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임수

좋은 아침입니다.

 

1.

주일에는

창세기 야곱에 대한 말씀을 나누고 있습니다.

야곱 내러티브에서 주목할 것은

속고 속이는 속임수입니다.

 

이스라엘의 조상이요

아브라함과 이삭으로 이어지는 야곱에게

‘속임’은 어울리지 않는 말입니다.

그런데 야곱은

아버지를 속이고 형 에서의 축복권을 가로챕니다.

 

성경을 읽으면서 마음이 편치 않습니다.

아버지를 속이는 야곱을 방어할 이유도 없습니다.

거짓말은 거짓말이기 때문입니다.

 

그런 점에서 성경은 솔직합니다.

성경의 인물들 가운데 완벽한 사람이 없을 정도입니다.

그 속에서 우리의 민낯을 발견하고

그런데도 우리를 사랑하시는 하나님의 은혜와

보이지 않는 하나님의 손길, 섭리(providence)를 구하게 됩니다.

 

2.

엊그제

미국에서는 희대의 사기극을 펼친 이유로

연방 교도소에 수감된 엘리자베스 홈스에 관한 기사가 넘쳤습니다.

 

어릴 때부터 야망이 많았던

엘리자베스 홈스는 스탠퍼드를 다니다가 중퇴하고

실리콘밸리에 <테라노스>라는 바이오 회사를 설립했습니다.

엘리자베스 홈스가 스무 살이던 2004년이었습니다.

 

그로부터 10년 후,

엘리자베스 홈스가 세운 테라노스는

작은 양의 혈액만으로 250여 종의 질병을 진단할 수 있는

“에디슨”이라는 키트를 발견했다며 세상을 깜짝 놀라게 합니다.

 

테라노스의 설립자 엘리자베스 홈스는

순식간에 부와 명예를 거머쥐었습니다.

여성 스티브 잡스라고 불릴 정도였습니다.

 

그로부터 1년 후인 2015년,

월스트리트 저널의 존 케래이루(John Carreyrou)기자가

테라노스의 에디슨 키트가 거짓이라는 추적 기사를 보도합니다.

기사의 내용 그대로 엘리자베스 홈스의 연구는 거짓이었습니다.

투자자와 세상을 상대로 사기를 친 것입니다.

 

작년 11월,

엘리자베스 홈스는11년형을 선고받고

엊그제 5월 30일 텍사스 교도소에 수감되었습니다.

 

만만치 않은 감옥살이가 엘리자베스 홈즈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제일 먼저 수용소 부엌에서 접시 닦는 일을 시작한 답니다.

모범수가 되면 9년여 만에 석방될 수 있고 항고도 계획하고 있다지만.

투자자들과 종업원, 세상을 속인 죗값을 톡톡히 받을 것 같습니다.

사필귀정(事必歸正)입니다.

 

세계가 주목하는 자본주의의 첨단

우리 지역에서 발생한 일이기에 더 관심이 갑니다.

욕망의 끝이 어디 인지도 다시 깨닫습니다.

 

3.

아버지를 속인 야곱은 어떻게 될까요?

우리가 알다시피

야곱도 나름 대가를 지불합니다.

그것이 정상입니다.

 

아무리 유명한 성경의 인물이어도

잘못한 것을 미화할 필요는 없습니다.

잘못했을 때 그에 상응하는 대가를 치르는 것이 당연합니다.

 

아무쪼록

우리가 사는 세상이 맑아지고 정직해지길 바랍니다.

 

이웃에게 팔든지 이웃의 손에서 사거든

너희 사람은 그의 형제를 속이지 말라 (레25:14)

And if you make a sale to your neighbor or buy from your neighbor,

you shall not wrong one another. (Lev 25:14)

 

하나님

 

정직한 사람의 편이 되어 주세요.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하 목사 드림.

(2023. 6. 1이-메일 목회 서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