룻기 (1)

– 사사시대

 

팬데믹 가운데 새해를 맞으면서 우리 모두에게 힘과 위로, 그리고 소망이 되는 말씀이길 원했던 시편 91편을 지난주에 마쳤습니다. 오늘부터 구약성경 룻기를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룻기의 역사적 배경은 그동안 수요예배에서 공부했던 사사시대입니다. 이스라엘이 이집트에서 해방된 후, 40년 동안 광야 생활 끝에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가나안 땅을 차지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모세를 통해서 가나안 땅에 들어가서 하나님 백성으로 살아야 할 덕목을 구약성경 신명기에서 조목조목 알려주셨습니다. 그 가운데 가장 중요한 핵심은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이었습니다. 여기서 사랑은 하나님과 맺은 언약을 끝까지 지키고 하나님만을 섬기는 결단입니다.

 

약속의 땅에 들어가서 그곳의 토착신이나 하나님이 아닌 다른 것을 우상으로 섬기지 말 것을 구체적으로 당부하셨습니다. 그런데 이스라엘은 가나안 땅에 들어가서 하나님을 잊어버립니다. 눈에 보이는 가나안 신들을 쫓아갔습니다.

 

이스라엘이 한꺼번에 무너진 것은 아닙니다. 여호수아가 지도자로 있을 때는 하나님 말씀을 지켰습니다. 여호수아가 죽으면서 하나님보다 세상을 사랑하기 시작했습니다. 이스라엘은 하나님을 떠났지만, 하나님께서는 사사(judges)를 세우셔서 이스라엘을 다스리시고 이방 민족의 통치에서 구해 주셨습니다. 우리가 잘 아는 외손잡이 사사 에훗, 여성 드보라, 기드온, 입다가 대표적인 사사들입니다.

 

사사시대의 이스라엘은 하나님 앞에서 반복적으로 죄를 짓고, 힘들면 다시 하나님을 찾았습니다. 그때마다 사사를 세우셨지만, 나중에는 사사들도 자신의 잇속을 챙기는 등 하나님을 온전히 사랑하고 섬기지 않았습니다. 거룩하게 살아야 하는 나실인 삼손이 이방 여인들의 품에 쌓여서 사사답지 않게 생활한 것이 대표적입니다. 그래도 하나님께서는 보이지 않는 손길로 이스라엘을 위해서 일하셨습니다.

 

오늘 우리가 살펴볼 사사기 마지막 4장은 당시의 종교 지도자인 레위인들이 앞장서서 잇속을 챙기고, 도덕성을 상실하는 등 자기 마음대로 행하는 이스라엘에 닥친 재난입니다. 자기들끼리 싸움을 벌여서 베냐민 지파가 사라질 위기에 처했습니다. 이스라엘이 자기들끼리 싸우고 있습니다. 내분입니다.

 

이처럼 사사 시대는 어지러운 세상이었습니다. 룻기는 바로 이런 사사시대가 배경입니다. 앞으로 룻기를 함께 살펴보면서, 하나님을 잃어버린 세상에서 믿음을 지키고 살아가는 선한 하나님 백성들을 만나고 그들로부터 우리가 가야 할 바를 발견하기 원합니다. -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