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바닥만 한 구름

기도는 이미 주신 것에 대한 감사의 고백이면서, 동시에 앞으로 주실 것에 대한 기대입니다. 그렇지만 우리가 기도할 때 주신 것에 대한 감사보다 앞으로의 기대가 더 큰 것도 사실입니다. 우리가 하나님께 기도할 때는 자신의 힘으로 이루기 어려워서 하늘 아버지의 도움을 간절히 구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때는 하나님에 대한 확실한 믿음 위에서 기도해야 합니다. 자신의 백성에게 필요한 일용할 양식을 책임지고 공급해 주실 것이라는 약속을 마음에 품고 기도합니다.

 

3년여의 가뭄이 끝나고 비가 내릴 것이라는 하나님 말씀을 들은 엘리야는 갈멜산에서 450명의 바알 선지자들과 대결해서 이겼습니다. 바알 선지자들을 이긴 엘리야는 아합 왕에게 가서 곧 큰 비가 내릴 테니 왕궁으로 돌아가서 잔치를 준비하라고 말합니다. 엘리야는 갈멜산 꼭대기로 올라가서 얼굴을 무릎 사이에 넣고 기도합니다. 간절한 기도입니다. 입술뿐만 아니라 몸으로 드린 기도입니다.

 

종을 시켜서 바다 쪽을 확인하라고 말하지만 큰비는커녕 구름 한 점 없습니다. 엘리야는 더욱 열심히 기도합니다. 그렇게 여섯 번을 확인했지만, 비가 내릴 조짐이 없습니다. 이쯤 해서 하나님 말씀이 틀렸다고 포기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엘리야는 완전 숫자인 일곱 번을 채웁니다. 일곱 번째 다녀온 종이 말하기를 “바다에서 사람의 손만한 작은 구름이 일어나나이다”(왕상18:44)라고 말합니다. 손바닥만 한 작은 구름이 있을 뿐인데, 엘리야는 그 작은 구름 속에서 큰 비를 보았습니다. 조금 후에 구름과 바람이 일어나서 온 하늘이 캄캄해 지고 비가 내리기 시작했습니다.

 

엘리야는 하나님의 말씀을 믿고 갈멜산에서 몸으로 기도했습니다. 비가 올 조짐이 없었지만, 중간에 포기하지 않고 일곱 번을 채우며 끝까지 기도했습니다. 사환이 알려준 손바닥만한 구름을 보면서 하나님 말씀이 성취될 것을 믿고 아합 왕에게 서둘러 왕궁으로 가라고 말했습니다. 이처럼 엘리야는 하나님의 말씀 즉 약속을 믿고 기도했습니다. 약속이 쉽게 성취되지 않아도 끝까지 기다리고 확인했습니다. 손바닥만한 구름을 보고 큰비를 예견했습니다. 하나님의 약속이 틀림없이 이루어질 것을 확신했고, 믿음 가운데 기다렸고, 결국 약속의 성취를 보았습니다.

 

이번 연속 설교 첫째 시간에는 하나님 말씀을 듣고 하나님께서 가라는 곳으로 “가는” 엘리야를 살펴보았습니다. 그의 삶이 기도였습니다. 둘째 시간에는 바알 선지자를 상대로 적진인 갈멜산에서 무너진 신앙을 하나님의 이름으로 회복하고 그 이름을 부르면서 싸워 이기는 담대함을 배웠습니다. 엘리야의 확신 있고 간절한 기도에 하나님께서 불로 응답하셨습니다.

 

오늘은 머리를 무릎 사이에 넣고 몸으로 기도하는 엘리야, 하나님의 약속이 성취될 것을 끝까지 믿은 엘리야, 손바닥만한 구름에서 큰비를 확신하는 엘리야의 믿음을 살펴보았습니다. 엘리야는 기도의 사람이었습니다. 기도하며 걸었고, 하나님의 이름으로 구했고, 약속을 성취하시는 하나님을 끝까지 신뢰했습니다. 걸어가는 그의 삶이 기도였고 때로는 간절히 몸으로 기도했습니다. 우리의 기도가 엘리야의 기도를 닮기 원합니다. 능력 있는 기도로 세상과 맞서고 하나님의 약속이 성취되는 것을 보기 원합니다. 손바닥만한 구름이 보일 때까지 기도하고, 구름 속에서 하나님 약속의 성취를 경험하기 원합니다.-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