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판의 기술

좋은 아침입니다.

 

1.

작년 후반기 동안

주보의 <짧은 글 깊은 생각>에

본회퍼의 “나를 따르라”에서 발췌한 글을 소개했습니다.

올해는 “비판의 기술”이라는 책에서

매주 한 단락 씩 발췌해서 소개할 계획입니다.

 

주보를 성심껏 챙겨서 읽는 분들도 계시고

그냥 넘어가는 분들도 계시는 줄 압니다.

목사인 저는 우리 교인들의 신앙에 도움이 되는 것을

(요즘은 모든 일을 다 할 수 없고 제가 잘하는 것 위주로) 제공하려고 합니다.

 

<비판의 기술>은

세인트루이스 커뮤니티 칼리지에서 심리학 교수로 재직 중인

테리 쿠퍼 (Terry Cooper)가 썼고 한국 IVP가 번역한 책입니다.

 

이 책에서는 비판과 비판주의를 구분합니다.

건전한 비판은 언제나 필요합니다.

하지만 비판을 일삼거나, 결과를 생각하지 않고

어떤 사람이나 그의 생각, 세상을 비판하는 것은 잘못된 것임을 지적합니다.

 

마지막 장은

“열린 마음과 너그러운 가슴을 품은 ‘은혜 충만한’ 삶”이라는 제목으로

은혜의 공동체와 그 안에서 펼쳐지는

서로 돌보는 거리낌 없는 대화를 제시합니다.

 

앞으로 중요한 대목을 주보에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2.

비판의 기술은

우리 모두에게 필요합니다.

 

자기중심적인 인간은

타인을 비판하는 데 익숙합니다.

아담과 이브가 선악과를 따먹고

서로 핑계를 댄 것도 일종의 비판입니다.

그러니 비판은 태생적인 것 같습니다.

 

게다가 우리는 비판하는 방식을 배운 적이 없어서

자기 나름대로의 잣대나, 방법을 사용하지만

꽤 주관적이어서

상대방에게 상처를 주거나

공동체도 힘들게 할 때가 많습니다.

 

그렇다고 입을 꾹- 다물고 있어도

속으로 다 판단하고 비판하고 있으니

우리 마음을 감찰하시는 하나님 앞에서 옳지 않은 태도입니다.

 

3.

비판에 기술이 필요합니다.

비판하는 것도 배워야 합니다.

 

그런데 더 중요한 것은

상대방을 존중하고 배려하며 사랑하는 마음입니다.

 

앞으로 2-3주 살펴볼

로마서 12장 후반부의 주제이기도 합니다.

하나님의 사랑 (아가페)이 우리 안에 흘러 넘칠 때

우리 자신은 물론, 가족과 공동체, 넓게는 세상을

비판을 넘어서 은혜로 품을 수 있습니다.

여기서 올해 우리 교회 표어인 “돌봄(긍휼)”과 만납니다.

 

멋진 비판은 언제나 환영이지만,

비판주의에 빠지지 않고

큰 바위 얼굴처럼 커다랗고 넓은 신앙의 그리스도인이 되기 원합니다.

 

긍휼이 전적으로 은혜의 선물 임에도 불구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긍휼을 우리 삶에서 얼마든지 계발하고 훈련할 수 있다.

간단히 말해 긍휼은 영적 훈련이다. (비판의 기술, 188)

 

하나님 아버지

올 한해 우리의 신앙은 물론

사고, 성품, 삶이 멋지게 자라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하목사 드림.

(2019. 1. 17이-메일 목회 서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