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아침입니다.
1.
사순절 마지막 주간을 맞으면서
책꽂이에서 한 권의 책을 꺼내서 다시 읽었습니다.
필립 얀시의 책인데 제목이 예사롭지 않습니다.:
“하나님, 당신께 실망했습니다(Disappointment with God)”
얼핏 보면 하나님 앞에서 해서는 안될 말처럼
불경스럽게 들립니다.
하지만 한 장 한 장을 읽어나가면
예수님을 믿으면서 갖고 있는 질문들에 대해서
담백하고 실제적으로 대답하고 있는 것을 발견합니다.
이 책에서는 세 가지 커다란 질문을 제기합니다.
하나님은 공평하신가?
선하게 살았는데 하나님의 보상이 임하지 않습니다.
도리어 선하게 산 사람에게 큰 재앙이 닥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런 하나님은 과연 공평하다고 할 수 있을까에 대한 질문과 답변입니다.
하나님은 침묵하시는가?
열심히 기도하고 하나님의 뜻을 구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침묵으로 일관하시는 것 같았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왜 속 시원하게 기도에 응답해 주시지 않고
확실하게 자신의 뜻을 보여주시지 않는지에 대한 논의입니다.
하나님은 숨어계시는가?
하나님께서 숨어계시는 것 같을 때가 있습니다.
짠—하고 나타나실 시간인데 하나님은 등장하지 않으십니다.
그때 초신자의 경우, 하나님이 정말 계시는지에 대해서 의심할 수도 있습니다.
하나님의 불공평성, 침묵, 숨어계심은
신앙의 회의가 찾아 왔을 때
우리들도 종종 갖는 질문들입니다.
2.
위의 세가지 질문과 관련해서
필립 얀시는 구약 성경의 욥기를 갖고 하나님께서 어떤 분이신지 설명합니다.
창조주 하나님과 피조물인 우리 인간사이의 엄연한 격차와
하나님의 주권에 대해서 잘 설명해 줍니다.
그는 또한 하나님에 대한 두 가지 믿음을 언급합니다.
하나는,
기도하는 것들이 곧바로 응답되는 어린아이와 같은 믿음입니다.
이 믿음을 갖고 있으면
푸른 초장과 쉴만한 물가로 인도해 주시는 하나님을 만날 수 있습니다.
어쩌면 우리 모두가 구하는 편안한(?) 믿음입니다.
또 다른 믿음은,
충성의 믿음입니다.
이 믿음은 인생길에 뿌옇게 안개가 끼거나 먹구름이 껴서
하나님이 보이지 않고, 하나님의 음성도 들리지 않고
자꾸만 이해할 수 없는 일들이 생길 때에도
하나님을 인정하고 하나님을 묵묵히 따르는 믿음입니다.
그래서 얀시는 “충성”이라는 표현을 사용하면서
깊은 차원의 믿음이라고 했습니다.
“돌 사이에 피는 풀 한 포기”와 같은 믿음이라고 했습니다.
3.
불경기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그 와중에도 이런 저런 뉴스를 접하면서/
또 이해할 수 없는 일들이 자꾸만 닥쳐오는 것을 경험하면서
하나님에 대한 회의와 질문들이 생깁니다.
그렇지만 이럴 때 일수록
“하나님, 당신께 실망했습니다”라고 말할 것이 아니라
“하나님,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신을 사랑합니다.”라고
하나님께 최고의 고백과 감사를 드리기 원합니다.
딱딱한 바위틈을 비집고 올라와서
결국에는 예쁜 꽃을 피우는 풀 한 포기와 같은
귀한 믿음을 소유하시는 서머나 식구들이 되기를 소원합니다.
오늘 하루 힘차고 꿋꿋하게 사시기를…
샬롬
하목사 올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