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을 주시는도다

좋은 아침입니다.

 

1.

누구나 어려움이 있지만

목회 중에도 힘들 때가 있었습니다.

목회하지 않았다면,

겪지 않았을 일이라는 생각이 순간순간 스치곤 했습니다.

 

그 와중에도

침대에만 누우면 잠이 쏟아졌습니다.

심지어, 낮에도 잠시만 눈을 붙이면

깊은 잠을 자곤 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때 밤낮으로 잠을 이루지 못했다면

마음은 물론 몸까지 망가졌을 것 같습니다.

 

그때 생각난 말씀이

지난주에 함께 나눈 시편 127편 2절 말씀이었습니다:

여호와께서 그의 사랑하시는 자에게는 잠을 주시는도다.

 

2.

그런데 요즘은

잠이 쉽게 오지 않습니다.

 

새벽기도회를 위해서 일찍 잠자리에 들면

정신이 점점 말똥말똥 해져서

다시 일어나서 책을 보거나, 예배를 준비하다가

늦게 잠을 청할 때가 많습니다.

 

작고 작은 저이지만

세상에 대한 걱정도 태산입니다.

국가나 지도자들이

백성들에게 평안한 잠을 주어야 하는데 말입니다.

 

새해 목회를 생각하면

“잘 할 수 있을지”에 대한 염려가 생깁니다.

저에게 목회는 늘 손에 들고 있는 숙제이고 기도 제목이고

무릎 꿇지 않으면 한 걸음도 앞으로 나갈 수 없는 십자가입니다.

 

참빛 식구들의 얼굴을 떠올려도

쉽게 잠이 오지 않습니다.

모두 힘겹게 살아가시는 것이 눈에 선합니다.

어르신들은 건강이,

젊은이들은 앞길을 놓고 정말 다급한 기도가 나옵니다.

 

3.

저뿐만 아니라

쉽게 잠을 이루지 못하고

한참을 뒤척이는 참빛 식구들이 많이 계실 것 같습니다.

 

우리는 이렇게

올해 마지막 달을 살고 있습니다.

그래도 여기까지 인도하신 하나님께 감사할 뿐입니다.

 

하나님께서 끔찍이 사랑하시는 참빛 식구들께

하늘의 평안이 임하길 기도합니다.

 

우리가 사는 세상에도

그리스도의 평안이 임하길 기도합니다.

 

그리고 지난주 말씀을 기억하고 깊이 묵상합니다:

여호와께서 그의 사랑하시는 자에게는 잠을 주시는도다.(개역개정)

주님께서는 사랑하시는 사람에게는 그가 잠을 자는 동안에도 복을 주신다 (새번역)

He gives to his beloved sleep.(Psalms 127:2)

 

하나님 아버지

참빛 식구들께 잠을 주시고

잠을 자는 동안에도 복을 더해 주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하목사 드림

(2016.12.1 이-메일 목회 서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