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은 영웅 7: 갈렙

오늘 우리가 살펴볼 숨은 영웅은 갈렙입니다. 갈렙은 모세의 후계자 여호수아와 함께 가나안 땅에 들어갔습니다. 여호수아처럼 성경에 자주 등장하지 않지만 갈렙 역시 매우 중요한 인물입니다.

 

모세와 이스라엘 백성들이 이집트를 떠나서 바란 광야에 이르렀을 때, 모세는 각 지파에서 한 사람씩 선발해서 가나안 땅을 미리 살펴보게 했습니다. 40일 동안 가나안 땅을 정탐하고 돌아온 대표들이 백성들 앞에서 보고회를 갖습니다. 열 지파의 대표들은 가나안 땅에 거인들이 살아서 도저히 그 땅을 차지할 수 없다고 보고합니다. 그곳 주민들에 비하면 이스라엘 백성들이 메뚜기와 같다고 스스로 비하합니다. 이 말을 들은 백성들이 모세를 원망합니다. 비록 종살이를 했지만 이집트에서 잘 있었는데 괜스레 광야로 데리고 나와서 죽게 한다는 것입니다. 모세말고 다른 지도자를 세워서 이집트로 돌아가자고 충동질하는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그때 함께 정탐하고 온 여호수아와 갈렙이 자신들의 옷을 찢으면서 백성들 앞에 나갑니다.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땅은 매우 아름다운 곳이고, 그 땅의 주민들이 아무리 강해도 하나님께서 함께 하시면 젖과 꿀이 흐르는 약속의 땅에 들어갈 수 있다는 것입니다. 백성들이 돌을 들어서 여호수아와 갈렙을 치려고 대듭니다.

 

하나님께서 자신의 약속을 거부한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벌을 내리십니다. 40년 동안 광야를 배회하면서 하나님을 의지하는 훈련을 시키십니다. 그리고 그곳에 있던 스무 살 이상의 백성들은 약속의 땅에 들어가지 못하고, 오직 여호수아와 갈렙만이 가나안 땅에 들어 갈 수 있다고 말씀하십니다. 갈렙에게는 그가 정탐하고 온 땅을 차지하게 될 것이라고 약속하십니다: “그러나 내 종 갈렙은 그 마음이 그들과 달라서 나를 온전히 따랐은즉 그가 갔던 땅으로 내가 그를 인도하여 들이리니 그의 자손이 그 땅을 차지하리라”(민 14:24). 그때 갈렙의 나이가 마흔이었습니다.

 

갈렙은 그로부터 40년 동안 이스라엘 백성들과 함께 광야생활을 했습니다. 쉽지 않은 여정이었지만, 하나님께서 주신 약속을 마음에 품고 꿋꿋하게 견뎠을 것입니다. 하나님의 약속을 마음에 두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상황이 어려워지면 약속에 대한 확신도 흐려집니다. 시간이 흘러 지체되면 약속을 포기하거나 낙심합니다. 갈렙은 40년이라는 광야 생활 중에도 하나님의 약속을 마음에 간직했습니다.

 

마침내 여호수아의 인도로 이스라엘 백성들이 약속의 땅 가나안에 들어갑니다. 여호수아가 하나님 명령대로 각 지파에게 공평하게 땅을 분배합니다. 갈렙이 속한 유다 지파의 차례가 되었을 때, 85세가 된 갈렙이 여호수아 앞에 나갑니다. 45년 전에 약속하신 땅을 자신에게 줄 것을 요청합니다:”그 날에 여호와께서 말씀하신 산지를 지금 내게 주소서”(수14;12). 자신이 친히 가서 그 땅을 차지하겠다는 것입니다. 갈렙은 자신이 45년 전과 똑같이 강건하다고 말합니다. 충분히 싸워서 그 산지를 차지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갈렙은 약속의 땅을 차지하기 위해서 체력은 물론 만반의 준비를 했습니다. 행여나 자신이 준비되지 못해서 하나님의 약속을 성취하지 못하는 잘못을 범하지 않으려는 의도였을 겁니다. 여호수아가 갈렙을 축복하고, 갈렙이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산지를 차지합니다.

 

갈렙이라는 이름은 “개”라는 뜻입니다. 충성스러움의 표시였을 것입니다. 그는 하나님 앞에서 우직하고 충성스러운 종이었습니다. 갈렙이 여호수아에 가려서 성경에 자주 등장하지 않지만, 그야말로 자신에게 주어진 길을 꿋꿋하게 걸어간 숨은 영웅이었습니다. 참빛 식구들께서도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길을 끝까지 걸으시고, 그 약속이 성취되는 것을 보시는 믿음의 장부들이 되시길 간절히 바랍니다. -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