갚아줌

좋은 아침입니다.

 

1.

우리가 사는 세상이

어두침침한 것만은 아닙니다.

 

밝은 면보다 어두운 곳이 먼저 눈에 띄고

감사할 것보다 불평할 것이 먼저 생각나고

믿음으로 살기보다 염려와 근심이 앞서기 때문에

세상이 어두워 보일 뿐입니다.

 

예수님 말씀대로 빛이 되어서 세상을 밝히고

소금이 되어서 세상을 맑게 만드는 사람들이 훨씬 많습니다.

 

이번주에도

흐뭇한 소식이 있었습니다.

 

남부 조지아 주에 있는

모어 하우스 칼리지 졸업식에서

졸업식 축사를 하던 로버트 스미스라는 기업가가

400명에 달하는 졸업생들의 학자금 빚을 모두 갚아주겠다(wipe-out)고 약속한 것입니다.

 

4천만 달러 정도가 필요한데

자신과 자신의 가족이 사회에 지은 빚을

갚는 심정으로 기꺼이 기부하겠답니다.

 

150년 역사를 가진 모어 하우스 칼리지는

아프리칸 아메리칸 중에서도 남자만 다니는 명문 대학입니다.

지미 카터, 오바마 전 대통령도 이곳에서 명예박사 학위를 받았고

오프라 윈프리가 거액의 장학금을 기부한 곳입니다.

 

어제 한국일보에는 이와 관련된 흥미로운 기사가 실렸습니다.

발레호에 사는 모어 하우스 한 졸업생이 갖고 있던

16만불의 빚이 사라지게 되었다는 기사였습니다.

그는 홀가분하게 미래를 설계할 수 있다고 기뻐했습니다.

 

모든 빚은 우리를 옥죕니다

삶을 힘겹게 만들고 커다란 부담으로 다가옵니다.

 

그런데 그 빚을 누군가 대신 갚아준다는 것은

말 그대로 “복음(기쁜 소식)”임에 틀림없습니다.

 

2.

성경에서 “구속(redemption)”이라는 말도

누군가 대신 빚을 갚아준다는 뜻입니다.

 

구약성경 룻기에서

나오미와 룻이 지은 빚을

보아스가 대신 갚아주고 룻을 아내로 맞이했습니다.

 

구약의 율법에서도

어떤 사람이 빚을 져서 행여나 노예로 팔려 가거나

삶의 터전을 잃을 것 같으면

여유가 있는 가까운 친척이 그의 빚을 대신 갚아줄 것을 추천합니다.

 

구속의 절정은

우리의 죄를 대신 지고 죽으신 예수님의 십자가 은혜입니다.

예수님께서 우리의 빚을 대신 갚아 주신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죽으심으로

우리를 죽음에서 영원한 생명으로 옮기셨으니

그 구속의 은혜는 말로 할 수 없을 정도로 큽니다.

 

3.

엊그제 빚을 갚아주겠다고 약속한 기업가는

은혜를 입은 학생들도

나중에 같은 일(pay it forward)을 했으면 좋겠다고 당부했습니다.

 

예수님께서 우리를 대신해서 엄청난 빚을 갚아 주셨으니

그 은혜를 갚기 위해서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할지요?

눈에 보이지 않고 실제로 계산이 되지 않는다고

받은 은혜를 너무 무시하고 사는 것은 아닌지요?

 

예수님의 은혜를 깊이 생각하는 하루가 되길 바랍니다.

온전한 그리스도인이 됨으로 그 은혜를 갚고

어려운 이웃들, 복음이 필요한 이웃들에게 은혜를 전하기 원합니다.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속량으로 말미암아

하나님의 은혜로 값없이 의롭다 하심을 얻은 자 되었느니라 (롬3:24)

and are justified by his grace as a gift, through the redemption that is in Christ Jesus(Rom 3:24)

 

하나님 아버지,

우리 주 예수님의 구속의 은혜를

깊이 깊이 되새기는 하루가 되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하목사 드림.

(2019. 5. 23 이-메일 목회 서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