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케인

좋은 아침입니다.

 

1.

요즘 샌프란과 베이 지역의 날씨는

말 그대로 쾌청입니다.

종종 산책을 하다 보면

우리가 사는 지역 날씨를 저절로 예찬하게 됩니다.

 

적당히 덥고, 적당히 선선하고

(물론 교회 근처는 조금 춥지만)

무엇보다 파란 하늘에 맑은 공기를 마시는 것만으로

자연 치유가 되는 것을 느낍니다.

 

우리가 이렇게 편안히 좋은 날씨를 즐기고 있는 동안

미국 동부 해안으로 허리케인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플로렌스라는 3등급의 허리케인입니다.

카테고리 3은 2005년 루이지애나와 미시시피를 강타한

태풍 카트리나와 같은 급입니다.

(원래 4등급으로 시작했는데, 현재 2로 강등되었습니다)

 

시속 120km정도의 강풍과 심하면 40인치의 비를 쏟아냅니다.

나사가 찍은 사진에 “태풍의 눈”이 명확히 나타날 정도입니다.

 

이제 곧 미국 동부 해안에 상륙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태풍 영향권으로 예상되는 지역에 사는

백만 명의 주민에게 대피령을 내렸습니다.

 

육지에 상륙함과 동시에 태풍의 위력이

더욱 약해지길 기도합니다.

 

2.

우리가 쾌청한 날씨를 즐기면서 편안하게 지내는 동안

동부에서는 수많은 사람이 허리케인을 피해서 대피하고

가슴을 졸이고 있습니다.

 

어디 허리케인뿐일까요?

우리가 어울려 살고 있는 지구 어딘가에서는

가난, 재해, 질병, 전쟁 등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지난 주일에 “너희 관용을 모든 사람에게 알게 하라”(빌4:5)는 말씀을 나눴는데

우리의 시야를 넓힐 필요가 있습니다.

 

다른 사람은 상관하지 않고

나만 잘살면 되고

우리 지역만 안전하면 된다는 생각은 정말 금물입니다.

 

나만 힘든 것도 아닙니다.

세상에는 우리보다 힘겹게 사는 분들이 무척 많습니다.

그분들을 생각하고 함께 울 수 있는 것이 관용입니다.

 

3.

동부에 상륙한다는 허리케인으로 인해서

인명이나 재산 등 피해가 최소화되길 바랍니다.

 

지금도 어디선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분들을 생각하고,

물론 우리 참빛 식구들 가운데서 홀로 속앓이를 하고 있을 분이 있을까도 헤아려보면서

모든 사람에게 관용을 베푸는 하루가 되길 바랍니다.

 

너희 관용을 모든 사람에게 알게 하라 주께서 가까우시니라 (빌4:5)

Let your reasonableness be known to everyone. The Lord is at hand. (Phil 4:5)

 

하나님 아버지,

우리의 생각이 넓어지고

많은 것들을 참아내고 품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하목사 드림

(2017. 9. 13이-메일 목회 서신)