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 일기

*좋은 아침이라는 인사를 생략했습니다. 어제 LA에서 일어난 총격사건과 샌프란 시내에서 경찰들이 범죄 용의자에게 가한 총격까지 안타까운 일들이 연일 일어나고 있습니다. 우리가 사는 이 땅을 위해서 기도하기 원합니다.

1.

10년 째 지역신문에

종교인 칼럼을 쓰고 있습니다.

제 칼럼이 나가는 주가

매월 마지막 목요일이다보니

매년 추수감사절에 칼럼을 써야 합니다.

처음에는 추수감사절의 유래에 대한 글을 쓰고

해가 지나면서

추수감사절과 관련된 일화들을 소개했습니다.

특정 절기 때마다

매년 다르게 설교를 하는 것이나

관련된 글을 쓰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님을 새삼 깨닫습니다.

2.

올해 저는 <감사일기>라는 제목의 칼럼을 썼습니다.

추수감사절을 맞고

한 해를 마무리하면서

감사의 제목을 하루에 다섯 가지 구체적으로 기록하고,

또 감사의 마음을 가족이나 가까운 이웃들에게 표현하자는 주제였습니다.

칼럼의 일부를 소개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감사일기 쓰는 방법을 소개하고 싶습니다. 무엇보다, 감사일기는 구체적으로 기록해야 합니다. “좋은 아내, 좋은 가족”처럼 제목만 나열하면 감사일기가 무미건조해 지고 멀지 않아 일기장을 덮게 될 것입니다. “오늘 아침에 아내가 맛있는 김치찌개를 끓여주어서 감사했다” 또는 “밖에서 기분 상하는 일이 있었는데 집에 들어오자마자 딸아이가 달려와서 허그해 주어서 고마웠다”는 식으로 구체적으로 써야 합니다.
두 번째는, 하루에 다섯 가지씩 감사의 이유를 찾아서 일기장에 적는 것입니다. 처음에는 다섯 가지를 찾기가 쉽지 않고, 매일 같이 비슷한 내용만을 감사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구체적인 감사 제목을 찾는 훈련이 필요합니다. 평소에 스쳐 지나가던 일들 속에서 감사의 제목을 찾아냅니다.
마지막 세 번째는 일기장 밖으로 나가서 하루에 한 번 가족이나 친지들에게 말과 행동으로 감사를 표현하는 것입니다. 감사 전도사가 되는 것이지요. 그러면 감사가 습관이 되고, 성품에 녹아들어서 인격이 되고,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범사에 감사하는 삶을 살게 될 것입니다.
올 한 해도 한 달 남짓 남았습니다. 추수감사절에만 감사할 것이 아니라, 매일같이 감사일기를 쓰면서 한 해를 마무리하면 좋겠습니다. 열 명의 문둥병자 가운데 한 명이 예수님께 왔듯이 적어도 일 년 중 마지막 한 달을 감사의 달로 만들어 보는 것입니다. (2015년 11월 26일 SF 한국일보 종교칼럼)”
3.

일기를 쓰는 것은

신앙은 물론 우리들 삶에 매우 유익합니다.

학창시절 숙제하듯이

일정한 형식과 길이를 갖추면서 일기를 쓸 필요는 없습니다.

짧은 메모식의 일기라도

매일이 아니라 일 주일에 두 세번 기록하는 일기라도

우리들 삶을 돌아보고, 감사하고,

하나님께 앞 길을 맡기는 영성일기를 쓰는 것은

우리의 삶과 신앙을 깊고 풍성하게 만듭니다.

올 해의 마지막 달을 지내면서

우리 마음과 생각이 복잡하고, 아쉬울 수 있지만

감사 일기를 통해서 마음이 부요해지고

한 해의 삶에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기를 바랍니다.

시편 100편은 복음성가로도 알려진

대표적인 감사 시편입니다.

한 구 절 한 구절 곱씹으면서 읽어 봅시다.

온 땅이여 여호와께 즐거운 찬송을 부를지어다

기쁨으로 여호와를 섬기며 노래하면서 그의 앞에 나아갈지어다

여호와가 우리 하나님이신 줄 너희는 알지어다 그는 우리를 지으신 이요

우리는 그의 것이니 그의 백성이요 그의 기르시는 양이로다

감사함으로 그의 문에 들어가며 찬송함으로 그의 궁정에 들어가서

그에게 감사하며 그의 이름을 송축할지어다

여호와는 선하시니

그의 인자하심이 영원하고 그의 성실하심이 대대에 이르리로다.

Enter his gates with thanksgiving, and his courts with praise!

Give thanks to him; bless his name!

For the Lord is good; his steadfast love endures forever,

and his faithfulness to all generations.(Psalms 100:4-5)

하나님 아버지,

범사에 감사하라는 하나님 말씀대로

감사로 한 해를 마무리하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하목사 드림
(2015.12.3 이-메일 목회서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