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을 주시는도다

좋은 아침입니다.

 

1.

누구나 어려움이 있지만

목회 중에도 힘들 때가 있었습니다.

목회하지 않았다면,

겪지 않았을 일이라는 생각이 순간순간 스치곤 했습니다.

 

그 와중에도

침대에만 누우면 잠이 쏟아졌습니다.

심지어, 낮에도 잠시만 눈을 붙이면

깊은 잠을 자곤 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때 밤낮으로 잠을 이루지 못했다면

마음은 물론 몸까지 망가졌을 것 같습니다.

 

그때 생각난 말씀이

지난주에 함께 나눈 시편 127편 2절 말씀이었습니다:

여호와께서 그의 사랑하시는 자에게는 잠을 주시는도다.

 

2.

그런데 요즘은

잠이 쉽게 오지 않습니다.

 

새벽기도회를 위해서 일찍 잠자리에 들면

정신이 점점 말똥말똥 해져서

다시 일어나서 책을 보거나, 예배를 준비하다가

늦게 잠을 청할 때가 많습니다.

 

작고 작은 저이지만

세상에 대한 걱정도 태산입니다.

국가나 지도자들이

백성들에게 평안한 잠을 주어야 하는데 말입니다.

 

새해 목회를 생각하면

“잘 할 수 있을지”에 대한 염려가 생깁니다.

저에게 목회는 늘 손에 들고 있는 숙제이고 기도 제목이고

무릎 꿇지 않으면 한 걸음도 앞으로 나갈 수 없는 십자가입니다.

 

참빛 식구들의 얼굴을 떠올려도

쉽게 잠이 오지 않습니다.

모두 힘겹게 살아가시는 것이 눈에 선합니다.

어르신들은 건강이,

젊은이들은 앞길을 놓고 정말 다급한 기도가 나옵니다.

 

3.

저뿐만 아니라

쉽게 잠을 이루지 못하고

한참을 뒤척이는 참빛 식구들이 많이 계실 것 같습니다.

 

우리는 이렇게

올해 마지막 달을 살고 있습니다.

그래도 여기까지 인도하신 하나님께 감사할 뿐입니다.

 

하나님께서 끔찍이 사랑하시는 참빛 식구들께

하늘의 평안이 임하길 기도합니다.

 

우리가 사는 세상에도

그리스도의 평안이 임하길 기도합니다.

 

그리고 지난주 말씀을 기억하고 깊이 묵상합니다:

여호와께서 그의 사랑하시는 자에게는 잠을 주시는도다.(개역개정)

주님께서는 사랑하시는 사람에게는 그가 잠을 자는 동안에도 복을 주신다 (새번역)

He gives to his beloved sleep.(Psalms 127:2)

 

하나님 아버지

참빛 식구들께 잠을 주시고

잠을 자는 동안에도 복을 더해 주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하목사 드림

(2016.12.1 이-메일 목회 서신)

기다림

좋은 아침입니다.

 

1.

추수감사절을 맞아서

이번 주말에 우리 가족이 모두 모입니다.

추수감사절 날에는

저희의 또 다른 가족인 청년들이 집에 오구요.

 

아이들이 온다니

아내가 음식을 만들고 청소를 하느라 분주합니다.

모든 취향은 아이들에게 맞춰집니다.

 

오늘 오후에는

아내가 혼자 앉아서 만두를 빚고 있었습니다.

옆에서 보니 만두피와 속까지 꽤 많이 남았기에

제가 먹을 분량만 빚을 생각으로

손을 씻고 만두를 빚어 보았습니다.

 

저 역시 만두를 좋아해서

권사님 댁에 초대받으면 만두를 쉬지 않고 먹곤 했는데

제가 직접 만들어보니

시간과 정성이 보통 필요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무엇이든지 직접 경험해 보는 것이

다른 이들을 이해하는데 커다란 도움이 됩니다.

 

2.

아내는

“내일이면 아이들이 온다”고 연거푸 말하면서

신이 나서 만두를 빚었습니다.

 

기다림에는

이처럼 설렘이 동반합니다.

물론 확정된 기다림일 때 그렇지요.

 

요즘 같은 때는

누구나 공평하게 살아가는

좋은 세상이 오길 막연히 기다리고 있습니다.

 

우리는 예수님께서 다시 오셔서

의와 희락과 화평의 하나님 나라를 완성해 주시길 기다립니다.

 

개인적으로

소원하는 것들이 이뤄지길 기도 가운데 기다립니다.

막연한 기다림도 있어서 때때로 힘들고 지치지만

믿음 가운데 기다리고 또 기다립니다.

 

목사인 저는

우리 교회가 근사하게 세워지길 기다리고,

함께 교회를 세워갈 동역자들이 계속 오시길 기다리고,

참빛 식구들로부터

“목사님, 기도하는 것이 이뤄졌습니다”고 전하는

설레는 목소리를 기다립니다.

 

3.

우리만 기다리는 것이 아닙니다.

누가복음 15장 탕자의 비유에 있듯이

하나님께서도 우리를 기다리십니다.

 

아내가 만두를 빚고, 집을 청소하면서

아이들을 기다리듯이

하나님께서도 우리를 목이 빠지게 기다리실 겁니다.

 

날마다 순간마다

하나님께 달려가기 원합니다.

하나님 품에 안겨서 쉼을 얻고, 위로 받고

새로운 삶을 시작하기 원합니다.

 

오늘 하루 힘차게 시작합시다.

기다림의 끝 –

기쁨으로 단을 거둘 날이 분명히 올 것입니다.

 

눈물을 흘리며 씨를 뿌리는 자는

기쁨으로 거두리로다 (시편 126:5)

Those who sow in tears shall reap with shouts of joy! (Psalms 126:5)

 

하나님 아버지

오늘도 열심히 씨를 뿌리는 참빛 식구들에게

기쁨으로 단을 거두는 날이 속히 닥치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하목사 드림

(2016.11.17 이-메일 목회 서신)

걷기

1.

요즘 이상하게 체중이 불었습니다.

목사이기에 대접을 받을 때나

밖에서 식사를 하게 되면 맛있게 많이 먹지만,

집에서는 아주 조금(?) 식사를 하는데도 말입니다.

 

은퇴하신 어르신들께서

아무리 적게 먹어도

체중은 그대로라고 하시는 말씀이 제게 닥쳤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몸의 신진대사(metabolism)가 느려지고 약해져서 그런 것 같습니다.

더 열심히 운동을 해야겠지요.

 

2.

저희 부부가 하는 운동은 “걷기”입니다.

갱년기를 지나고 있는 아내나

체중조절이 필요한 저에게 걷기는 안성맞춤입니다.

 

하루에 6천보 이상,

대략3마일을 평균적으로 걸으려고 노력합니다.

 

바쁠 때는 우리가 개척한 동네 길을 걷고,

여유가 있을 때는 차로 10분 정도 거리에 있는

수정샘 산책로(crystal spring trail)를 걷습니다.

 

이런 저런 일로 힘들 때,

“생명길”이라고 부르던 산책로입니다.

큰 아들이 대학원 준비로 어려울 때 함께 걸었고,

작은 아들이 집에 있을 때도

함께 걸었던 추억의 길입니다.

 

3.

어제와 오늘 마음이 많이 힘들었습니다.

세상을 위해서 늘 기도하지만

이처럼 절망 가운데 기도한 적도 별로 없는 것 같습니다.

 

우리 가족은 물론 어려운 성도님들께 닥친 오바마 캐어,

비자 문제로 늘 고심하고 있는 참빛 식구들,

태평양에서 밀려오는 안개 만큼이나 시야 제로인 불확실성!

 

“시장 위험(Systematic risk)”이라는 용어가 있습니다.

개인이 통제할 수 없는 구조적인 또는 시장 자체가 갖고 있는 위험입니다.

 

정부가 이자율을 올리거나, 불황에 접어들거나,

심한 경우 자연재해나 전쟁이 일어나면서 생기는 위험입니다.

이 경우 개인은 속수무책으로 위험에 노출되는데

미국의 시장 위험 지수가 꽤 높아질 것 같습니다.

 

4.

이럴 때 개인이 할 수 있는 일은

자신이 걷던 길을 꿋꿋하게 걸어가는 것 뿐입니다.

 

얼마전 설교 시간에 나눴던 스탠리 하우어워스가

자신에게 닥친 통제할 수 없는 어려움 (정신 질환을 앓는 아내와 살아야하는) 앞에서

마라톤을 하고, 자전거를 타면서 견디고 살아남았 듯이 말입니다.

 

교회 공동체가

서로 격려하고, 기도해주고

견디고 살아남을 수 있는

‘실제적인 정보’를 나누는 것도 꼭 필요합니다.

 

오늘도 수정샘 산책로를 걸으면서

우리를 붙잡고 계시고, 산처럼 둘러 보호하시는 하나님께서

참빛 식구들과 우리 교회를 지켜주시고 함께 해 주시길 기도했습니다.

 

힘냅시다.

그리고 또 걸어갑시다.

 

강하고 담대하라. 두려워하지 말며 놀라지 말라

네가 어디로 가든지 네 하나님 여호와가 너와 함께 하느니라 (여호수아 1:9)

Be strong and courageous. Do not be frightened, and do not be dismayed,

for the Lord your God is with you wherever you go. (Joshua 1:9)

 

하나님 아버지

참빛 식구들께

견디고 살아남을 수 있는 힘을 주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하목사 드림

(2016.11.10 이-메일 목회 서신)

타밈

좋은 아침입니다.

 

1.

요즘 새벽기도회에서는

잠언을 읽고 있습니다.

 

어제 읽은 잠언 19장은

다음과 같은 말씀으로 시작합니다:

가난하여도 성실하게 행하는 자는

입술이 패역하고 미련한 자보다 나으니라.

 

잠언은 무조건 “가난”을 예찬하지 않습니다.

때로는 가난해서 삶이 힘들어지고

심지어 가난이 게으름의 결과라고 몰아붙이기도 합니다.

 

물론 하나님께서는 가난한 자의 편에 계시고,

가난한 자를 불쌍히 여기는 것이

하나님께 꾸어 드리는 것과 같아서

하나님께서 분명히 갚아 주실 것(pay-back)이라고 알려줍니다.

 

물질 또는 재물도

무조건 나쁘게 매도하지 않습니다.

 

재물로 친구를 사귈 수도 있고

자신은 물론 이웃이 편안하게 살 수 있다고 알려줍니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은 물질을 잘 사용할 때로 제한합니다.

 

재물이 많건 적건

그것이 탐욕의 결과요

그릇된 방법으로 모은 것이라면

하나님의 심판이 임할 것을 엄중하게 경고합니다.

사필귀정(事必歸正)입니다.

 

2.

“가난하여도 성실하게 행하는 자”에서

“성실”에 해당하는 히브리어는 “톰”입니다.

 

동사로 쓰이면 “타마”라고 발음하고

형용사는 “타밈”이라고 읽습니다.

 

어떻게 쓰이든지

성실로 번역된 “타밈”의 의미는

첫째로 완전한 것입니다.

시작한 일을 말끔하게 끝맺는 것입니다.

부족함이 없습니다.

 

둘째는 건전한 것입니다.

몸과 마음이 균형을 이룹니다.

불의한 생각이나 행동을 하지 않고,

하나님은 물론 사람 앞에서 떳떳하고 투명한 것이

히브리어 “톰”이 알려주는 건전함입니다.

 

셋째는 진실입니다.

앞뒤가 같습니다. 겉과 속이 같습니다.

뒤에 숨겨놓은 것이 없습니다.

뒤에서 어떤 일을 도모하지도 않습니다.

그리고 자신이 행한 일에 대해서 책임을 집니다.

억지로 핑계를 대거나,

거짓으로 자신의 잘못을 가릴 생각을 하지 않습니다.

 

3.

“가난해도 성실하게 행하는 자”

– 하나님께서 주목하는 사람입니다.

 

히브리어 <타밈>이

우리 인격과 삶 속에 깃들기를 원합니다.

 

우리가 사는 세상에도

거짓과 폭력을 일삼는 입술과 행동이 물러가고

<타밈>이 온전히 세워지길 원합니다.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하나님께 기쁨이 되는

참빛 식구들이 되시길 기도하겠습니다.

 

하나님 아버지

주님 앞에서

솔직하고 진실하게 살게 하옵소서.

우리가 사는 세상에

주님의 “타밈”이 드러나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하목사 드림

(2016.11.3 이-메일 목회 서신)

왕의 직무

좋은 아침입니다.

 

1.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미국 대통령 선거가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처음에 트럼프가 대통령 선거에 나섰을 때

공화당 후보가 될 것이라고 예상한 사람은 거의 없었습니다.

그냥 웃어 넘길 뿐이었습니다. 그런데 여기까지 왔습니다.

 

민주당 대통령 후보 힐러리도

국가의 기밀을 사적으로 관리한 것을 비롯해서 정직성이 문제입니다.

워낙 돈 많은 특권층에 속하니

힘없는 서민들 입장에서 아쉽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열흘이 지나면

앞으로 4년을 이끌어갈

미국 대통령이 당선될 것입니다.

기도가 저절로 나옵니다.

 

현재 조국 대한민국도

대통령과 그 주변 인물들로 인해서

예상치 못한 혼란에 빠져있습니다.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이 맑다고 했는데

요즘 지도자들의 모습 속에서

귀감과 품격을 찾기 힘드니

우리 같은 범인들의 마음만 타 들어갑니다.

 

2.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에 왕이 세워지는 걱정하셨습니다.

 

왕이 세워지면 그들이 백성들을 위해서 일하기 보다

자신의 권력을 남용하고

백성들을 더욱 힘들게 할 것을 염려하신 겁니다.

 

그래도 왕이 세워지면

왕 한 명에게 권력이 집중되기보다

제사장과 선지자들이 균형을 맞춰서

세상을 이끌어 가길 원하셨습니다.

 

구약성경 신명기 (17:14-20)에서

왕의 업무를 구체적으로 알려 주셨습니다.

그만큼 왕업(kingship)을 염려하신 것입니다.

 

– 반드시 여호와께서 택하신 자를 왕으로 세워야 합니다.

타국인은 왕이 될 수 없었는데, 이들은 하나님이 아니라

다른 신들과 그들이 섬기는 점쟁이를 따를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 병마를 두지 말라고 했습니다.

백성들을 희생시키는 과도한 군비경쟁이나 전쟁을 피하라는 뜻입니다.

 

– 아내를 많이 두지 말고, 자기를 위하여 은금을 쌓아두지 말라고 했습니다.

아내를 많이 두면 쾌락에 빠지고 도덕성을 상실합니다.

권력을 이용해서 재산을 축적해서도 안됩니다. 왕의 자기관리 능력입니다.

 

– 율법서를 옆에 두고, 평생 동안 배우고 그대로 지켜 행하라고 했습니다.

왕에게는 하나님 말씀을 비롯한 일정 수준의 지식이 필요합니다.

평생 동안 겸손히 배워야한다는 말씀입니다.

 

– 교만해져서 백성들을 업신여기지 말고, 계명을 따라서 좌로나 우로 치우치지 않으면

자손 대대로 왕의 자리를 지키게 될 것이라고 알려줍니다.

 

3.

시대가 바뀌었지만

신명기 말씀이 대통령을 선출하고,

대통령이 정치를 잘하고 있는 지 판단하는 기준을 제공합니다.

 

절대로 우상을 섬기지 말고

하나님을 믿는 신앙에 충실하고,

자기 관리에 엄격하며

무엇보다 백성들을 위한 정치를 펴라는 것입니다.

 

조국 대한민국과 우리가 사는 미국에

하나님을 경외하고

백성들을 사랑하는 진실된 지도자가 세워져서

나라가 평안하길 간절히 기도합니다.

 

높은 사람이나 낮은 사람을 막론하고

여호와를 경외하는 자들에게 복을 주시리로다 (시편115:13)

He will bless those who fear the Lord, both the small and the great (Psalms 15:13)

 

하나님 아버지

세상의 지도자들을 통해서

하나님의 공의와 진리 그리고 사랑이 펼쳐지게 하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하목사 드림

(2016.10.28 이-메일 목회 서신)

조력자

좋은 아침입니다.

 

1.

엊그제 화요일 저녁은 조금 슬펐습니다.

괜히 아내에게 툴툴거렸고

아내는 제 불평을 모두 받아 주었습니다.

제 기분을 알았기 때문입니다.

 

우리 동네 야구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다 이긴 경기를 놓친 탓입니다.

 

저만 그런 것이 아닙니다.

다음 날 운전하면서 라디오를 들으니

자이언츠 팬들이 모두 잠을 설칠 만큼 안타까웠다고 합니다.

야구를 좋아하시는 참빛 식구들도 마찬가지였을 것입니다.

 

2.

상대팀 시카고 컵스는

젊은 선수들로 이뤄진 메이저리그 최고의 팀입니다.

시카고에서 두 번을 졌지만

샌프란에 와서 그 전날 연장 끝에 극적인 승리를 챙겼습니다.

 

엊그제 경기도 9회 직전까지 거의 완벽했습니다.

매튜 무어라는 투수가 8회까지 잘 막아주었습니다.

5대 2라는 점수도 안심할 정도였습니다.

 

그런데 어느 팀에나 올 수 있다는 9회의 비극이

바로 우리 동네 야구팀에 생겼습니다.

감독이 투수를 5명이나 올렸지만

결국 4점을 주고 6대 5로 역전패를 당한 것입니다.

 

샌프란시스코의 고질적인 약점인

불펜이 화를 자초했습니다.

이럴 수가 ㅠㅠ

 

3.

8회까지 잘 던진 투수

매튜 무어는 우리 큰 애보다 한 살 많은 젊은 투수입니다.

공군이었던 아버지를 따라서 멕시코에 살다가 야구 선수가 되었고

18살에 프로야구에 입문해서 바닥부터 산전수전을 다 겪은 선수입니다.

 

2011년 자신의 고향인 플로리다에서 메이저리그 선수가 되고

올스타에 선발될 정도로 탄탄한 실력을 보여주었습니다.

 

어깨 수술로 슬럼프를 겪었지만

지난 8월 자이언츠로 팀을 옮긴 이후에는

LA다저스를 상대로 9회까지 노히트 게임을 한 적도 있습니다.

그때도 투 아웃을 잡고 마지막에 안타를 맞아서 꽤 안타까웠지요.

 

엊그제도 8회까지 잘 던졌습니다.

결과론이지만

9회까지 맡겼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도 있습니다.

 

3.

매튜 무어가 8회까지 잘 던졌지만

그를 돕는 투수들이 게임을 망쳐 놓았습니다.

 

그것을 보면서

“돕는 손길”이 얼마나 중요한지 또 한 번 깨달았습니다.

 

혼자서 어떤 일을 완성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거의 다 해 놓아도 마무리를 도와줄 사람이 필요할 때가 있고

처음부터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경우도 있습니다.

 

인생길을 걸어가면서

조력자(helper), 동역자(co-worker),

때로는 좋은 멘토(mento)를 만나는 것이 참- 중요합니다.

 

참빛 식구들의 인생길 이곳 저곳에

좋은 조력자들이 예비되어 있기를 기도하겠습니다.

참빛 식구들이 누구에겐가 귀중한 조력자가 되신다면 더욱 좋겠지요.

 

우리의 힘이 되시고 도움이 되시는

하나님께서 계심을 믿고 말입니다.

 

내가 산을 향하여 눈을 들리라 나의 도움이 어디서 올까

나의 도움은 천지를 지으신 여호와에게서로다 (시편 121편 1-2절)

I lift up my eyes to the hills. From where does my help come?

My help comes from the Lord, who made heaven and earth. (Psalms 121:1-2)

 

하나님 아버지

오늘 하루도

참빛 식구들의 도움이 되어 주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하목사 드림

(2016.10.13 이-메일 목회 서신)

명철

좋은 아침입니다.

 

1.

집주인이 집에서 세차를 못 하게 하니

돈을 내고 세차를 해야 합니다.

아무래도 뜸하게 세차를 하게 됩니다.

 

올해는 두 달 전쯤 한번 세차를 한 것 같습니다.

물론 실내는 자주 청소한답니다.

 

게다가

세차만 하면 다음 날 비가 오는 징크스가 있어서

좀처럼 세차를 즐기지 않습니다.

 

오랫동안

세차를 하지 않으면

앞유리는 괜찮아도

백미러나 옆과 뒤 유리창에 먼지가 낍니다.

 

안경에 먼지가 가득 찬 것과 비슷해지니

운전할 때 불편할 때도 있습니다.

 

오늘은 마음을 먹고

자동차 유리창을 물걸레로 청소했습니다.

아주 말끔하게 닦지 않았는데도

백미러로 보는 세상이 맑고 뚜렷합니다.

 

얼마나 시원하고 또 안전하던지요!

 

2.

오늘 새벽에는

잠언 5장 말씀을 나눴는데

처음 두 구절에 잠언의 핵심단어들이 거의 모두 등장했습니다.

 

내 아들아 내 지혜에 주의하며 내 명철에 네 귀를 기울여서

근신을 지키며 네 입술지식을 지키도록 하라. (잠언 5:1-2)

My son, be attentive to my wisdom; incline your ear to my understanding,

that you may keep discretion, and your lips may guard knowledge. (Proverbs 5:1-2)

 

여기서 눈에 띄는 단어가 “명철”입니다.

명철을 국어사전에서 찾아보면

“총명하고 사리에 밝다”는 의미입니다.

 

영어 성경은 “이해력”을 뜻하는

understanding으로 번역했습니다.

히브리어로 “테부나”라고 쓰는데

분별력 또는 이해력을 뜻합니다.

 

이처럼 명철 또는 총명은

눈이 밝아지고 귀가 밝아져

세상 이치를 올바르게 파악하는 능력입니다.

 

3.

청소하기 전의 제 자동차 백미러처럼

세상을 보는 눈이 뿌옇다면

세상의 이치를 분별하기 힘들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주시는 명철을 갖고 산다면

세상을 훨씬 바르게 이해하고

가야 할 길을 쉽게 찾아갈 수 있겠지요.

 

잠언 말씀대로

하나님께서 주시는 지혜와 명철을 구합니다.

 

참빛 식구들께서

하나님께서 주시는 명철로

세상을 옳게 파악하고, 분별하면서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인생길을 걸어 가시길 기도하겠습니다.

 

하나님 아버지

참빛 식구들이

주님께서 주시는 명철로 세상을 살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하목사 드림

(2016.10.6 이-메일 목회 서신)

할렐루야 시편

좋은 아침입니다.

 

1.

이번 주면

새벽기도회에서

지난 5월부터 읽어온 시편을 마칩니다.

 

시편은

구약 성경의 <성문서(The Writings)>에 속해 있습니다.

다섯 권으로 구성된 성문서는 각기 특징이 있습니다.

 

욥기는

의인에게 임하는 고난을 통해서

우리가 사는 세상이 규칙대로 진행되기보다

얼기설기 얽혀 있음을 보여줍니다.

 

시편은

하나님 백성의 예배입니다.

시편에는 찬양과 기도

그리고 지혜와 말씀이 모두 들어 있습니다.

 

잠언은

하나님 백성이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매우 구체적이고 실제적으로 알려줍니다.

 

전도서는

우리 인생의 좌표를 미리 끝에다 갖다 놓고

무엇이 중요한지 알려줍니다.

창조주 하나님을 기억하면서

지금 이 순간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복을 누리는 것이 행복이랍니다.

 

아가서는

솔로몬과 술람미 여인의 사랑을 통해서

우리와 하나님과의 관계가

연인처럼 친밀하고 달콤해야 함을 깨우쳐줍니다.

 

2.

시편은 모세 오경을 본떠서

다섯 권의 커다란 묶음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시편의 마지막 다섯 장은

할렐루야로 시작해서

할렐루야로 끝나는 “할렐루야 시편”들입니다.

 

“할렐루-야”

여호와를 찬양하라!

Praise the Lord!

 

우리가 이 세상에서 익힐 수 있는

하늘나라 언어가 있다면

뭐니뭐니해도 “할렐루야”일 것입니다.

 

다섯 묶음으로 된 시편,

마지막 다섯 장의 앞뒤에서

할렐루야를 외치는 것도 같은 맥락입니다.

 

매일 매일 우리의 삶이

할렐루야로 시작해서

할렐루야로 마무리되면 얼마나 좋을까요!

 

참빛식구들의 신앙과 삶에

주님을 찬양하는 기쁨, 은혜, 능력

간증과 고백이 있기를 간절히 원합니다.

 

할렐루야

우리 하나님을 찬양하는 일이 선함이여

찬송하는 일이 아름답고 마땅하도다 (시편 147:1)

Praise the Lord!

For it is good to sing praises to our God;

for it is pleasant, and a song of praise is fitting. (Psalms 147:1)

 

하나님 아버지

참빛 식구들의  삶이

찬양이 되게 하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하목사 드림

(2016.9.22 이-메일 목회 서신)

성급함

좋은 아침입니다.

 

1.

소비자를 보호하는 미국의 정부기관에서

삼성의 신제품 갤럭시 노트7의 리콜을 결정했습니다.

충전하는 과정에서 과열로 화재를 일으킨 사례가 보고되면서

삼성 측에서는 이미 리콜을 통지했지만

결국 미국 기관이 공식적으로 리콜을 명령한 것입니다.

 

저는 기계에 대해서 잘 모르지만

경쟁사인 애플을 의식해서

충분한 테스트를 거치지 않고 성급하게 시판한 것 같습니다.

 

요즘 미국에서는 웰스파고 은행이

고객 정보를 도용해서

2백만 개가 넘는 가짜 계좌를 만든 것이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2억 불에 달하는 손해배상이 결정 났지만

자신도 모르게 은행 구좌가 열리고

수수료가 빠져나간 고객들 입장에서는 깜짝 놀랄 일입니다.

 

계좌를 열라는 상당한 압박이 직원들에게 가해진 것 같습니다.

하루에도 몇 번씩 몇 개의 계좌를 열었는지 점검하고,

고객에게 알리지 않고 몰래 계좌 만드는 것을 묵인했다는 것입니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실적을 올리려는

성급함에서 비롯된 잘못(범죄)입니다.

 

2.

무한 경쟁이라는 말이 생길 정도로

세상이 적자생존의 정글로 변하고 있습니다.

 

조직 자체는 물론

조직에 속한 개인에게도

상당한 압력이 가해지고,

남들보다 빨리 승리를 쟁취해야 한다는 생각이 지배합니다.

 

우리 그리스도인들도 이런 세상에서 살아갑니다.

그러다 보니 세상을 거슬러 살기가 쉽지 않습니다.

이런 구조를 바꾸는 것은 더욱 힘듭니다.

 

그러니 발만 동동 구르고

때로는 혼자 괴로워하고

때로는 체념한 채 세상 조류에 편승해서 살아갑니다.

 

3.

정기적으로,

세상의 흐름에서 빠져나와서

멀찍이 세상을 바라볼 필요가 있습니다.

 

그리스도인으로 세상 속에서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

차분하게 생각해 보는 것입니다.

하나님 백성으로

구별된 삶을 살기로 다시 생각하고 다짐하는 시간입니다.

 

혼자서 고민하고 살아남기 힘들 때는

신앙 동지들의 격려, 조언을 구할 수 있습니다.

힘을 모아서 구조를 바꾸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면 금상첨화입니다.

우리 참빛 식구들이 서로에게 신앙의 동지가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이것을 위해서 참빛 공동체를 주셨기 때문입니다.

 

오늘도 거친 세상 속에서

주님을 의뢰하고

주님께서 주시는 힘으로,

주님께서 보여주신 길을 걸어가실 참빛 식구들을 응원합니다.

그리고 같은 마음으로 기도하겠습니다.

 

오늘 새벽에 읽은 다윗의 고백이 힘이 됩니다.

아침에 나로 하여금 “주의 인자한 말씀을”

[주의 변함없는 사랑에 대해서] 듣게 하소서.

내가 주를 의뢰함이니이다.

내가 다닐 길을 알게 하소서.

내가 내 영혼을 주께 드림이니이다. (시편 143:8)

Let me hear in the morning of your steadfast love, for in you I trust.

Make me know the way I should go, for to you I lift up my soul. (Psalms 143:8)

 

하나님 아버지

참빛 식구들의 발걸음을 인도하시고

가야 할 길을 밝히 보여주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하목사 드림

(2016.9.15 이-메일 목회 서신)

손때 묻은

좋은 아침입니다.

 

1.

지난 달 둘 째까지

대학원 공부를 위해서 데이비스로 올라가면서

우리 집은 말 그대로 빈 둥지(empty nest)가 되었습니다.

 

새벽기도회를 쉬는 이번 주간,

조금 넓고 햇볕도 잘 들어오는

아이들 방으로 이사하기로 했습니다.

 

아이들이 10년여 쓰던

책상을 먼저 해결해야했습니다.

 

처음 샌프란에 왔을 때

오피스 디포에서 구입해서 하루 종일 조립했던 책상인데

이제 수명을 다한 것입니다.

 

조립했던 때와 반대로

해체작업을 하다 보니

아이들의 흔적이 고스란히 책상에 묻어 있습니다.

 

무엇보다 책상 바닥의 칠도 벗겨지고

아이들의 손때가 잔뜩 묻어 있었습니다.

“이 놈들이 이렇게 공부했구나”

마음이 짠- 했습니다.

 

그냥 넘기기가 아쉬워서

사진을 찍어 보관해 놓았습니다.

한가할 때 아이들에게 보내줘야겠습니다.

 

2.

어떤 물건에 손때가 묻었다는 것은

주인이 얼마나 자주 사용했는지 가늠할 수 있는 기준입니다.

 

예전에는

평생 한 권의 성경책만 보신 어르신들이 많으셨습니다.

그분들의 성경책을 보면

‘너덜너덜’하다는 표현이 맞을 정도로

손때가 잔뜩 묻어 있었습니다.

 

이제는

성경번역본의 종류도 많고

셀폰에서 성경을 읽을 수 있으니

손 때 묻은 성경책을 볼 기회가 점점 줄어들겠지요.

 

제가 좋아하는

<어머니의 언더라인>이라는 시를 소개합니다.

 

유품으로는 그것뿐이다.

붉은 언더라인이 그어진 우리 어머니의 성경책.

 

가난과 인내와 기도로 일생을 보내신 어머니는

파주의 잔디를 덮고 잠드셨다.

오늘은 가배절 흐르는 달빛에 산천이 젖었는데.

이 세상에 남기신 어머님의 유품은 그것뿐이다.

                 

가죽으로 장정된 모서리가 헐어 버린 말씀의 책,

어머니가 그으신 붉은 언더라인은 당신의 신앙을 위한 것이지만

오늘은 耳順(이순,60)의 아들을 깨우치고 당신을 통하여 至高(지고)하신 분을 뵙게 한다.

 

동양의 깊은 달밤에 더듬거리며 읽는 어머니의 붉은 언더라인

당신의 신앙이 지팡이가 되어 더듬거리며 따라 가는 길에

내 안에 울리는 어머니의 기도 소리.

-박목월-

 

성경책을 한권 지정해서

줄을 치고, 여백에 메모도 하고

손 때를 묻혀가면서 읽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주의 말씀은 내 발에 등이요

내 길에 빛이니이다 (시편119:105)

Your word is a lamp to my feet and a light to my path. (Psalms 119:105)

 

하나님 아버지

참빛 식구들을 주의 말씀을 사랑하고

주의 말씀으로 참빛 식구들의 가는 길을 인도해 주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하목사 드림

(2016.9.8 이-메일 목회 서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