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백성, 하나님의 교회

새해를 시작한 것이 엊그제 같은데 반년이 훌쩍 지났습니다. <서로 사랑하라>는 표어로 시작된 우리 교회의 올해 사역도 후반기를 맞게 되었습니다. 우리 교회는 무리하게 많은 일을 계획하지 않습니다. 모임이 많은 것도 아닙니다. 늘 말씀드리듯이 교회는 세상 속에서 살아가는 데 힘을 주는 영적 주유소와 같은 곳입니다. 신앙의 종착점은 교회가 아니라 삶의 현장임을 명심하고 세상 속에서 빛과 소금으로 사는 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하반기를 맞으면서, 교회의 사역을 다시금 점검해 봅니다. 주일예배는 부득이한 경우가 아니면 모두 참석하시니 감사할 뿐입니다. 새벽 기도회와 수요 예배는 권사님들께서 자리를 지키십니다. 어르신들을 위한 성경공부를 따로 개설하지 않기에 가능한 대로 수요 예배에 참석하셔서 하나님 말씀을 배우시길 부탁드립니다.

 

한 달에 한 번 모이는 속회에서도 힘닿는 대로 하나님 말씀을 배우고 서로를 위해서 기도하는 성도의 교제가 있어야 합니다. 속회에서는 “나를 돌보시는 하나님”이라는 주제에 맞춰서 각자의 신앙 여정을 12과에 걸쳐서 공부하고 있습니다. 청년부는 금요일에 만나서 성경을 공부합니다. 요즘은 예수님의 비유를 살펴보고 있습니다.

 

기혼자 그룹을 위해서 목요일 저녁에 온라인 성경공부반을 개설했고, 필요에 따라서 기도원에 올라가서 하룻밤을 지내기로 했습니다. 참빛 보이스도 꾸준히 계속되어서 교회의 젊은이들을 위해서 기도하고 격려하기 원합니다. 4월부터 시작한 금요 찬양 예배를 통해서 찬양 가운데 임하시는 하나님을 깊이 만나기 원합니다. 찬양대와 찬양팀의 은혜로운 찬양에 매주 은혜를 경험합니다. 선생님들께서 우리 아이들에게 주님의 사랑을 깊이 전해 주고 그리스도의 복음을 확실히 전해 주시길 기도합니다.

 

필요에 따라서 프로그램을 만들고, 섬길 지체들이 있을 때 사역을 시작하는 것이 제 목회와 우리 교회 사역의 특징입니다. 시도하다가 섬기는 분들이 부족하거나 힘들면 과감히 접고 다음을 기약합니다. 그래도 뒷전에서 궂은 일로 교회를 섬기는 손길이 있기에 여기까지 왔습니다. 김치 담그기부터 교회 이곳저곳을 살피고 수리하시는 권사님, 주일 찬양대를 위해서 간식을 준비해 주시고, 주일 친교를 맡아 주시고, 안내하시는 권사님까지 섬김의 본이 되어 주십니다. 이렇게 교회가 세워집니다.

 

교회를 방문하시는 분들이 정착하시고, 하나님을 알아가려는 성도님들의 마음에 그리스도의 복음이 들어가면서 우리 교회가 제사장 나라로, 택하신 주의 백성의 모임으로 자라길 원합니다.  그리스도의 아름다운 덕을 세상에 전하는 참빛 교회와 성도님들이 되시길 간절히 바랍니다. -河-

산 돌이신 예수님

이번 연속 설교에서는 신앙을 세 가지로 설명했습니다. 머리로 알고 정리해 놓는 교리, 가슴으로 느끼는 체험, 손과 발로 실천하는 삶입니다. 교리와 삶을 합쳐서 신앙생활이라 부르고, 신앙과 생활의 통합이 거룩함입니다. 가슴으로 느끼는 체험은 신앙생활에 활력과 확신을 줍니다.

 

7월 찬양 예배가 금요일에 있습니다. 찬양 예배는 하나님을 경배하는 또 다른 신앙의 방식입니다. 함께 모여서 찬양할 때 힘이 생깁니다. 찬양을 통해서 하나님을 만나고 느낍니다. 찬양 속에서 주님의 선하심과 인자하심을 맛볼 수 있습니다. 가능한 모두 참석하셔서 찬양 가운데 계신 하나님을 만나고 체험하시길 바랍니다. 찬양에 목마른 분들이 주위에 계시면 초청하셔도 좋겠습니다.

 

지난 주에는 주님의 인자하심을 맛보아 알기 위해서 다섯 가지 (모든 악독, 모든 기만, 위선, 시기, 모든 비방하는 말)를 버리고 갓난아이처럼 신령한 주님의 말씀을 사모할 것을 배웠습니다. 버릴 것을 버리고 추구할 것에 집중할 때 비로소 주의 인자하심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오늘 본문에서는 주의 인자하심을 맛본 성도의 모습을 집에 비유하고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산 돌이 되셨습니다. 원래 돌에는 생명이 없는데,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죽으시고 부활하심으로 생명의 돌이 되신 것입니다. 산 소망이 되셨습니다. 죽음에 생명이 들어온 것입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이 가져온 생명입니다.

 

소아시아의 흩어진 나그네에게 편지를 쓴 베드로의 이름 역시 “반석”이란 뜻입니다. 예수님께서 반석 위에 교회를 세우시겠다고 약속하시면서 그를 베드로라고 부르셨습니다. 돌 또는 반석이란 용어가 베드로에게 특별했을 것입니다. 그렇기에 베드로는 예수님을 산 돌에 비유하고, 소아시아에 흩어진 나그네들이 산 돌이 되길 부탁하고 있습니다. 산 돌이신 예수님을 건물의 모퉁이 돌 삼아서 신령한 집을 지으라는 것입니다. 이처럼 신앙은 집처럼 세워지는 것입니다. 그때 요청되는 것이 앞에서 말한 다섯 가지를 버리고 신령한 말씀을 사모하는 것입니다.

 

구약 시대에는 성전에서 제물을 갖고 희생 제사를 드렸습니다. 이제 소아시아에 흩어진 나그네들은 자신이 성전이 되어야 합니다. 그들의 모임이 산 돌이신 예수님을 모신 교회입니다. 짐승으로 드리는 희생 제사 대신에 거룩한 삶을 갖고 드리는 산 제사입니다. 성전에서는 제사장들이 제사를 인도했지만, 예수님을 산 돌로 모신 교회에서는 모든 성도가 제사장이 되어서 주님께 나갑니다. 새로운 예배입니다. 우리 모두 산 돌이신 예수님을 모퉁이 돌 삼아 교회를 세우고 신앙과 생활의 집을 세우기 원합니다. -河-

주의 인자하심

신앙에는 우리의 모든 지각이 총동원되어야 합니다. 이성을 사용해서 하나님 말씀을 공부하고 우리가 믿는 신앙에 대해서 고민하고 탐구합니다. 교리 (doctrine)에 관한 공부가 여기에 해당합니다. 하나님을 마음으로 느껴야 합니다. 살아계신 하나님을 체험(experience)하는 것입니다. 체험은 신앙에 확신을 줍니다. 물론 교리가 빠진 체험은 쉽게 뜨거워졌다가 식어버리는 롤러코스터 신앙이 되기 쉽습니다. 체험이 빠진 교리 역시 탁상공론으로 전락할 수 있기에 머리와 가슴의 조화가 필요합니다. 교리와 체험에 손과 발로 실천하는 행위(practice)가 더해지면 말 그대로 성숙한 신앙입니다.

 

우리는 교리와 체험과 행함을 통해서 그리스도의 장성한 분량까지 자라야 합니다. 어느 한 가지에 치우침 없이 세 가지 덕목에서 균형을 이루며 자라간다면 더 바랄 것이 없습니다. 그렇기에 소아시아의 흩어진 나그네에게 편지를 쓰고 있는 베드로 역시 교리와 체험과 행함의 세 가지 덕목을 반복해서 교훈했습니다.

 

하나님의 미리 아심을 따라서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은혜와 성령이 순종케 하심으로 하나님의 자녀가 되었음을 강조합니다. 금과 은보다 더 귀한 믿음을 갖고 보지 않은 예수님을 굳게 믿고 사랑하기를 권면합니다. 예수님을 믿을 때 산 소망을 갖게 됩니다. 거듭 태어남으로 영원한 생명을 얻습니다.

 

하나님의 자녀로 거듭 태어난 후에는, 거룩한 길을 가야 합니다. 생각과 삶이 구별되는 것입니다. 선한 행위를 통해서 하나님 앞에 섰을 때 떳떳할 수 있어야 합니다. 뜨겁게 서로 사랑함으로 진실되고 정결한 신앙을 실천해야 합니다.

 

거룩한 삶을 위해서 “모든 악독과 모든 기만과 외식과 시기와 모든 비방하는 말”을 버려야 합니다. 우리는 이런 헛된 행위들을 날마다 십자가에 못박아야 합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보혈과 썩지 아니할 복음의 말씀으로 거듭 태어난 그리스도인에게 적합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꼭 해야 할 일이 있습니다. 갓난아이처럼 순전하고 신령한 젖을 사모하는 것입니다. 젖먹이의 심정과 태도로 하나님 말씀을 사모해야 합니다. 말씀은 순전해서 우리를 진실하게 만듭니다. 하나님 말씀은 신령해서 세상 속에서 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갈 힘을 줍니다. 말씀을 통해서 구원을 이루고 예수님을 닮아 갑니다. 그래서 하나님 말씀이 복음입니다.

 

이 모든 과정에서 인자하신 하나님을 맛보아 알기 원합니다. 그만큼 하나님을 깊이 체험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인자하심은 자신의 백성을 돌보시고 필요한 것을 공급하시는 은혜입니다. 친히 자라도록 힘을 주시고 인도하시는 사랑입니다. 그 사랑을 맛본 그리스도인들은 하나님의 사랑에 꼭 잡힐 수밖에 없습니다. 다음 한 주간도 깊고 실제적인 주의 은혜로 살아갑시다.-河-

썩지 아니할 씨

지난 시간에는 흩어진 나그네로 살아가는 그리스도인들에게 요청되는 세 가지 덕목을 살펴보았습니다. 우선, 구별된 삶을 사는 거룩함입니다. 세상 속에서 그리스도인답게 살아야 합니다. 둘째로 경외입니다. 마지막 날 하나님 앞에 섰을 때, 착하고 충성된 종이라는 칭찬을 들을 수 있어야 합니다. 각 사람의 행위대로 심판하시는 하나님을 인정하고 나그네로 있을 때 두려움으로 살아야 합니다.

 

셋째는 사랑입니다. 무엇보다 나그네로 살면서 꼭 필요한 것은 서로 사랑하는 것입니다. 우리 모두의 삶이 쉽지 않습니다. 세상 속에서 그리스도인으로 구별된 삶을 사는 것은 더욱 어렵습니다. 때때로 외롭습니다. 서로 위로하고 격려하면서 함께 걷는 신앙의 동지들이 있음은 큰 힘입니다. 세상에 어떤 것도 사랑을 이기지 못합니다. 서로 사랑하면, 하나님께서 우리 안에 거하시고 세상 사람들도 우리가 하나님의 자녀임을 알게 될 것입니다.

 

거룩함, 경외, 사랑 – 세 가지 덕목을 실천해야 할 당위성과 근거가 어디서 올까요? 첫째는 우리를 위해서 십자가에 죽으신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 하나님께서 각 사람의 행위대로 심판하신다는 말씀이 부담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베드로전서 1장 18절에 보면, 예수님께서 우리의 헛된 행실을 없애기 위해서 십자가에서 죽으셨습니다. 두 구절을 함께 읽으면, 하나님께서는 우리로부터 선한 행위를 찾으심을 알 수 있습니다. 악하고 헛된 행위는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죽으심으로 없어졌기 때문입니다. “어린양 같은 그리스도의 보배로운 피”가 주는 혜택입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보혈은 흠이 없고 점이 없는 완벽한 은혜이기에 금과 은으로 대신할 수 없습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보배로운 피가 우리를 살리고 믿음과 소망을 갖게 합니다. 그 은혜로 착하고 충성된 종의 길을 걸어갈 수 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보배로운 피와 함께 나그네로 살아가는 우리에게 힘을 주는 말씀은 “썩지 아니할 씨”입니다. 우리가 거듭난 것은 썩어질 씨로 되지 않았습니다. 씨가 썩었다면 그 안에 생명이 없고 싹을 틔우지 못합니다. 썩지 않은 씨만이 생명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거듭난 것은 바로 썩지 아니할 씨, 하나님 말씀에 근거합니다. 이 말씀이 곧 우리를 살리신 복음입니다.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의 보배로운 피로 정결하게 되었습니다. 썩지 아니할 하나님 말씀으로 거듭 태어났습니다. 하나님 말씀을 생명의 말씀으로 대하고 읽어야 할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하나님 말씀이 우리를 살립니다. 하나님 말씀이 우리를 진리로 인도합니다. 말씀 속에서 주님의 음성을 듣습니다. 우리 안에 주의 말씀을 간직함으로 썩지 아니하고 살아 있는 주의 생명을 누리고 그 은혜로 살기 원합니다.-河-

나그네로 있을 때에

지난 시간에는 그리스도인의 거룩한 삶에 대해서 살펴보았습니다. 거룩에 대해서 너무 멀리 또는 높이 생각하지 말고 일상 속에서 거룩한 삶을 살기로 결심했습니다. 거룩은 구별입니다. 하나님께서 거룩하시다는 것은 창조주 하나님께서 피조물인 우리 인간과 구별되신다는 뜻입니다. 하나님을 믿는 우리의 거룩은 세상 속에서 하나님 백성으로 구별된 삶을 사는 것입니다.

 

거룩한 삶은 하나님을 믿고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은혜로 거듭 태어난 이후에 가능합니다. 우리 안에 계신 성령 하나님의 도우심과 능력으로 거룩의 길을 걷습니다. 억지로 거룩한 삶을 사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거룩함을 이뤄갑니다. 자발적으로 행하는 기쁨의 여정입니다.

 

하나님 백성답게 우리의 마음과 생각 그리고 행함이 거룩하기 원합니다. 우리 교회도 거룩한 교회가 되어야 합니다. 교회는 성도의 모임이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교회로 모인 것은 하나님을 예배하고, 성도 간의 거룩한 교제를 나누며, 세상 속에서 빛과 소금이 되기 위함입니다. 예수님께서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심을 세상에 증거하는 증인이 되기 위함입니다. 따라서 교회의 모든 사역은 이와 같은 교회의 존재 이유에 초점이 맞춰져야 하고, 행여나 세상과 구별되지 못한 모습이 교회 안에 있어서는 안 됩니다. 우리 교회가 세상과 구별된 거룩한 하나님 나라 공동체로 자라 가기 원합니다.

 

베드로전서 1장의 후반부는 흩어진 나그네로 세상을 사는 그리스도인들에게 주시는 말씀입니다. 거룩함을 위해서 단단히 준비하고 하나님처럼 거룩하라는 대전제를 삶의 표어로 삼기를 부탁했습니다. 그리고 다시 한번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에 대해서 짚고 넘어갑니다. 하나님께서 예수 그리스도를 세상에 보내시고 십자가에 죽게 하시고 살리심으로 우리에게 믿음과 소망을 주셨다는 사실입니다.

 

이제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믿음을 가지고 우리가 할 일은 피차 뜨겁게 서로 사랑하는 것입니다. 흩어진 나그네로 살아가는 우리에게 꼭 있어야 할 덕목입니다. 그리스도인들이 서로 뜨겁게 사랑할 때, 나그네의 삶에 힘이 생기고 동지의식을 가질 수 있습니다. 세상 사람들과 구별된 사랑이 우리에게 있어야 합니다. 이처럼 믿음, 소망, 그리고 사랑으로 나그네 길을 걸어갑니다.

 

그때 꼭 기억할 것이 있습니다. 마지막 때가 되었을 때, 하나님께서 우리의 외모가 아니라 각 사람의 행위대로 심판하신다는 말씀입니다. 언젠가 하나님 앞에 서게 된다는 사실은 우리의 생각과 행동을 조심스럽게 만들고, 하나님께 기쁨이 되기로 재차 결심하게 만듭니다. 나그네로 있으면서 두려움으로 지내야 할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하나님의 백성으로 믿음과 소망 그리고 사랑으로 거룩한 길을 걷기 원합니다. -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