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위로의 하나님

2020년 마지막 주일을 맞았습니다. 팬데믹으로 인해서 3월 셋째 주부터 교회에서 모이지 못했습니다. 처음에는 길어야 두 달 정도 예상했는데, 어느덧 아홉 달이 흘렀고 당분간 온라인 예배를 지속해야 합니다.

 

예배뿐 아닙니다. 우리 모두 대부분의 시간을 가정에서 보내고 있습니다. 아이들은 학교에 가지 못합니다. 직장에 나가거나 사업장에 가시는 분들도 제한된 시간을 일할 뿐입니다. 말 그대로 집에 갇힌 느낌을 받을 때도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 역시 한두 달이면 끝날 줄 알았는데 아홉 달이 훌쩍 지났습니다.

 

권사님들도 거의 집에서 생활하시니 답답하실 것 같습니다. 마음대로 외출하실 수 없고, 매번 마스크를 쓰고 나가시는 것도 여러모로 불편하실 것 입니다. 병원에도 자유롭게 가기 어려우십니다. 그래도 아홉 달을 잘 견디셨습니다. 이제 백신이 나왔고 권사님들의 경우 먼저 맞으실 수 있을 테니 조금만 더 견디시길 부탁드립니다.

 

아무래도 비즈니스를 하시는 참빛 식구들의 피해가 큽니다. 다시 식당들 문이 닫혔습니다. 사회활동이 줄고 자택 근무가 대세를 이루면서 세탁소도 어려움을 겪고, 사람들의 발길이 뜸해지면서 그로서리도 어렵습니다. 이 밖에도 자영업에 종사하시는 분들의 어려움이 매우 큽니다. 정부의 추가 지원도 기다립니다. 팬데믹이 끝날 때까지 살아남으시길 응원하고 기도로 함께 하겠습니다.

 

이 밖에도 팬데믹으로 인해서 말 못할 어려움을 겪는 참빛 식구들이 많이 계실 것입니다. 마음이 힘드시고, 앞일을 생각하면 순간순간 두려움이 엄습할 수 있습니다. 육체의 약함으로 어려움을 겪는 분들도 계십니다. 우리의 상황이 어떻든지 신실하신 하나님의 위로를 구합니다.

 

오늘 우리가 읽은 본문에는 “위로”라는 표현이 열 번 등장하고, “환난”이라는 말씀이 일곱 번 나옵니다. 주의 복음을 전하면서 많은 어려움을 겪었던 사도 바울의 고백이기에 더욱 마음에 와닿습니다. 바울은 어려움 속에서도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모든 위로의 하나님”을 경험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 모두를 위로하십니다. 어려울 때 찾아오시고 위로하십니다. 십자가에 죽기까지 고난을 받으신 예수님도 우리의 위로자가 되십니다. 무엇보다, 우리에게 어려움이 찾아오면 십자가에 죽으신 예수님을 생각합니다. 이처럼 우리는 모든 위로의 하나님과 십자가의 예수님으로부터 위로를 받고 어려움을 이깁니다. 그렇다면 이제 우리도 환난 가운데 있는 이웃을 위로해야 합니다. 같은 처지에 있는 이웃에게 하나님께 받은 위로를 나누는 것입니다. 이것이 하나님으로부터 시작된 위로의 순환입니다.

 

팬데믹으로 힘들지만, 하나님께서 우리와 함께하시고 결국에는 어떤 어려움에서도 구해주실 줄 믿습니다. 위로의 하나님을 찬양합니다.-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