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대란

좋은 아침입니다.

 

1.
엊그제 CDC(질병관리본부)에서
백신을 맞은 경우 산책, 야외 소그룹 모임에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아도 된다는 가이드라인을 발표했습니다.
안심할 정도는 아니지만, 백신 이후에 상황이 훨씬 좋아졌습니다.

 

작년 이맘때
미국은 마스크 대란을 겪었습니다.

 

마스크 착용이 일상이 아니었던 미국에서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 자체가 어색했습니다.
대통령이 마스크를 하지 않고 버젓이 공식 석상에 등장하면서
그를 추종하는 사람들은 마스크 착용을 거부하기도 했습니다.

 

무엇보다, 마스크 자체를 얻기가 어려웠습니다.
의료진들까지 마스크가 부족할 정도였으니 말입니다.

 

마스크를 선물해주고 선물 받는 것이
생명줄을 얻는 것만큼이나 기쁘고 감사했습니다.

 

2
일 년이 지난 지금,
거의 대부분의 사람이 마스크를 착용합니다.
공공건물은 물론 작은 물건 하나를 사기 위해서도
마스크를 쓰지 않으면 입장 불가입니다.

 

게다가, 이제 마스크가 남아돕니다.
웬만한 상점에 가면 쉽게 마스크를 구할 수 있습니다.
말 그대로 격세지감입니다.

 

그러다 보니
생명줄처럼 귀했던 마스크가
조금씩 천덕꾸러기 취급을 받는 것이 아쉽습니다.
지난 일 년 동안 마스크야말로 백신만큼
코로나 바이러스를 막아준 최고의 무기였는데 말입니다.

 

3.
작년의 마스크 대란이 엊그제 같은데
일 년도 안 돼서 마스크가 넘쳐나는 것을 보면서
두 가지 생각이 스쳤습니다.

 

첫째로, 어떤 일이 닥쳐도 초조하지 말자는 것입니다.
초기에는 마스크뿐 아니라 물과 휴지, 손 세정제를 두고도 전쟁을 벌였는데
지금은 넘쳐난다는 표현이 맞을 정도로 지천입니다.

 

우리가 조급하고 초조하게 생각하는 많은 것들이
언젠가는 별것 아닌 것으로 판명될 것입니다.
차분하게 시간을 벌고
지금 해야 할 일을 하는 것이 현명합니다.

 

둘째는, 세상에서 귀하게 여기는 것들은 금세 사라짐을 다시금 깨닫습니다.
그토록 귀하던 마스크도 공급이 늘어나면서
언제 어디서나 구할 수 있는 물품이 되었습니다.
한국에서는 마스크 업체들이 도산 위기에 처했다는 기사도 읽었습니다.

 

우리가 지금 애지중지 여기고
온 힘을 다해서 추구하는 것들이
언젠가는 허무하게 사라지거나, 별것 아닌 것으로 전락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4.
금세 사라질 것들에 마음을 쏟는 것은
그리스도인의 올바른 태도가 아닙니다.
눈앞에 닥친 문제 앞에서
초조해하고 조급해하는 것도 그리스도인의 모습이 아닙니다.

 

하나님을 믿는 우리는 큰 그림을 볼 줄 압니다.
궁극적으로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알고 그것을 붙들고 삽니다.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
하나님을 믿는 우리가 추구할 것은 영원한 진리입니다.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
이것을 깨닫고 그 길을 가는 사람이 그리스도인입니다.

 

앞으로 주일 예배에서
로마서의 첫 일곱 구절을 차례로 살펴보려고 합니다.

 

우리가 흔들림 없이 꼭 붙들고 살아야 할
예수 그리스도를 다시금 깊이 생각하고
믿음의 길에 견고히 서는 시간이길 바랍니다.

 

 

내가 복음을 부끄러워하지 아니하노니
이 복음은 모든 믿는 자에게 구원을 주시는 하나님의 능력이 됨이라 (롬1:16)

 

하나님,
진실로 귀하고 변하지 않는 진리를 마음에 품게 하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하목사 드림.
(2021. 4. 29 이-메일 목회 서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