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령 하나님 (4)

– 인도자

 

성령을 “보혜사(파라-클레토스)”라고 소개하는 성경 본문은 우리가 그동안 살펴본 요한복음 14장과 16장 뿐입니다. 보혜사는 곁에서 함께 하시고 우리를 부르시며 위로해 주시고 인도해 주시는 성령 하나님을 가리킨다고 했습니다.

 

우리말 보혜사(保惠師)는 성령을 가리키는 고유명사처럼 쓰입니다. 한자어의 뜻은 우리를 곁에서 보호해 주시고 우리 마음에 은혜를 베푸시는 성령 하나님이라는 뜻입니다. 실제로 보혜사 성령께서 그와 같은 일을 하십니다. 성령 하나님을 우리 안에 계신 예수님으로 생각하면서 성령 하나님을 친밀하게 느끼시길 부탁드렸습니다.

 

보혜사에 해당하는 영어 번역은 다양합니다. “위로자(comforter)”라고 번역하면 우리와 함께 하시고 곁에 계시면서 위로해 주시는 성령 하나님을 강조합니다. “변호인(advocate)”이라고 번역한 성경도 있습니다. 성령 하나님께서 우리를 하나님의 자녀라고 변호해 주시고 보증하십니다(롬8:16). 항상 우리 편이 되십니다. 우리를 위해 탄식하면서 기도하십니다(롬8:26).

 

“돕는이(Helper)”라는 번역도 있습니다. 우리 곁에서 우리를 도와주시는 하나님이라는 뜻입니다. 그러니 성령 하나님이 얼마나 좋으신 분입니까? 이번 기회에 성령 하나님에 대한 바른 이해와 친밀함이 더 해지길 바랍니다.

 

보혜사 성령을 “상담자(counsellor)”라고 번역한 영어 성경도 있습니다. 우리 마음 속에 계시는 성령 하나님께서 우리의 고민과 질문에 답을 주시기 때문입니다. 오늘 본문에 보면, 예수님께서 떠나신다는 것을 비로소 알게 된 제자들에게 근심이 가득했습니다. 상담이 필요한 순간입니다. 그때 예수님께서 자신이 떠나면 보혜사 성령이 오시니 제자들에게 훨씬 유익이 된다고 알려 주십니다.

 

그동안 배웠듯이 육신의 몸을 입으신 예수님은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받으십니다. 베드로와 요한과 야고보를 데리고 변화산에 올라가셨지만, 다른 제자는 산 아래 있어야 했습니다. 몸이 하나이시니 갈릴리 사역에 집중하실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런데 시간과 공간에 제약을 받지 않는 보혜사 성령이 오시면 제자들은 물론 그리스도인 한 사람 한 사람을 동시에 상담해 주시고, 도와주시고, 인도해 주실 것입니다.

 

무엇보다 보혜사 성령 하나님은 진리의 영이십니다. 제자들은 물론 예수님을 믿는 모든 그리스도인들을 진리로 인도해 주십니다. 예수님으로부터 들은 것을 깨우쳐서 생각나게 하시고, 심지어 장래 일을 알려 주실 것입니다. 장래 일이라고 하면, 하나님을 믿는 주의 백성들이 어떤 삶을 살아야 할지 알려주신다는 뜻입니다. 가야할 길을 제시하시고 인도해 주십니다. 한 주간도 각자의 자리에서 보혜사 성령 하나님의 인도함을 따라 살기 원합니다 -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