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난 주간을 보내며

지난 주에 나눈 히브리서 말씀(히2:2-3)대로

예수님을 바라보고, 예수님을 생각하면서

고난 주간을 보내고 계실 줄 압니다.

 

오늘 목요일은

예수님께서 제자들과 유월절 만찬을 갖고

겟세마네 동산에서 기도하고 잡히신 밤입니다.

 

기독교 전통에서 고난 주간의 목요일을

“Maundy(먼디) Thursday”라고 부르곤 합니다.

 

“Maundy”는 계명(commandment)이라는 뜻의 라틴어

“만다툼(mandatum)”에서 왔습니다.

 

예수님께서 유월절 만찬에서 주신 요한복음의 새 계명일 것입니다:

새 계명을 너희에게 주노니

서로 사랑하라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 같이 너희도 서로 사랑하라(요13:34)

A new commandment I give to you, that you love one another:

just as I have loved you, you also are to love one another. (John 13:34)

 

유월절 만찬에서 제자들의 발을 씻겨 주시면서

제자들에게 섬김의 삶을 살라고 명령하신 예수님의 말씀도 떠올립니다:

내가 주와 또는 선생이 되어 너희 발을 씻었으니

너희도 서로 발을 씻어 주는 것이 옳으니라 (요13:14)

If I then, your Lord and Teacher, have washed your feet,

you also ought to wash one another’s feet. (John 13:14)

 

교회의 전통에서Maundy Thursday에는

예수님 말씀대로

세족식을 하거나 촛불 예배를 드리곤 했습니다.

 

2.

예수님께서 돌아가신 날은

“성금요일 Good Friday”라고 부릅니다.

 

예수님께서 돌아가신 날인데

“Good”이라고 부르는 것이 약간 어색합니다.

이에 대한 몇 가지 견해를 소개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Good에 해당하는 영어가 옛날에는 holy와 유사하게 쓰였답니다.

그래서 Good Friday를 우리 말로 옮길 때는

“성 금요일(Holy Friday)”이라고 합니다.

 

Good과 하나님을 뜻하는 God이 유사하다는 점에서

God’s Friday라는 의미가 들어있다는 견해도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Good Friday를 단어 뜻 그대로 해석하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신 것만 생각하면 슬픈 일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예수님의 죽음 너머에 있는 부활을 알고 있기에

마냥 슬퍼하지 않습니다.

 

십자가의 죽으심은

궁극적으로 우리를 위한 아니 온 세상을 향한 “선한 사역”입니다.

선으로 악을 몰아낸 최고의 사건입니다.

 

온 세상을 향한 하나님의 사랑과

목숨까지 내어주신 십자가의 은혜를 기억하면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달려 죽으신 날은 말 그대로 Good Friday입니다.

 

3.

오늘과 내일은

갈보리 십자가로 향하시는

예수님의 발길과 마음을 따라 사시길 권합니다.

 

목요일 저녁의 유월절 만찬, 겟세마네 기도, 잡히심

금요일 제 구시(오후3시)에 십자가에 죽으신 예수님을 생각하면서

여기에 해당하는 복음서 말씀을 읽는 것도 좋겠습니다.

 

각자의 자리에서 하나님 앞에서 단독자로,

친지들 또는 가족과 함께

성금요일 모임을 갖는 것도 참- 좋습니다.

일상과 삶의 영성을 고난주간에 실천하는 것이지요.

 

2018년 고난주간에

우리 모두에게 임할 예수님의 은혜를 사모하면서

십자가의 예수님을 바라보고, 또 깊이 생각하기 원합니다.

 

하나님 아버지,

고난 주간을 보내는 참빛 식구들 위에

십자가의 은혜가 깊이/충만히 임하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하목사 드림

(2017.3 29이-메일 목회 서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