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프러스 나무

좋은 아침입니다.

 

1.

주일에는 성경의 식물에 대해서

연속 설교를 하고 있습니다.

식물이라고 했지만, 성경에 등장하는 식물이 너무 많기에

이번에는 성경 속의 나무들을 살펴보고 있습니다.

 

나무도 많지만 열 가지만 골랐습니다.

그러다 보니 빠진 나무들은 꽤 섭섭해 할 것 같습니다.

포도나무처럼 유명한 것이야 씩- 웃고 넘어가겠지만,

평소에도 주목받지 못했던 나무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듭니다.

 

아깝게 이번 연속 설교 리스트에 들지 못한 나무가

상록수인 사이프러스(Cypress)입니다.

우리말 성경에서는 “잣나무”로 번역했고, 구약성경에 20회 이상 등장합니다.

 

사이프러스는

잎이 뾰족한 침엽수이고 솔방울과 같은 열매를 맺습니다.

한 나무에 암/수 열매가 함께 열려서 쉽게 번식합니다.

송진이 나와서 나무를 보호해 줍니다.

 

천년 정도 살기 때문에

이스라엘은 물론 고대 근동에서 사이프러스는

“불멸(immortality)”을 상징해서, 묘지 등에 심곤 했답니다.

 

성경에서는 레바논의 백향목과 함께 성전 건축에 사용되었고

하나님께서 회복하시는 자연 만물에 등장하곤 합니다.

 

2.

사이프러스가 등장하는 대표적인 본문이

호세아 14장 8절입니다:

에브라임의 말이 내가 다시 우상과 무슨 상관이 있으리요 할지라

내가 그를 돌아보아 대답하기를 나는 푸른 잣나무 같으니

네가 나로 말미암아 열매를 얻으리라 하리라.

O Ephraim, what have I to do with idols? It is I who answer and look after you.

I am like an evergreen cypress; from me comes your fruit.(Hosea 14:8).

 

우상숭배를 청산하고 하나님께 돌아온 이스라엘 백성들을 향해서

하나님께서 자신을 “푸른 잣나무”에 비유하셨습니다.

하나님 자신을 식물에 비유한 경우가 이곳 뿐인 것 같습니다.

 

사이프러스는 사시사철 푸른 상록수입니다.

하나님의 신실하심에 잘 어울립니다.

사이프러스는 언제나 열매(솔방울)를 갖고 있습니다.

하나님은 자신의 백성에게  열매를 맺게 하시는 분입니다.

오래 사는 사이프러스의 특징도 영원하신 하나님의 이미지와 맞습니다.

 

이스라엘의 사이프러스는

비나 햇볕을 피할 수 있을 정도로 가지가 울창하답니다.

금송아지를 만들고 나무 아래서 우상을 섬기던 이스라엘에게

하나님께서 친히 그늘이 되시고 그들의 삶을 책임지시겠다는 약속입니다.

사이프러스 같은 하나님  안에 거할 때 영원한 생명을 얻게 될 것입니다.

 

3.

세상을 살다 보면 피난처가 필요합니다.

무작정 찾아가서 앉아 쉴 수 있는 곳입니다.

새로운 힘을 얻고 다시 시작할 수 있는 곳입니다.

 

사이프러스에 자신을 비유하신 하나님께서

우리의 피난처가 되십니다.

 

남은 한주

늘 푸른 잣나무처럼 한결같으신 우리 하나님을 피난처 삼고

우리 역시 늘 푸른 하나님 백성으로 살기 원합니다.

 

사소한 일들, 지나가는 순간에 연연하기보다

천년을 사는 사이프러스, 하나님의 영원하심이라는 잣대로

우리 인생을 바라보면서 여유를 갖기 원합니다.

 

여호와의 나무에는 물이 흡족함이여 곧 그가 심으신 레바논 백향목들이로다

새들이 그 속에 깃들임이여 학은 잣나무로 집을 삼는도다 (시편 104:16-17)

The trees of the LORD are watered abundantly, the cedars of Lebanon that he planted.

In them the birds build their nests; the stork has her home in the fir trees.(Psalms 104:16-17)

 

 

하나님 아버지,

우리에게 늘 푸른 사이프러스 나무가 되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주님 앞에 늘 푸른 상록수 신앙을 갖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하목사 드림.

(2019. 3. 28이-메일 목회 서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