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베소서 (1) : 성도들

오늘부터 주일 설교에서는 에베소서 말씀을 살펴보게 됩니다. 우선 예베소서의 첫 여섯 구절을 한 절씩 살펴보는 시간입니다. 에베소는 바울이 3년 동안 사역했던 에베소 교회에 보낸 편지입니다. 초대 교회들 가운데 에베소 교회는 일찍 세워졌고 본이 되는 교회로 자라갔습니다. 물론 요한 계시록에 의하면 에베소 교회가 시간이 흐르면서 처음 사랑을 잃어버리는 잘못을 범하지만 그래도 에베소 교회는 신앙의 중심지였습니다.

사도 바울은 에베소서에서 예수님을 믿음으로 하나님의 자녀가 된 그리스도인들이 누구인지, 예수님을 믿는 그리스도인들의 삶이 어떠해야 하는지, 하나님의 백성들이 모인 교회의 올바른 모습에 대해서 교훈합니다. 그런 점에서 에베소서는 예수님을 믿는 우리들의 신앙은 물론 우리가 섬기는 교회의 기초를 단단히 놓아주는 말씀입니다.

<신앙 터잡기>에서 말씀드렸듯이 교회는 하나님께 부름 받은 성도들의 모임입니다. 우리가 교회에 왔다고 생각되지만 성경에서는 하나님께서 우리를 교회로 부르셨다고 깨우쳐줍니다. 교회는 또한 그리스도의 몸이고 우리는 그리스도의 몸을 이루는 지체입니다. 그러니 성도인 우리가 없다면 그리스도의 몸된 교회는 성립할 수 없습니다. 예수님의 사역을 교회를 중심으로 설명하면 성도들로 하여금 믿음으로 구원받게 하시고 그들을 통해서 교회를 세우기 위해서 목숨까지 내어주셨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처럼 교회를 이루는 성도들이 매우 중요합니다. 성도(聖徒)는 거룩한 무리들이라는 뜻입니다. 영어로 성도를 saints라고 합니다. 대문자로 표시하면“성자(the Saint)”가 되니 성도는 곧 하나님께 부름 받은 일반 성자들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요즘은 성도라는 말을 교회에서 직분을 갖지 않은 사람을 가르치는 용어로 쓰고 있지만 성도보다 귀한 명칭이 세상에 없습니다. 우리 모두는 성도입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믿고 구원 받은 성도로 하나님 앞에 나가는 것입니다. 목사를 비롯해서 교회의 모든 직분이 성도라는 거룩한 신분보다 앞설 수 없습니다. 우리는 성도로 불리어지는 것을 최고의 자랑과 권위로 여겨야 합니다.

또한 성도에 걸맞은 삶을 살아야 합니다. 오늘 본문에서는 그것을 “예수 안에 있는 신실한 자”라고 했습니다. 신실함은 성도의 표지(mark)입니다. 하나님을 온전히 사랑하고 이웃을 내 몸같이 사랑하는 것이 신실함입니다. 어디에 있든지 우리의 몸을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산제사로 드리는 것이 곧 신실함입니다. 삶이 예배가 될 때 성도의 신실함이 성취됩니다. 예수님께서 우리를 하나님 자녀로 부르셨습니다. 우리는 부름 받은 성도입니다. 자부심을 갖고 성도의 길을 걸어야 합니다. 예수님 안에서 신실한 그리스도인의 삶을 사는 것입니다.

구약성경의 잠언은 하나님 백성인 성도가 마땅히 살아야 할 세상 속에서의 지혜를 알려줍니다. 잠언의 가르침은 매우 현실적이고 실제적입니다. 하나님을 경외하는 것이 지혜의 근본이라고 선포한 후에는 성도의 삶에 대해서 교훈합니다. 이번 주부터 수요예배에서 잠언을 한 장씩 공부하게 되는데, 오늘 우리가 살펴본 성도의 지위와 사명이 잠언 말씀을 통해서 실제적으로 적용되길 바랍니다.-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