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돌봄 (6)

요나와 니느웨

 

구약성경 요나서는 특별합니다. 이스라엘을 위협하던 당시의 제국 앗시리아의 수도 니느웨는 요나가 전하는 하나님 말씀을 듣고 회개했습니다. 형식적인 회개가 아니었습니다. 40일이 지나면 니느웨가 무너질 것이라는 예언을 하나님 말씀으로 믿고 높고 낮은 자를 막론하고 베옷을 입고 금식하며 회개했습니다.

 

이러한 소식이 왕에게 들리니 왕은 조서를 내려서 사람은 물론 짐승까지 물도 마시지 말고 회개의 자리로 나올 것을 명령했습니다. 폭력과 악한 길에서 떠날 것을 요청했습니다. 그러면 “하나님이 뜻을 돌이키시고 그 진노를 그치사 우리가 멸망하지 않게 하시리라. 그렇지 않은 줄을 누가 알겠느냐”(9절)는 것입니다. 이처럼 니느웨의 회개는 백성으로 시작해서 왕까지 올라간 독특한 방식으로 이뤄졌습니다.

 

하나님께서 악한 길에서 돌이키는 니느웨의 회개를 보시고 그들에게 내리려던 재앙을 취소하셨습니다. 회개는 하나님의 뜻을 돌이키는 능력입니다. 하나님의 마음을 움직이는 가장 큰 힘이 과거의 잘못을 청산하고 새로운 길을 시작하는 회개입니다. 개인적인 회개도 중요하지만, 국가 또는 공동체에 닥치는 재앙을 놓고 온 백성이 함께 회개하는 것도 의미가 있습니다.

 

하나님을 믿지 않던 니느웨가 회개했을 때, 하나님께서 그들에게 내리려던 심판을 취소하신 것 자체가 특별한 일입니다. 니느웨로 가서 하나님 말씀을 전하라는 하나님 말씀에 분노해서 다시스로 가는 배를 탔다가 간신히 살아난 요나도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요나는 니느웨 사람들이 회개했어도 심판받아 마땅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구원은 이스라엘에만 임해야 한다고 믿었습니다. 이방 나라 니느웨는 하나님 구원 밖에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게다가 니느웨는 이스라엘을 침략하는 제국 앗시리아의 수도였습니다.

 

요나는 하나님께 화를 냈습니다. 니느웨가 살아나면 자신은 죽는 편이 낫겠다고 떼를 썼습니다. 요나는 하나님의 뜻과 상관없이 니느웨가 망하는 것을 보겠다며 성읍 동쪽에 초막을 짓습니다. 햇볕이 따가웠습니다. 그때 박넝쿨이 나와서 그늘이 되었습니다. 요나는 박넝쿨로 말미암아 크게 기뻐합니다. 이번에는 벌레가 나와서 박넝쿨을 갉아 먹었습니다. 요나는 차라리 죽는 것이 낫겠다고 호들갑을 떨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요나에게 말씀하십니다. 요나는 박넝쿨 하나에도 미련을 갖는데 하나님께서 니느웨에 있는 12만 명의 사람들과 가축을 돌보는 것이 당연하지 않냐는 것입니다. 매우 파격적인 하나님의 돌봄입니다.

 

지난주 사르밧 과부에 이어서 하나님의 돌봄이 우리가 생각한 경계를 넘어서는 것을 봅니다. 하나님의 돌봄을 독점하려던 요나와 진정으로 회개한 니느웨까지 돌보시는 하나님이 대조를 이룹니다. 하나님의 눈으로 이웃을 바라보고 돌보시기 원합니다. 우리가 가진 선입견을 넘어서 돌봄을 실천하기 원합니다.-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