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윗: 승리

다윗과 골리앗에 대한 말씀을 나누는 마지막 시간입니다. 두 달 전 연속 설교를 시작하면서, 그리스도인의 신앙을 <교리(머리)-체험(가슴)-실천(손과 발)>으로 소개했습니다. 우리가 믿는 기독교 신앙을 공부하고 나름대로 정리해 놓아야 합니다(교리). 머리에 머무는 신앙이 가슴으로 내려올 때 (체험), 신앙에 역동성이 생기고 손과 발로 실천할 수 있습니다. 세 가지가 균형을 이루면서 신앙의 지경을 넓혀간다면 더 바랄 것이 없습니다.

 

또한, 우리의 신앙을 하나님과 우리 자신의 관계인 개인적인 차원과 이웃과 세상에 대한 공적인 차원으로 나눴습니다. 그동안 교회에서는 개인에게 초점을 맞춰서 신앙을 소개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개인을 넘어서 세상까지 신앙의 지경을 넓혀야 합니다. 개인과 세상을 연결해주는 것이 공동체라고 했습니다. 체험이 교리와 실천에 힘을 주듯이, 공동체가 개인의 신앙을 튼튼하게 해주고 신앙의 지경을 세상으로 확장시킵니다. 참빛 공동체가 우리 모두에게 소중한 이유입니다.

 

이번 다윗과 골리앗에 대한 연속 설교는 개인과 체험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전반부에서는 우리 각자가 마주하는 골리앗에 대해서 생각해 보았습니다. 우리 안팎에 수없이 많은 골리앗이 있습니다. 골리앗을 만나면 우선 두렵고, 주춤거리게 되고, 골리앗의 공격이 지연되면 방심한 채 현실에 안주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무엇보다 골리앗 앞에서 하나님을 잊어버리고, 내부의 갈등이 겹쳐서 자중지란이 생기면 큰일입니다.

 

사울과 이스라엘이 골리앗을 두고 전전긍긍하고 있을 때, 다윗이 전쟁터에 오면서 상황이 바뀌었습니다. 다윗은 “살아계신 하나님”과 “여호와”의 이름으로 골리앗에게 나갔습니다. 그런데 다윗은 일상에서 하나님을 체험했던 방식 그대로 막대기를 들고 목동의 옷을 입고 골리앗을 상대했습니다. 사자와 곰으로부터 자신을 구해주신 하나님께서, 골리앗으로부터 구해 주실 것을 믿었습니다. 전쟁이 하나님의 손에 있다고 선포했습니다.

 

이런 믿음과 확신이 저절로 생긴 것이 아닙니다. 머릿속에만 맴도는 생각도 아니었고, 다윗 자신의 체험을 통해서 형성된 신앙이었습니다. 물맷돌 다섯 개를 준비한 다윗은 첫 번째 물맷돌로 골리앗을 무너뜨립니다. 사람의 생각으로 불가능한 일이지만, 체험을 통한 믿음이 이룬 놀라운 승리였습니다. 하나님의 이름을 의지한 다윗 개인의 승리였습니다. 하지만 다윗의 승리는 곧 이스라엘을 구하는 공적인 승리가 되었습니다.

 

우리 앞에 있는 골리앗은 무너져야 합니다. 그 어떤 골리앗도 무너뜨리고 승리자가 되는 것입니다. 참빛 식구들의 앞길을 가로막는 골리앗이 우리가 믿는 하나님의 이름으로 무너지는 것을 보기 원합니다.-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