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전에 올라가는 노래 7: 시편 126편

성전에 올라가는 노래 일곱 번째는 기쁨의 찬양입니다. 얼마나 기뻤으면 “꿈꾸는 것 같았도다”로 시작하겠습니까? 꿈에서나 이루어질 것 같은 일이 현실이 되었습니다. 그러니 기쁠 수밖에 없습니다.

 

하나님을 떠난 이스라엘 백성들은 나라를 잃고 성전이 무너지고 사방으로 흩어지는 비참한 현실을 맞이했습니다. 그 가운데 많은 사람은 바빌론에 포로로 끌려가서 70년을 제국의 통치하에 살았습니다. 당시는 기대수명이 짧았으니 70년이라면 두 세대가 흐를 정도로 긴 시간이었습니다. 바빌론에서 태어난 2세들은 모국어를 잊어버리고 현지어를 사용했을 정도입니다.

 

깊은 어두움 속에 있으면 빛이 올 날을 기대하기 힘듭니다. 어둠이 계속될 것 같아서 절망을 가슴에 품고 체념 속에 살아갑니다. 하나님께서 선지자 예레미야를 통해서 70년이 지나면 포로에서 돌아올 것이라고 알려주셨지만, 막상 현실 속에서 하나님 말씀이 실제로 이루어질 것을 믿고 사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무엇보다 느부갓네살 왕이 다스리는 바빌론 제국은 강했습니다. 바빌론이 무너져야 고향으로 돌아갈 수 있는데 가능성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어두운 역사의 터널을 지나는 백성들이 공통적으로 갖고 있는 절망을 이스라엘 백성들도 고스란히 경험했습니다.

 

그런데 웬일입니까? 철옹성 같은 바빌론이 페르시아의 고레스 왕에게 무너집니다. 고레스 왕은 이사야 선지자가 하나님의 기름 부음 받은 종이라고 부를 정도로 이스라엘 편에 섰습니다. 칙령을 선포해서 고향 예루살렘으로 돌아가도록 허락한 것입니다. 고레스 왕은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자치권을 많이 허락해서 예루살렘 성을 건축하고 성전을 다시 지을 수 있었습니다.

 

시편 126편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바빌론 포로에서 해방되고 예루살렘에 돌아오면서, 또는 예루살렘에 두 번째 성전이 세워진 이후에 예배하러 올라가면서 부른 기쁨의 찬양입니다. 입에는 웃음이 가득하고 혀에는 찬양이 넘칩니다. 다른 나라 사람들도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위해서 큰일을 행하셨다고 놀라워합니다. 하나님께서 자신들을 저버리신 줄 알았는데 선지자를 통해서 약속하신 말씀을 기억하셨고 어둠의 끝에 빛을 주셨으니 기뻐서 어쩔 줄 모릅니다.

 

그런데 기쁨도 잠시 앞으로의 삶이 쉽지 않았습니다. 그동안 예루살렘은 폐허가 되어 있었고, 예루살렘에 남아 있던 주민들의 방해도 만만치 않았습니다. 기쁨을 뒤로 한 채 또다시 눈물로 씨를 뿌리러 나가야 합니다. 하나님 앞에서 다음과 같이 고백하며 일터로 나갑니다:”눈물로 씨를 뿌리는 자는 기쁨으로 거두리로다.” 눈물로 씨를 뿌리시는 참빛 식구들의 발걸음에 하나님께서 함께 해주실 줄 믿습니다. 꿈만 같은 미래도 소망합니다.-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