잠언에서는 속임수를 두고 “패역(거짓사/사기)”이라는 말을 사용했습니다.

정직은

겉과 속이 같은 것입니다.

겉은 번드르하지만

속이 문제라면 그것은 정직한 것이 아닙니다.

속과 겉은 물론

처음과 끝이 같은 것이 정직입니다.

정직은 끝까지 옳은 것입니다.

그리스도인들에게 정직은

하나님 앞에 있는 모습 그대로 나가는 것입니다.

힘들면 힘든대로 벌거벗은 몸으로

감사하면 감사한 대로 은혜 속에서

하나님을 만나는 것이 정직입니다.

잠언에서 정직에 대한 말씀을 몇 구절 인용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정직한 사람은 성실하게 살아, 바른길로 가지만, 사기꾼은 속임수를 쓰다가 제 꾀에 빠져 멸망한다.(잠11:3)

정직한 사람이 축복하면 마을이 흥하고, 악한 사람이 입을 열면 마을이 망한다. (잠11:11)

어리석은 사람은 속죄제사를 우습게 여기지만, 정직한 사람은 하나님의 은총을 누린다.(잠14:9)

만일 네 입술이 정직을 말하면 내 속이 유쾌하리라.(잠23:16)

왕이 가난한 사람을 정직하게 재판하면, 그의 왕위는 길이길이 견고할 것이다.(잠29:14)

3.

10월의 첫째 날입니다.

이제 올해도 세달 남았네요.

여러 가지 해야 할 일도 많이 있고

마음가짐도 가다듬어야 하지만

무엇보다 “정직”을 우리 마음에 새겨서

하나님의 사랑을 힘입고,

사람들의 신용까지 얻는 한 달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정직한 신앙은 맑고, 홀가분하고, 깊이가 있습니다.

악인의 제사는 여호와께서 미워하셔도 정직한 자의 기도는 그가 기뻐하시느니라.(잠15:8)

The sacrifice of the wicked is an abomination to the LORD, but the prayer of the upright is acceptable to him. (Pro 15:8 ESV)

하나님 아버지,

정직함이 우리들 마음과 행동

그리고 삶 전체에 깊이 뿌리 내리게 하옵소서.

정직한 자의 기도를 기뻐 받아 주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하목사 드림
(2015.10.1 이-메일 목회서신)

빛의 자녀들

좋은 아침입니다.

1.

제 전화에 교회 전화를 연결해 놓아서

교회로 오는 스팸이 모두 제게 걸려옵니다.

웬만해서는 낯선 전화를 받지 않고

광고 전화의 경우 곧바로 블록을 시켜 놓습니다.

오늘 오후에도 전화가 걸려왔는데

발신지가 Des Moines, IW입니다.

(일단 영어로 쓴 것을 양해주세요)

이곳은 아이오와주의 수도입니다.

작년 아이오와 집회에 갔을 때

내렸던 공항이기도 한데

발음이 매우 어려운 도시 가운데 하나입니다.

비행기를 타서 조종사의 방송을 듣기까지

당연히 “데스 모이네스”라고 알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방송에서 나오는 도착지 정보가 영- 생소한 것입니다.

“데(‘더’가까움) 모-인”

나중에 알고 보니

프랑스 사람들이 세운 도시입니다.

그래서 프랑스 지명이 생겼는데

“수도승들(the monks)”라는 뜻입니다.

프랑스어를 알면 몰라도

Des Moines를

“데 모인”으로 읽기는 쉽지 않습니다.

2.

미국에 살다 보면 영어가 큰 골치거리입니다.

살면 살수록 영어가 안되는 것처럼 느껴질 때가 한두 번이 아닙니다.

저도 10년 한인 목회하면서

영어를 쓸 기회가 없으니

영어가 눈에 띄게 퇴보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괜찮습니다.

발음이 좋지 않아도

웬만큼 의사소통할 수 있으면 되고

모국어가 아니니 어려운 발음이나 표현이 나오면

그때그때 배워나가면 됩니다.

창피를 당할 때도 종종 있지만

현장을 떠나면서 “씨-익” 웃고 넘어가는 담대함도 필요합니다.

다음번에는 같은 실수를 하지 않도록

잘 메모해 두면 더 좋고요.

뜬금없는 얘기 같지만

실제로 영어를 못해도

우리는 여전히 빛의 자녀들입니다.

우리의 발음 여부에 상관없이

주님께서 우리를 비춰주십니다

(Christ will shine on you).

정말 중요한 것은

빛의 자녀로서

“선하게, 의롭게, 진실되게” 사는 것입니다.

빛의 열매를 맺는 것이지요.

행여나 오늘 지내면서

영어로 인해서

꼭 영어가 아니어도 이런저런 일들로 인해서

스트레스를 받으셨다면 툭툭 털고 일어나십시오.

주님께서 여러분을 비추고 계십니다.

여러분은 이미 빛의 자녀이십니다.

우리가 진짜로 부담을 느껴야 할 것은

빛의 자녀로 빛의 열매를 맺는 일입니다.

그것도 주님께서 우리를 비춰주시니

거뜬히 행할 수 있습니다.

이제는 주 안에서 빛이라. 빛의 자녀들처럼 행하라.

빛의 열매는 모든 착함과 의로움과 진실함에 있느니라 (엡5:8-9)

Now you are light in the Lord. Walk as children of light;

for the fruit of light is found in all that is good and right and true.(Eph 5:8-9)

하나님 아버지,

어디에서 무엇을 하든지

우리의 삶의 모습이 어떠하든지

빛의 자녀로 살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하목사 드림
(2015.9.24 이-메일 목회서신)

배려

좋은 아침입니다.

1.

저는 운동경기를 좋아합니다.

하는 것도 좋아하는데 나이가 들면서

직접 제가 할 수 있는 운동은 줄어갑니다.

(이번 주일에 우리 교회와 스탠포드 연구원들팀과

축구경기가 있는데 잠깐이라도 뛸 수 있을 것 같아 가슴이 설레입니다)

요즘도 짬짬히 운동경기를 시청합니다.

미국에서 활동하는 한국 선수들에게 관심을 갖게됩니다.

특히 메이저리그에서 활동하는 야구선수들,

예전에 박찬호, 김병현

요즘은 류현진, 추신수, 강정호등이 엔돌핀을 돌게 하는 한국선수들입니다.

올 해는 피츠버그 강정호선수의 경기를 하이라이트로 챙겨보곤 합니다.

저는 이 선수가 한국에서 얼마나 잘했는지 모르는데

피츠버그 팀에 와서 정말 열심히 운동을 해서 신인상 후보까지 거론될 정도입니다.

미국에 진출한 첫 해에 강정호 선수가 운동하는 것을 보면서

미국에 처음 와서 적응하던 생각도 나고

언어나 습관이 다른 곳에서 살아남기 위해서 안간힘을 쓰던 경험도 떠오르면서

응원을 넘어서 감정이입까지 되곤 했습니다.

그런데 오늘 강선수가 무릎을 크게 다쳤습니다.

곧바로 수술을 했고 앞으로 6-8개월의 회복기간이 필요하답니다.

경기 중에 상대방 선수가

심한 태클을 하면서 무릎을 쳤고

그라운드에서 한참동안 일어나지 못하더니

시즌을 접는 큰 부상을 당하고 말았습니다.

승부를 건 운동경기에서 있을 수 있는 일이라지만

그래도 상대방을 배려했으면 좋았겠다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동업자 정신이라고 하지요.

2.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도

운동경기 만큼이나 거칠기 이를 데 없습니다.

때로는 인정사정을 보지 않는 심한 경쟁에 휩쌓이기도 합니다.

승자만이 살아남고 대우받는 사회풍토는 점점 더 경쟁을 부추깁니다.

그리스도인으로 살다보면

채이고, 속고, 손해보고

때로는 몸과 마음이 심하게 다칠 때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을 믿는 우리들이라면

신사적으로 살아야겠지요.

남을 배려하고, 규칙을 지키고

손해를 보더라도

더불어 함께 사는 상생(相生)을 꿈꿔야 할 겁니다.

지난 주일에 배웠듯이

선한 일을 하도록

하나님께서 우리를 부르셨음을 믿기 때문입니다.

상처받고 넘어질 수도 있습니다.

몸과 마음을 회복하는데 오랜 시간이 걸릴 수도 있습니다.

푸념이 나오고 털썩 주저앉고 싶을 때도 있습니다.

그래도 일어나야지요.

멈추지 말고 경기장에 들어가야지요.

하나님께서 우리와 함께 하시고

선한 일을 하라고 세상에 보내셨음을 믿기 때문입니다.

한 주간

이웃을 배려하면서 신사적으로 삽시다.

힘들고 지칠 때는

쿰(히브리어, arise)하고 일어나서

주님 주신 길을 걸어갑시다.

여러분을 응원합니다.

참빛 식구들을 위해서 새벽마다 기도합니다.

우리는 그가 만드신 바라.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선한 일을 위하여 지으심을 받은 자니,

이 일은 하나님이 전에 예비하사 우리로 그 가운데서 행하게 하려 하심이니라.(엡 2:10)

For we are his workmanship, created in Christ Jesus for good works,

which God prepared beforehand, that we should walk in them. (Eph 2:10)

하나님 아버지,

세상 속에서 선한 일을 하면서

주님의 길을 걷는 참빛 식구들에게 힘을 주시고

언제나 함께 해 주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하목사 드림

(2015.9.17 이-메일 목회서신)

뿌리깊은 나무

좋은 아침입니다.

1.

캘리포니아에 가뭄이 점점 심해지고 있습니다.

올겨울에 엘니뇨 현상으로 비가 많이 올 것이라고 예상하지만

이제 건기의 막바지에 다다르니

온 세상이 황금빛으로 변했습니다.

교회 앞 작은 화단에도

권사님께서 유도화 묘목을 열개 남짓 심으셨는데

한 개만 남고 여름 내내 모두 말라서 죽었습니다.

일주일에 한번 물을 주건만 태부족입니다.

아침마다 꽃들과 나무들이

물을 달라고 고개를 쑥- 내밀고 있는 듯해서 미안하지만

얼른 우기가 돌아오길 바랄 뿐입니다.

2.

거의 반년 가까이 비가 오지 않는 것이

우리 지역의 특성인데

가만히 지켜보니

예쁜 꽃나무들이 가뭄에 가장 약합니다.

잡초들은 꿋꿋하게 견뎌냅니다.

예상외로 가뭄을 잘 견디는 것들은

길가의 큰 나무들입니다.

집채만 한 나무들이

파란 잎사귀를 그대로 간직한 채 위용을 자랑합니다.

높이 솟은 종려나무들도

꼭대기까지 어떻게 수분을 공급하는 지

기운은 없어 보여도 여름 내내 잘 견디고 있습니다.

아마도

뿌리를 깊이 내려서

땅 속 물기운을 빨아들이고 있는 듯합니다.

그렇지 않다면

그 커다란 덩치를 유지하기가 쉽지 않겠지요.

3.

가뭄을 견뎌내는 큰 나무들을 보면서

우리의 신앙과 삶을 생각했습니다.

에베소서 3장에서 배웠던

바울의 기도도 생각났습니다:

믿음으로 말미암아 그리스도께서 너희 마음에 계시게 하시옵고

너희가 사랑 가운데 뿌리가 박히고 터가 굳어져서…(엡3:17)

so that Christ may dwell in your hearts through faith—that you, being rooted and grounded in love (Eph 3:17)

뿌리를 깊이 내린 나무들이 꿋꿋하게 가뭄을 견디듯이

뿌리를 깊이 내린 신앙과 삶은 어떤 어려움도 잘 견뎌낼 것입니다.

특히 바울은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 가운데

뿌리를 깊이 내리기를 기도하고 있습니다.

사랑이라면

모든 것을 덮을 수 있고, 견딜 수 있고,

예수님과 더불어 독수리처럼 날아오를 수 있습니다.

사랑과 더불어

진리에 뿌리를 내리고 터를 굳게 잡는다면

더 바랄 것이 없습니다.

진리는 변하지 않습니다.

밤하늘의 북극성처럼 언제나 그 자리에 있습니다.

그리스도인들에게는

우리가 믿는 예수님과 그 말씀이 진리입니다.

9월과 더불어 가을이 시작되었습니다.

사랑과 진리에 뿌리를 깊이 내리고

남은 한 해를 은혜로 마무리하기 원합니다.

터를 넓게 그리고 깊이 잡고

견고하게 뿌리를 내리는 신앙과 삶이 되길 간절히 바랍니다.

은혜와 긍휼과 평강이 하나님 아버지와 아버지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께로부터 진리와 사랑 가운데서 우리와 함께 있으리라 (요한2서 1장 3절)

Grace, mercy, and peace will be with us, from God the Father and from Jesus Christ the Father’s Son, in truth and love. (2John 1:3)


하나님 아버지,

참빛 식구들의 신앙과 삶이

넓게 터를 잡고 깊이 뿌리를 내려서

예수님을 닮기까지 높이 자라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하목사 드림

(2015.9.3 이-메일 목회서신)

무더위와 게으름

좋은 아침입니다.

1.

이번 주는 꽤 덥습니다.

샌프란도 90도를 넘어서고

제가 사는 지역이나 내륙은 세자리 숫자를 찍었습니다.

대개 9월에 인디안 썸머가 오곤 하는데

올해는 더위가 일찍 찾아 왔습니다.

이 더위가 비를 몰고 와서

가뭄이 해갈되면 얼마나 좋을까요?

2.

저는 날씨가 더운데다

최근에 찾아 온 어지러움증을 다스리느라

쉬었더니 무척 게을러졌습니다.

달리 치료책이 없으니

쉬면서 몸과 마음을 편하게 하고

가능한 외부활동을 자제했습니다.

어느 한 곳에 집중하면 어지러움증이 다시 찾아와서

일상적인 예배준비를 하는 것 외에 휴식을 취했습니다.

덕분에 이제 많이 나았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찾아온 더위와

쉬면서 은근히 습관이 된 게으름이 겹쳐서

삶의 리듬이 깨졌습니다.

그러니

금방 몸과 마음이 둔해지는 것을 느낍니다.

이러면 안되는데 말입니다.

얼른 툭툭 털고 일어서야겠습니다.

3.

청년들이

미로슬라브 볼프가 쓴

<광장에 선 기독교>를 읽고 있습니다.

요즘처럼 기독교가 힘을 쓰지 못하고

신뢰를 잃어버린 시대에

기독교 신앙의 바른 모습을 제시해 주는 매우 좋은 책입니다.

책 첫 머리에

기독교 신앙을

“예언적인 신앙”과 “신비적 신앙”으로 나눠서 설명합니다.

신비적 신앙은 하나님과의 관계를 강조하는 신앙입니다.

하나님 사랑이라고 할 수 있겠지요.

반면에 예언적 신앙은 세상에 참여하려는

이웃사랑을 강조하는 신앙입니다.

볼프 교수는 현재 기독교에

두 가지 신앙이 모두 고장이 났다고 진단하면서

기독교가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은혜와 사랑 가운데

하나님 사랑과 이웃 사랑을 제대로/균형있게 실천하길 바라고 있습니다.

더위를 먹고 쩔쩔매고 있는 기독교 아니 교회가

다시 새롭게 되고

하나님 사랑과 이웃 사랑으로 힘차게 일어나길 기대하는 것입니다.

다른 이들이 아닌우리들 각자가

그리고 우리 교회가

앞장서서 실천해야 할 사항들입니다.

3.

이제 저도 어지러움증을 잘 조절하면서

다시 일어서야겠습니다.

아무리 무더워도

하나님 사랑 속에서 세상이 줄 수 없는 신비로운 주님의 은혜를 체험하고

이웃들에게 크고 작은 사랑을 실천하면서 살맛나는 세상을 꿈꿔야겠습니다.

우리 참빛 교회와

모든 성도님들과 함께!

누구든지 목마르거든 내게로 와서 마시라.

나를 믿는 자는 성경에 이름과 같이

그 배에서 생수의 강이 흘러나오리라. (요한 7:37-38)

If anyone thirsts, let him come to me and drink. Whoever believes in me, as the Scripture has said,

Out of his heart will flow rivers of living water.”(John 7:37)


하나님 아버지,

아무리 세상이 가물고 무더위가 찾아와도

우리 배에서 생수의 강이 흘러 넘치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하목사 드림

(2015.9.10 이-메일 목회서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