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혹 – 무너뜨림

앞으로 한 달 동안은 특별한 말씀을 함께 나누려고 합니다. 말씀의 커다란 주제는 <마음 전쟁>이라는 찰스 스탠리 목사님의 저서에서 가져왔습니다. 3년 전에 존 스토트 목사님의 <새>라는 책을 갖고 말씀을 나눴던 것과 비슷한 형식입니다. 하지만 세부적인 내용은 저 자신의 묵상과 우리 교회에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메시지를 중심으로 설교가 구성될 것입니다.

 

성경에서는 신앙과 삶을 단지 이 세상에 제한하지 않습니다. 우리가 생각하고 행하는 세상살이가 전부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영적인 세계가 있다는 것이지요. 죽음 이후의 세상은 말 그대로 육신의 장막을 벗고 영원한 세계로 들어가는 전형적인 영적인 상태입니다. 그런데 우리가 이 세상에 살면서도 영적인 문제에 직면합니다.

 

창세기 3장에서 아담과 이브가 선악과를 따먹고 하나님처럼 되고자 한 것도 뱀으로 가장하고 나타난 사단의 유혹에 넘어간 결과입니다. 그러고 보면 하나님을 대적하는 세력은 아담과 이브 이전에 존재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성경이 정확히 알려주지 않지만 사단의 기원은 타락한 천사 루시퍼에서 시작한다고 전통적으로 믿어 왔습니다. 천사는 하나님을 수종 들던 천상의 존재이니 인간보다 앞서 있는 것은 당연하고, 인간보다 뛰어난 능력을 갖추고 있음이 틀림없습니다. 그러니 아담과 이브가 뱀의 꼬임에 넘어갔고, 그 이후로 죄와 죽음이 세상에 들어오게 되었습니다.

 

구약성경은 이스라엘이라는 민족을 택하셔서 이 세상에서 하나님의 구원계획을 펼치시는 말씀이기에 영적인 세력인 사단의 활동이 뜸합니다. 또한 구약성경의 사탄은 신약성경에서 알려주는 사탄에 비해서 하나님의 통치 안에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그래도 하나님을 대적하고 이스라엘 백성들을 죄의 길로 인도하는 것을 악한 세력의 유혹으로 규정합니다.

 

신약성경의 사탄은 구약성경보다 강력한 힘을 행사합니다. 예수님께서도 자신을 대적하는 영적인 세력을 알고 계셨고 그들을 대적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 공생애 (public life)를 시작하시기 전 40일 동안 광야에 계실 때 마귀의 시험을 받으셨습니다. 여기서 “마귀” “사탄” “악한 영” “공중권세 잡은 자”등은 모두 하나님을 대적하는 영적인 세력을 가리킵니다. 예수님께서 말씀으로 마귀의 유혹을 대적하셨습니다. 귀신들린 사람들을 고치시는 등 사탄을 완전히 제압하셨습니다.

 

사도바울과 복음서 이후의 말씀에도 사탄의 활동이 나옵니다. 특히 바울은 마귀를 공중권세 잡은 영적인 세력으로 설명했고 우는 사자처럼 먹잇감을 찾아 헤맨다고 했습니다. 사탄의 목적은 오로지 하나님 백성들을 하나님으로부터 멀게 만들고 결국에는 하나님께 등을 돌려서 다시금 원수 되게 하려는 것입니다. 그것은 곧 하나님의 종이 아니라 사탄의 종이 되게 하려는 것이지요.

 

스탠리 목사님은 <마음 전쟁>이라는 책에서 사탄의 활동을 우리 실생활과 연결합니다. 사탄이 우리 안에서 어떻게 활동하는지 예를 들어서 알려주십니다. 사탄의 유혹과 활동이 생각보다 구체적으로 우리 삶에 스며들어와 있다는 것입니다. 작은 일까지 지나칠 정도로 사탄의 활동과 연결하는 것은 조심할 일이지만, 일상생활 속에서 경각심을 가질 필요가 있습니다. 연속 설교를 통해서 우리의 신앙생활에 영적인 분별력을 갖추고 신실한 주님의 백성으로 무장하길 원합니다. -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