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령의 바람

지난 화요일 새벽,

교회에 도착하니 낙엽이 타는 듯한 냄새가 났습니다.

 

처음에는 기온이 떨어지면서

이웃집에서 벽난로를 때는 줄 알았는데

나중에 보니 나파 밸리의 산불 냄새였습니다.

냄새는 물론 재가 날아왔다는 얘기도 들었습니다.

 

지난 주일 저녁,

나파와 산타로사 지역에서

동시다발로 산불이 발생했습니다.

 

생명을 잃거나 아직 생사가 확인되지 않은 분들부터

집이며 재산이 모두 불에 타서 없어진 분들까지

산불의 화염이 핥고 간 자취가 너무 큽니다.

 

이번 산불은

“디아블로 윈드(diablo wind)”로 불리는

내륙에서 불어온 바람을 타고 거침없이 번졌습니다.

 

디아블로 윈드는

봄철과 가을에 부는 폭풍 바람으로

특히 건조한 가을에 치명적인 산불을 일으킵니다.

그 위력이 대단해서 “악마 바람”이라고 이름을 붙였답니다.

 

시속 80마일에 육박하는 바람과 함께

불길이 쏜살같이 번지는 위력을 갖고 있으니

가히 악마라고 불릴 만합니다.

 

불에 타서 황폐하게 된 산타로사 시가지의

전과 후(before and after)의 사진을 보니

앞으로 복구하고 완전하게 회복하는데 시간이 꽤 걸릴 것 같습니다.

 

2.

지난 주일 밤에는 라스베이거스의 총격 사건이 일어나더니

이번 주일에는 우리 동네에서 큰 산불이 일어났습니다.

정말 이곳저곳에서 악마의 바람이 부는 듯합니다.

 

예전에 자주 부르던

<부흥>이라는 복음 성가가 생각납니다.

 

이 땅의 황무함을 보소서
하늘의 하나님 긍휼을 베푸시는 주여
우리의 죄악 용서하소서 이 땅 고쳐 주소서

이제 우리 모두 하나 되어
이 땅의 무너진 기초를 다시 쌓을 때
우리의 우상들을 태우실 성령의 불 임하소서

부흥의 불길 타오르게 하소서
진리의 말씀 이 땅 새롭게 하소서
은혜의 강물 흐르게 하소서

성령의 바람 이제 불어와
오~ 주의 영광 가득한 새날 주소서
오~ 주-님 나라 이 땅에 임하소서.

 

우리가 사는 세상에

성령의 바람이 불어오길 기대합니다.

예상치 않았던 사고와 재난으로

망연자실한 분들께 위로와 능력의 바람이 불길 원합니다.

 

주의 영광 가득한 새날이 속히 오고

주님 나라가 이 땅에 임하길 간절히 기도합니다.

 

만군의 하나님이여 우리를 회복하여 주시고

주의 얼굴의 광채를 비추사 우리가 구원을 얻게 하소서 (시80:7)

Restore us, O God of hosts; let your face shine, that we may be saved! (Psalms 80:7)

 

하나님 아버지,

어그러지고 부서진 세상에

성령의 바람이 불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하목사 드림

(2017.10.12이-메일 목회 서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