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돌봄 (1)

  • 토기장이 하나님

올해 우리 교회 표어가 “돌보는 교회”입니다. 요즘 세상은 자기 중심으로 돌아갑니다. 다른 사람을 배려하거나 돌보는 것보다 내 것을 챙기고 내가 행복한 것이 우선입니다. 그러면서도 외로움을 느끼고 누군가의 도움을 구합니다. 모든 것이 자기에게 향하길 바라는데,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런 자세로 살아가니 세상살이가 각박할 수 밖에 없습니다.

 

예수님을 믿는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세상과 구별돼야 합니다. 그것이 성경에서 말하는 “거룩(성화)”입니다. 그리스도인은 무엇보다 하나님을 향해야 합니다. 억지로 또는 의무적으로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의 은혜를 충분히 경험하면 저절로 하나님을 향하게 됩니다.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이 이웃 사랑으로 확대되면 더 바랄 것이 없습니다. 물론 그 과정에서 자신도 돌보며 삶 전체를 하나님께 살아있는 예배로 올려드리는 것입니다. 새해 첫 달에 함께 나눴던 말씀의 요약입니다.

 

지난 반년 동안 각자의 자리에서 돌보는 삶을 사신 줄 믿습니다. 우리가 돌봐야 할 가족, 참빛 식구들, 이웃과 세상을 시야에서 놓치지 않으려고 애쓰셨을 것입니다. 이제 하반기에도 돌봄을 실천하기 원합니다. 이번 달에는 성경에 나타난 하나님의 돌봄을 살피면서 하나님의 마음을 깊이 느끼기 원합니다.

 

창세기 두 번째 장인 오늘 본문은 하나님께서 흙을 빚어서 아담을 만드시는 장면입니다. 창세기 1장은 전능하신 하나님의 웅장하고 조화로운 우주의 창조를 알려줍니다. 반면에 창세기 2장은 “땅과 하늘을 만드시던 날에”(4절)라는 말씀이 뜻하듯이 이 땅에 초점을 맞춥니다. 특히 사람을 만드시는 장면을 세밀하게 그리고 있습니다. 메마른 땅을 경작할 사람이 필요합니다. 하나님께서 아담을 만드신 이유이며 목적입니다. 하나님께서는 땅 뿐만 아니라 자신이 만든 세상을 관리할 의무와 특권을 아담에게 부여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 사람을 만드시는 장면이 흥미롭습니다. 먼지(dust)라고 직역할 수 있는 땅의 흙을 빚어서 아담(사람)을 만드셨습니다. 땅에 해당하는 히브리어가 “아다마”이니 “아담”과 연결됩니다. 하나님께서는 <땅, 아다마>에서 먼지를 취해서, 거기에 물을 묻히시고 <아담>을 정성껏 세심하게 빚으셨을 것입니다. 여기서 성경에 자주 등장하는 “토기장이 하나님”이라는 개념이 나왔습니다.

 

하나님께서 매우 세심하게 아담을 빚으시고 그 코에 생기를 불어넣으시니 생명을 가진 존재가 되었습니다. 정성껏 빚어서 만든 걸작품입니다. 하나님의 세심한 돌봄이 돋보입니다. 사도 바울을 통해서 말씀하셨듯이 선한 일을 하라는 의미와 목적도 부여하셨습니다(엡2:10). 다음 한 주간 우리를 향하신 하나님의 세심한 돌봄을 기억하면서 그 은혜와 사랑으로 살기 원합니다. 우리를 빚으신 토기장이 하나님께 기쁨이 되는 삶이 되기 원합니다.-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