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전에 올라가는 노래 8: 시편 127편

매주 주보에 명시되는 교회력에 따라서 스물일곱 번의 성경 강림주간이 끝났습니다. 교회력은 사람의 몸을 입고 세상에 오신 구주 예수님의 강림을 기다리는 대강절(Advent)을 시작으로, 주현절, 사순절과 부활절을 지나서 반년 이상을 성령강림 주간으로 보냅니다. 성령강림절의 강단 색깔이 초록색이듯이 우리 안에 계시는 성령 하나님의 도움과 인도하심으로 예수님을 닮아가고 생동감 있는 신앙인으로 자라가는 기간입니다.

 

교회력에서는 대강절 첫째 주일인 오늘부터 새롭게 한 해가 시작됩니다. 대강절은 예수님께서 세상에 오실 것을 기대한다는 뜻입니다. 대림절 또는 강림절이라고도 부릅니다. 대강절 강단 색깔은 왕이 오심을 기다린다는 뜻에서 권위와 위엄을 상징하는 보라색입니다. 대강절에는 4주간 동안 강단에 촛불을 하나씩 켜면서 성탄절을 기다립니다.

 

우리도 성탄절까지 마음속에 촛불을 하나씩 켜면서 대강절을 지내기 원합니다. 자신의 몸을 태워서 세상을 밝히는 촛불처럼 예수님께서도 자신을 비워서 인간의 몸을 입고 세상에 오셨습니다. 자신을 두고 세상의 빛이요 생명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우리도 세상에서 빛으로 살기를 부탁하셨습니다. 빛은 어둠을 밝힙니다. 앞이 보이지 않는 암흑이라도 작은 빛을 이길 수 없습니다. 빛이 들어오면 순식간에 어둠이 사라집니다.

 

대강절을 맞아서 마음에 빛을 비추기 원합니다. 삶의 어두운 곳에 빛으로 오신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와 사랑이 임하길 원합니다. 먹구름이 잔뜩 드리워 있는 세상도 대강절을 맞아서 빛으로 밝아지길 원합니다. 이처럼 대강절은 기대를 갖고 살아가는 기간입니다. 무엇보다 아기 예수님을 맞을 준비를 하면서 안나와 시므온처럼 성전에서 하나님을 예배하는 시간입니다. 대강절을 보내면서 우리 안에 소망의 빛이 비치길 간절히 원합니다.

 

오늘은 성전에 올라가는 노래 여덟 번째인 시편 127편을 함께 살펴봅니다. 솔로몬의 시라는 표제어로 보아서 세상에서 부귀영화를 누린 사람이 인생을 돌아보면서 부른 노래임에 틀림없습니다. 하나님께서 성을 지켜 주시지 않는다면 지키는 자의 수고가 헛되다는 고백입니다. 하나님께서 성을 세워 주시지 않으면 세우는 자의 수고가 헛됨을 깨달은 순례자의 간증입니다.

 

창조주 하나님을 기억하라는 전도서의 교훈과도 맞물립니다. 우리 역시 하나님께서 세상과 인생에 주인 되시고 인도자 되심을 인정해야 함을 해가 지날수록 느낍니다. 하나님 안에서 진실하고 의롭게 사는 것이 영원한 삶을 준비하는 비결임도 깨닫습니다. 한 해를 마무리하면서 우리와 함께하시는 하나님을 깊이 생각하고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인생길을 걷기로 재차 다짐합니다. -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