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 살기

좋은 아침입니다.

 

며칠 전, 한국과 미국에서는

짧은 영상 하나가 웃음을 자아냈습니다.

 

아시안 정상회의에 참석했던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일화였습니다.

회의를 마치면서 참석한 정상들이

서로 교차해서 팔짱을 끼고

우정과 하나 됨을 보여주는 순서가 있었습니다.

 

서로서로 교차에서 손을 잡는 대열입니다.

대한민국 문재인 대통령은 맨 끝에 위치해서

한 손은 한가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간에 섰습니다.

아시안 정상들이 많아서인지 체격이 눈에 띠게 컸습니다.

게다가 트럼프 대통령은

서로 교차해서 손을 잡는 법을 모르는 것 같았습니다.

 

당황했다기보다는

평생 그런 의식을 해본 적이 없는 것 같았습니다.

오른쪽에 있는 정상이 트럼프의 손을 먼저 가져갔더니

트럼프 대통령은 자기 손을 가져오려고,

아니면 자기 손만 잡으려는 듯 왼손을 갖다 댑니다.

자연히 왼쪽에 서 있던 분은 한 손이 놀면서 머쓱한 표정을 지었습니다.

 

나중에는 팔짱을 꼈지만

난생처음 왼편과 오른편 사람의 손을 잡은 듯이

어색하고 심지어 괴로운 표정을 짓고 서 있는 모습이

그대로 카메라에 잡혔습니다.

 

어쩌면 이 분은 독불장군으로 평생을 살아온 것 같습니다.

옆에 있는 사람과 손에 손을 잡아 본적도 없는 것 같습니다.

 

악수할 때도 상대방을 확- 끌어당기는 습관이 있어서

상대방을 불쾌하게 만들곤 하는데

역시 자기 위주의 행동 방식입니다.

 

2.

홀로서기는 매우 중요합니다.

우리는 필요에 따라서

독립적으로 생활할 수 있어야 합니다.

 

하지만,

홀로서기 못지않게 더불어 살아야 합니다.

서로서로 팔짱을 끼고

손을 엇갈려 잡으면서 하나가 되고

마음과 삶을 나누고, 서로에게 버팀목이 되어 주는 것입니다.

 

신앙도 예외일 수 없습니다.

하나님과 나만의 관계가 중요하다고

나 혼자만의 신앙을 고집하는 것은 절반의 성공입니다.

 

신앙은 공동체 속에서 자라가야 합니다.

서로 격려하고, 때로는 갈등을 겪을 수도 있지만

그 모든 것을 통해서 서로 자라가는 과정입니다.

 

가정, 교회, 그리고 일터와 만남이

우리 신앙의 훈련소임을 기억하기 원합니다.

우리같이 조그만 교회는

공동체의 삶을 훈련하는데 안성맞춤입니다.

 

3.

손에 손을 잡는 방식과 행동이

어색해서는 안 됩니다. 그것은 기본입니다.

대통령이 그런 것에 익숙하지 않고 독불장군식이니

우리가 사는 미국을 위한 기도가 절로 나옵니다.

 

올해도 감사절을 맞습니다.

함께 하는 가족, 교우들, 이웃들, 잠시 잠깐의 돕는 손길들이 있어서

여기까지 왔습니다.

더불어 살아간 우리가 누리는 혜택이고 감사입니다.

 

손에 손을 잡고

더불어 살아가는 참빛 식구들 되시길 바랍니다.

 

보라 형제가 연합하여 동거함이 어찌 그리 선하고 아름다운고 (시편 133:1)

Behold, how good and pleasant it is when brothers dwell in unity! (Psalms 133:1)

 

하나님 아버지,

더불어 살아가는 가족,

주안의 형제 자매를 주심에 감사드리며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하목사 드림

(2017.11.16이-메일 목회 서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